딸기가 보는 세상 4020

독일도 사우디도 '화들짝'...미·중 경제전쟁에 "글로벌 경기침체 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 쪽으로 번지며 ‘확전’되자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유탄이 튀었다. 글로벌 경기후퇴를 경고하는 목소리를 넘어, “이미 후퇴는 시작됐다”는 경고음이 이어진다. G2 양강의 무역전쟁이 통제불능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도 석유도 ‘전쟁 여파’ 독일 경제부는 6월의 산업생산량이 전달보다 1.5% 줄었다고 7일 밝혔다. 독일의 산업생산은 4월에 2% 줄었다가 5월에 0.1% 늘었는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당초 독일 정부는 6월 감소폭이 0.6%일 것으로 봤으나 그 두배가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나 떨어진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미·중 무역전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잇단 대중국 보복관세에 유탄을 맞아 독일도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탓이 크다..

“세금 밝혀라” “누구 맘대로” 소송전 들어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트럼프  

“대선에 나서려면 세금기록부터 공개하라.” 2016년 대선 캠페인 때부터 줄기차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괴롭혀왔던 요구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꿋꿋이’ 세금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져, 내년 대선 캠페인의 복병으로 등장할 판이다. 민주당이 집권한 캘리포니아주가 민주·공화당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세금기록을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에 반발해 캘리포니아를 상대로 소송을 걸면서, ‘트럼프 대 캘리포니아’의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7일(현지시간)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반환받은 소득세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한 캘리포니아주 법이 “위헌적”이라며 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

[뉴스 깊이보기]베이다이허에 던진 트럼프의 폭탄...환율전쟁 옮겨간 미-중

팃포탯.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경제전쟁의 무대가 무역에서 환율로 번졌다.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버렸다. 1994년 이후 25년 만이다. 지난 6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나 타협책을 모색했던 ‘오사카 휴전’은 37일만에 깨졌다. 물 건너간 타협 5일에서 6일 사이, 홍콩과 베이징과 워싱턴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중국 당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7위안에 거의 가깝게 올려서 고시하자 홍콩 역외시장에선 순식간에 심리적 저지선이라던 7위안 선이 무너졌다. 중국은 이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중부 농업지대에 타격을 입히는 조치였다. 그러자 미국 재무부는 중..

[구정은의 '수상한 GPS']'총기 성소' 되겠다는 마을, 총기협회와 싸우는 블룸버그

니들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콜로라도 강변, 모하비 사막 변두리에 있는 이곳은 오래 전부터 모하비 원주민들의 거주지였고 지금은 5000명가량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미국에서 잇달아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면서, 니들스에서 벌어지는 총기 옹호론자들의 ‘작은 전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탄환을 사려는 이들의 신원조회를 의무화하고 고성능 탄창을 소지할 수 없게 한 강력한 총기규제법이 2016년 발효된 뒤,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니들스 주민들은 주 정부의 규제를 피할 방법을 찾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내에서 ‘총기의 성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니들스 의회는 주 규제법이 자기네 지역에선 적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 의회와 주 정부에 요청했다. “총기의..

위안화 달러당 7위안 대...‘환율 전쟁’ 옮겨붙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5일 오전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한때 7.1010위안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역내 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대에서 형성됐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1년만이며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국과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해 환율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왔으나, 7위안대로 떨어지는 시점은 다음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5일 오전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을 6.9225위안으로 예상보다 높게 고시하면서 ..

텍사스, 버지니아, 플로리다...미국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들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연달아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엘패소 총기난사범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고, 데이튼 사건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두 사건뿐 아니라 올해 미국에서는 총기난사가 하루 평균 한 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워싱턴의 비영리기구 ‘총격아카이브’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일까지 벌어진 ‘대량 총격’(mass shooting), 즉 공격자를 제외하고 4명 이상이 총에 맞은 사건이 모두 251건 일어났다. 무차별 총기난사가 벌어질 때마다 총기 규제론이 고개를 들지만 여전히 뚜렷한 성과는 없다. 미국에서 그동안 벌어진 대형 총격사건들을 정리해본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총기난사 2017년 10월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의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는 ‘루트 91 하..

[구정은의 ‘수상한 GPS’] 블랙호크다운과 트럼프 시대의 인종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흑인 여성 의원을 비난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대규모 집회에서 ‘유색인종’ ‘여성’ 정치인들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친다. 그 와중에 난데없이 26년 전의 ‘블랙호크 다운’이 도마에 올랐다. 1993년, 모가디슈의 미군들 발단은 미네소타주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36)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쓴 글이었다.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인 오마 의원은 트위터에서 한 저널리스트의 글을 공유하면서 1993년 소말리아에서 벌어진 미군 작전으로 숨진 사람들 ‘수천명’을 언급했다. 오마가 글을 올린 건 2017년 10월이었는데, 최근 우익 언론들이 이를 집중 부각시키면서 2년이 지나 역풍을 맞았다. 미국인들은 당시 미군이 소말리아에서 숨진 사실만 기억할 뿐, 군사작..

[구정은의 '수상한 GPS']멕시코? 베트남? 미·중 무역전쟁, 컴퓨터 공장들은 어디로 갈까

노트북 컴퓨터는 세계에서 연간 1억6000만 개가 유통된다. 스마트폰(14억 개)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사고팔리는 전자제품이다. 세계 1·3위 컴퓨터 제조업체인 HP와 델은 지난해 중국의 충칭과 쿤샨에서 노트북 7000만 개를 만들었다. 이 기업들의 대규모 공장이 있는 충칭은 세계 ‘컴퓨터의 수도’라고 불린다. 하지만 언제까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HP와 델이 중국 내 노트북 생산량을 30%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 ‘테크 자이언트’들이 미·중 무역전쟁을 피해 중국 내 생산시설들을 옮기려 하고 있다. ‘중국 엑소더스’가 이미 시작됐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일각에선 이들의 탈중국 흐름이 미국의 보복관세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각국의 관심은 중국을 떠..

[구정은의 '수상한 GPS']내전 끝나가는 시리아, '부동산’에 몰려드는 상어들

상어. 시리아 최고 부자라는 사메르 포즈(44)를 그 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아만홀딩그룹을 이끄는 그를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 신흥재벌들에 비유해 ‘시리안 올리가르흐’라 칭한다. 2011년 내전이 터지자 시리아 정부군은 다마스쿠스, 알레포의 주거지역과 시장과 유서 깊은 옛 도심에 드럼통 폭탄과 미사일을 퍼부었다. 무너진 집들을 남기고 시민들은 피란길에 올랐다. 주민이 떠난 폐허에서 포즈 같은 사람들은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의 포시즌스호텔은 사우디아라비아 갑부인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가 갖고 있었는데, 알왈리드 왕자가 왕실 권력투쟁에서 밀려 2017년 구속됐다. 그 후 이 호텔도 포즈가 사들였다. ‘시리안 올리가르흐’ 변호사 출신 사업가인 포즈는 지난해 미국 월스트리..

[기협 칼럼] 100년의 불신

소셜미디어에는 날마다 언론보도를 팩트체크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팩트를 점검하는 것은 언론의 기능인데, 다른 무엇도 아닌 언론이 점검의 대상이 돼버렸다. 팩트가 틀린 기사가 너무 많으니 이젠 기자들이 어떤 의도로 뭘 어떻게 틀렸는지 시민들이 체크한다. 정치적 분열과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언론 기사와 팩트체크가 한쌍으로 묶여버렸다..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에서 한국의 언론 신뢰도가 38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는 보도를 봤다. ‘뉴스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 비율이 한국에선 22%에 그쳤다. 5명 중 4명은 언론을 안 믿는다는 게 놀랍지도 않다. 이 조사결과에 아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야말로 언론인들이 놀라야 마땅한 현실이다. 틀리고 왜곡된 보도가 너무 많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