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다르푸르 사람들

다르푸르 분쟁 '국제적 재앙' 우려 아프리카 북동부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지도)에서 벌어진 분쟁이 `인권 참사'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단 정부는 유엔 사무총장 특사를 추방한다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다르푸르 사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재앙으로 치닫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단 정부는 22일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 파견된 네덜란드 출신의 얀 프롱크가 자국을 비판하고 군 사기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3일 내에 강제 추방키로 결정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알리 카르티 외무장관은 이날 프롱크 특사를 불러 25일까지 수단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 2004년6월부터 수단 수도 카르툼에 체류해온 프롱크 특사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수단군이 다르푸르 전투에서 2차례 패한뒤 사기가 떨..

터키가 나빠, 프랑스가 나빠?

프랑스 의회가 최근 터키를 겨냥,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위를 범죄로 간주한다는 법안을 만들어 터키에서 반프랑스 시위가 벌어지는 등 양국간 갈등이 확산됐다. 이번엔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설에서 프랑스측 법안을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법안 파문으로 `과거사 반성'과 `표현의 자유' 사이 오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부인하는 프랑스(France in Denial)'이라는 사설을 싣고 프랑스의 `과거사 부정 처벌법'을 비판했다. 워터게이트사건을 파헤친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최근 저서 `부인하는 국가'에서 따온 제목의 이 사설은 프랑스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얼토당토 않은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아직 상원에서 법안을 던져 내버릴 기회가 있으니 당장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

또 불안한 파리

불타는 자동차들과 성난 무슬림 청년들, 연기 자욱한 파리의 모습이 외신을 장식해 충격을 안겨줬던 프랑스 소요사태가 일어난지 오는 27일로 1년이 된다. 파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유럽 다른 나라들로까지 번져갔던 프랑스 소요 1주년을 앞두고 파리 외곽에서 다시 불안 조짐이 일고 있다. 르몽드, AFP, 가디언 등 유럽 언론들은 16일 파리 주변 빈민 거주지역들에서 경찰을 겨냥한 청소년들의 공격이 유행병처럼 번지는 등 소요사태가 다시 불거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밤 파리 외곽 에피니 쉬르 센에서는 골목에 숨어있던 10대 소년들이 경찰 순찰차를 공격해 경관 1명이 다쳤다. 소년들은 경찰차를 세우고 최루탄을 쏘며 공격했고, 경찰들은 공포탄을 쏘며 도망쳤다. 지난달 19일에는 남쪽 ..

마돈나의 입양

`입양도 쇼핑처럼 초고속으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48)가 남부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에서 아기를 입양했다. 마돈나와 남편 가이 리치는 말라위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시 입양' 허가를 받은 뒤 아기를 데리고 일단 출국했으나, 현지 방문 2주 만에 속전속결 식으로 이뤄진 입양 절차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마돈나 부부는 16일 경호원을 시켜 생후 13개월 남자 아기 데이빗 반다를 데리고 출국하게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말라위 출입국관리 요원은 반다의 여권이 발부됐으며 마돈나의 경호원이 아기를 데리고 수도 릴롱궤 공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4일 말라위에 입국한 마돈나는 반다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뒤 12일 릴롱궤 고등법원으로부터 `입양 임시허가'를 받았다. 10월5일, 말라위를 방문해 에이즈 고아들을..

세계은행이 경찰인가

"세계은행이 경찰인가. 빈곤국 국민들에 대한 `집단 징벌'은 안된다."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차관 제공을 잇달아 중단 혹은 보류한 것을 놓고 내부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4일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해부터 차관을 제공받은 국가들의 부패 문제를 들어 개도국 지원을 끊으면서 내부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개도국 출신 관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작년말 인도와 약속했던 8억달러 차관 제공을 보류한 이래 케냐, 콩고, 차드,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개도국 차관 계약을 줄줄이 철회하거나 중단시켰다. 울포위츠 총재는 1990년대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독재정권 때 세계은행 차관의 10∼25%가 부패한 관리들과 그 일..

뻔뻔한 일본과 싸우는 미국 의원

일본군 종군위안부 만행을 비판하는 결의안이 미 의회에서 빛을 보기까지는 파킨슨병과의 싸움 속에서도 전쟁범죄 책임을 묻기 위해 전력을 다한 한 의원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게 되는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55.일리노이) 하원의원은 13일 오전 미 하원 레이번 빌딩 2172호 국제관계위 전체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동료 의원들의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헨리 하이드 하원 위원장이 직권으로 만장일치 통과된 것으로 하겠다며 가결을 선포하자 에번스 의원은 감격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에번스 의원은 지난 4월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뉴저지주)과 공동으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관련 결의안을 낸 인물. 이 결의안은 50대 한창 나이에 은퇴를 결심할 수 밖..

오르한 파묵, 그리고 터키라는 나라

터키의 과거사를 비판했다가 재판까지 받았던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대표작인 '내 이름은 빨강'으로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2일 스웨덴 한림어의 결정이 발표된 뒤 터키에서는 "터키 문학의 더없는 영광"이라는 환호와 함께 보수주의자들의 비아냥이 쏟아지면서 엇갈린 반응이 터져나왔다. 같은 날 프랑스에서는 옛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비판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터키는 하루 동안 국제적인 영광과 오명을 함께 껴안은 셈이 됐다. 작가가 아니라 배우 같군요, 파묵 선생. 터키인들 `환호' 한쪽에선 `냉소' 파묵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터키 정부와 문학계는 일제히 환영과 축하를 보냈다. 이스탄불의 작가 쳉기즈 악타르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현대 터키의 깨어있는 의식을 상징하는 ..

인종차별로 가는 러시아

러시아에서 나치즘을 연상케하는 극우 민족주의가 부상하면서 인종차별 바람이 불고 있다. 옛 소련 해체 이후 기승을 부렸던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크렘린의 정치적 계산이 겹쳐져 소수민족, 유색인종을 겨냥한 차별과 공격이 빈발하고 있는 것.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0일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의 정치적, 경제적 불만을 희석시키기 위해 인종차별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민노동자 축출 등으로 이어지는 극우파들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기사를 실었다. 알렉산더 벨로프는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인종주의 행동단체 `불법이주반대운동'(DPNI)을 이끌고 있다. 주로 반(反)이민 거리시위 등에 집중하고 있는 DPNI 같은 단체의 활동이 러시아에서는 과격 일탈이 아닌 하나의 정치적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불법 ..

핵 가진 나라, 못 가진 나라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핵 클럽 가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에 `핵 클럽'이라 할 수 있는 공식 핵무기 보유국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뿐이지만, 공식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갖고있거나 개발하려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나라들은 많다. 한때 핵무기 개발까지 시도했다가 국제사회의 압력에 포기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처럼 `자발적으로' 핵탄두를 해체한 나라들도 있다. 이란과 리비아처럼 엇갈리는 길을 택한 국가들과 그에 대한 미국 및 국제사회의 대응은 향후 북한에 대한 `처리'와 관련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식·비공식 `핵 클럽' 국가 국제사회가 `인정한'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조용한 비행기' 개발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이착륙 소음을 `세탁기 수준'으로 낮추고 연료소모량도 크게 줄인 `조용한 비행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조용한 항공기 계획(Silent Aircraft Initiative)' 팀이 3년간의 작업을 통해 이착륙 소음을 제거하고 연료소모량을 줄인 215인승 여객기 콘셉트 모델을 6일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SAX-40으로 명명된 이 여객기는 꼬리 날개가 없고 몸통과 날개가 한 덩어리로 이뤄진 일체형 구조를 갖고 있다. 보통 여객기와 달리 스텔스 첩보기처럼 날개가 앞쪽에 붙어있고, 꼬리 날개 대신 양 날개 끝에 한 쌍의 안정 장치가 달려 있다. 날개 폭 68m에 동체 길이 44m로 보잉사의 767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