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텃밭, 빌딩 창문을 덮으며 자라는 덩굴들, 낡은 공장 안에서 자라는 농작물. 인구가 밀집한 도시의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수직형 농장’의 아이디어들이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곳에서 건축물을 이용한 이런 도시형 농장의 실험을 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내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지붕 농장’이 문을 연다.
굿뉴스네트워크는 내년에 파리 남서쪽에 건물 지붕을 활용한 1만4000㎡ 넓이의 농장이 문을 연다고 19일 보도했다. ‘아그리폴리스’라는 도시농업회사가 만드는 이 농장에서는 20명의 ‘농민’들이 팀을 이뤄 과일과 채소 30여종을 재배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 농장에서 성수기에는 매일 1000㎏ 정도의 농작물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과일과 채소를 키우는 것뿐 아니라 도시농민들을 가르치는 농업교실과 작업장도 연다. 시민들은 지붕농장의 한쪽 구역을 빌려 텃밭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아그리폴리스 측은 그동안 개발된 도시형 농업기술들을 활용하면 살충제를 쓰지 않고 물을 매우 적게 쓰면서도 작물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창립자인 파스칼 하디는 “우리의 비전은 도시의 평평한 지붕들과 버려진 땅을 이런 재배시스템으로 채우는 것”이라며 “파리 도심에서 자연의 리듬에 따라 자라는 질 좋은 농산물들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생산의 모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에어로팜이라는 회사가 뉴저지주의 로마에서 버려진 제철소 건물을 활용해 수직형 농장을 만들었다. 75년 된 낡은 건물을 사들여 층층이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이동식 ‘밭’들을 설치했다. 2016년 씨앗을 뿌린 이래로 총 6500㎡ 면적에서 해마다 900t 정도의 농작물을 수확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설계한 버티칼가든이 있다. 116m, 76m 높이의 건물 2개 동으로 돼 있고 2014년 완공됐는데 건물에 총 8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밖에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 스위스의 로잔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런 실험들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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