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구정은의 '수상한 GPS']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산다고? 얼음 녹으니 곳곳에서 '눈독'

2017년 9월 프랑스 파리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3만7000피트 상공에서 고장을 일으켰다. 497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는 다행히도 캐나다 래브라도의 공군기지에 착륙했고,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했다. 하지만 사고 경위를 조사해야 하는데 덴마크의 자치지역인 그린란드 어딘가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A380 여객기의 부품을 찾을 수가 없었다. 2년 가까이 수색작업을 벌인 덴마크 정부가 지난 6월말 사고기의 엔진 부품을 찾아냈다. 올여름 폭염에 얼음땅이 녹으면서 부품이 드러난 것이다. 북극 밑 ‘산불 경고’ ‘북극서클트레일’은 그린란드의 시시미우트와 캉에를루수아크를 잇는 165km 길이의 트레킹 루트다. 지난달 이 일대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이 일어났다. 시시미우트 당국은 더위..

[착한뉴스]대도시 CCTV 폭력영상 분석해보니 "10건 중 9건은 시민들이 피해자 도와"

지하철 트랙에 사람이 떨어졌는데 나몰라라 한 뉴욕 시민.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진 아이를 그대로 두고 간 베이징 사람들. 이웃의 곤경을 모른체 하는 ‘냉혹한 대도시 사람들’에 관한 뉴스들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낯선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더 많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대도시의 폐쇄회로(CC)TV에 잡힌 화면들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네덜란드 범죄·법집행연구소, 영국 랭카스터대학 공동연구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랭카스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설치된 CCTV에 잡힌 시민들의 동영상을 분석해보니 갈등이나 폭력이 벌어졌을 때 10건 중 9건에서 지나가던 행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

"국방장관 탄 비행기를 쫓아오다니" 발트해 상공에서 F-18과 Su-27 '추격전'

F-18과 Su-27 전투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추격전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전투기가 13일 러시아 국방장관이 탄 항공기를 따라와서 호위 중이던 전투기가 쫓아냈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항공기를 타고 발트해 상공을 지나는데 나토 전투기가 쫓아왔고,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 Su-27 전투기가 출격하자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쇼이구 장관은 칼리닌그라드에서 해군학교 착공식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에 면한 러시아의 역외영토다. 면적은 223㎢에 불과하지만 유럽 안에 ‘알박기’한 듯 박혀 있는 러시아 땅이어서 군사적으로 중요성이 크다. 쇼이구가 탄 비행기를 쫓아간 것은 스페인 소유로 리투아니아..

[홍콩 시위]'아시아 허브 국제공항' 홍콩에서 선전으로 넘어갈까

첵랍콕 섬에 있는 홍콩국제공항은 홍콩을 넘어 아시아의 허브 공항이다. 이전까지 홍콩의 항공 중심지였던 카이탁 국제공항을 대신해 1998년 문을 열었다. 이후 첵랍콕 공항은 홍콩과 중국 본토로 가는 세계의 여행객과 비즈니스맨들, 유럽으로 향하는 아시아인들의 통로 역할을 했다. 이 공항이 거센 반중 시위의 주무대가 되면서 홍콩은 또 다른 걱정거리를 떠안게 됐다. 첵랍콕 공항은 시위대의 점거로 이틀 동안 마비됐다가 14일 운영을 재개했지만 취소되거나 지연된 항공기 이착륙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 수십명이 이날까지도 남아있는데다 다시 점거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 인원만 6만5000명에 달하는 첵랍콕 공항은 홍콩 경제에서 차지하는 몫도 크다. 이..

[기협 칼럼] 필리핀의 위안부 동상

‘필리핀 위안부’. 마닐라 록사스 거리의 베이워크에 전시됐던 동상이다. 2017년 12월 8일 필리핀국가역사위원회(NHCP)와 시민단체들의 지원 속에 만들어졌다. 우리의 ‘평화의 소녀상’처럼, 이 동상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동원됐던 여성들을 기억하고 전쟁범죄를 되새기기 위해 세워졌다. 호나스 로세스라는 조각가가 만든 2m 높이의 동상은 필리핀 여성들이 많이 입는 ‘마리아 클라라 드레스’ 차림에, 베일을 쓰고 눈을 가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작가의 설명을 빌면 여성의 눈을 가린 것은 “일본 정부로부터 만족할만한 공식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생존자들의 정의를 향한 열망”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었다. 몇 달 지나지 않은 2018년 4월 27일에 동상은 사라졌다. 로세스는 ..

‘바다제비’ 미사일 엔진폭발?...방사능 누출 러시아 항구에선 무슨 일이

러시아 북쪽 바다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7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북부 항구의 폭발을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 방사능 누출로 주민들은 불안에 떠는데 정부는 속시원히 밝히지 않는다. 신형 핵추진 미사일 발사실험 도중에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폭발이 일어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이었다. 러시아의 아르칸겔스크 군사기지 앞 백해(白海) 해상에서 폭발이 일어나 사람들이 바다로 튕겨져나갔다. 특수선박이 투입돼 수색작전에 나섰다. 그린피스는 이 일대의 방사능 수치가 평소의 20배로 뛰었다고 했다. 인근 세베로드빈스크에서는 주민들이 갑상선암을 예방한다는 요오드를 사기 위해 약국으로 몰려들었다. 이틀간 입을 다물고 있던 국영원자력회사 로사톰은 10일에야 사고 사실을 인정했다. 알렉세이..

[사진으로 본 세계] 물에 잠긴 예멘, 지붕 날아간 룩셈부르크···곳곳 재난

중국에서 태풍 레끼마에 60명 이상이 사망·실종됐고 수백만 명이 이재민이 됐다. 인도에서는 몬순(열대성 계절풍)이 불러온 홍수에 17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에서는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났고, 아라비아 반도 끝자락 예멘에도 물난리가 났다. 룩셈부르크는 토네이도에 강타당했다. 세계 곳곳이 물난리와 기상재해를 겪고 있다. 지난 10일 태풍 레끼마가 상륙한 중국에서는 폭우와 홍수로 6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특히 산둥성, 저장성 일대의 피해가 컸다. 올여름 홍수로 집을 떠난 이재민은 800만명을 넘어섰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미국의 허리케인, 아시아의 태풍 등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도의 케랄라 주에서는 홍수 때문에 11일까지 72명이 숨졌다. 이 지역은 지난해 ‘10..

[뉴스 Q&A] 위안화 환율 올린 중국...미·중 환율전쟁 어디로?

중국 인민은행이 12일 위안화 환율을 또 올려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12일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된 중간 환율의 상하 2% 내에서 거래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31일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올렸다. 지난 5일 중국 위안화가 달러 당 7위안을 넘기면서 위안화 가치가 11년만에 최저로 떨어지자, 미국은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서로 보복관세를 매기며 무역갈등을 벌여온 두 나라는 환율전쟁 단계로 들어섰다.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11일 올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낮추면서 “무역전쟁이 더 심해지면 글로벌..

[구정은의 '수상한 GPS']독일은 거부한 '호르무즈 연합', 한국은 어쩌나

“보낼 배가 없다.” 지난해 11월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가시화했을 때 독일 의회의 군사담당관 한스-페터 바르텔스는 이렇게 말했다. 유엔의 평화유지임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동군사작전, 유럽연합(EU)의 지중해 난민구조 임무 등에 참여하느라 미국과 이란 일에까지 끼어들 여력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은 트위터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추가로 배를 사는 게 어떤가?”라고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 미국이 에너지 요충로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하는 군사행동에 참여하라며 각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은 ‘최대의 압박’으로 이란의 백기를 이끌어내려 하지만 압박을 당하는 대상은 이란뿐 아니라 군사행동에 가담하라는 요구를 받는 한국 등 세계의 동맹국들이다. 하지..

92세 나치 수용소 경비원 법정에 세우는 독일 법원

독일의 ‘과거사 처벌’엔 끝이 없다. 함부르크 법원이 오는 10월 나치 수용소 경비원이었던 92세 ‘전범’ 재판을 시작한다고 A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브루노 데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1944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단치히(지금의 폴란드 그단스크) 동쪽에 세워진 나치의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다. 이 수용소에서는 6만명 넘는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데이는 이곳에서 숨진 5230명의 죽음에 관여한 죄로 기소됐다. 법원 측은 “데이의 건강이 충분히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했고, 10월 17일부터 시작되는 재판에서 하루 2시간씩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대인 단체들은 학살에서 맡은 역할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해도 반인도 범죄에 가담한 이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