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부시맨의 힘겨운 승리

`부시맨(bushmen)'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남부의 산(San) 부족이 개발 바람 속에 터전을 잃고 떠돌다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보츠와나 로바체 고등법원은 13일 칼라하리 사막에 살다 쫓겨난 산족에게 `고향에서 자기들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산족이 칼라하리 자연보호구역에 거주할 권리가 있으며, 정부의 강제 이주정책은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또 "정부가 산족에게 사냥허가조차 내주지 않은 것은 굶어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산족의 전통적 생활방식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원주민 권리 이례적 인정 이번 판결은 원주민들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던 아프리카에서 예외적인 것으로, 절멸 위기에 처한 소수 토착민..

'앞으로' 유행어

미 정계 최대 유행어는 `포워드(Forward·앞으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요즘 연설이나 기자회견 때마다 이라크 정책 등을 설명하면서 `포워드'란 말을 유독 많이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을 찾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라크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 뒤 백악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연구그룹(ISG) 보고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더 웨이 포워드(앞으로의 길)'라는 말을 다섯 차례나 했다. 블레어 총리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표현을 반복했다. 이 말은 ISG가 내놓은 이라크 관련 보고서의 부제목이기도 하다. 부시대통령은 이전에는 `정의', `진실', `선악' 같은 용어들을 주로 사용했었다...

화성의 물

This set of images shows a comparison of the gully site as it appeared on Dec. 22, 2001 (left), with a mosaic of two images acquired after the change occurred (the two images are from Aug. 26, 2005, and Sept. 25, 2005). Image credit: NASA/JPL All Gully Related Press Images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선 `마스 글로벌 서베이어(Mars Global Surveyor)'가 화성에 물이 최근까지도 흘렀으며 지금도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는 분명한 증거를 보내왔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기대를 걸어..

도넛 금지!

담배와의 전쟁, 비만과의 전쟁, 이제는 `트랜스지방과의 전쟁'! 세계 각국이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식물성 기름을 고체로 만들 때 생겨나는 것으로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은 가히 새로운 현대인의 적으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레기 음식(junk food)'으로 지탄 받아온 미국의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트랜스지방을 줄이거나 없애기로 결정한데 이어, 인스턴트 음식의 전시장 격인 뉴욕시가 모든 인공적 트랜스지방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트랜스 지방 퇴출!" 뉴욕시 보건위원회는 이날 트랜스지방이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요식업체..

세계는 지금 뉴스전쟁 중!

뉴스는 곧 이데올로기다. 프랑스가 미국 CNN방송, 영국 BBC방송에 맞서 내놓은 24시간 뉴스채널 `프랑스24'가 6일 방송을 시작한다. 아랍권 대표 채널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달 영어방송을 출범시킨데 이어 프랑스24까지 가세, 가히 `세계 방송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의 새로운 양상은, 시청률이나 상업성 경쟁이 아닌 `이데올로기 경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판 BBC 출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프랑스어·영어 국제뉴스 전문채널 `프랑스24'가 오는 6일 방송을 개시한다. 프랑스24는 이날 인터넷 방송을 시작으로, 7일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송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뉴스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그레구아르 드니오 보도국장은 3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

프랑스의 세대교체

프랑스 우파 정치인 니콜라 사르코지(51) 내무장관이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집권당을 대표하는 젊은 정치인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르코지의 출마선언으로, 내년 4월22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 간 레이스가 본격 점화될 전망이다. 우파 대변하는 젊은 정치인 사르코지는 29일 프랑스 언론들과 회견을 갖고 "내겐 프랑스에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고픈 욕망과 에너지, 힘이 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프랑스 국민들과 두 가지 단어를 놓고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확신'과 `존중'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정책으로 숱한 논란을 빚어온 사르코지는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들의 반 이민 정서를 자극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집권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을 ..

영국항공 비행기에서 방사능 물질 검출

영국 런던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이를 오갔던 영국항공(BA) 여객기들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영국 보안당국은 최근 방사능물질로 독살된 러시아 정보기관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 사건과 관련된 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항공기들은 리트비넨코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유럽 내 주요도시들을 계속 운항해온 것으로 확인돼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BBC방송은 29일 영국 보안당국이 BA의 보잉 767 여객기 2대에서 방사능물질을 확인했고, 추가로 1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3대는 지난 3주 동안 모스크바를 비롯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뒤셀도르프, 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도시들을 오가는 항공편 220편에 사용돼 승객 3만3000명을 실어 날랐다. 존 레이드..

웃고들 있지만.

동유럽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이틀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이 29일 끝났다. 나토의 확장과 변신을 모색한다던 이번 회의는 아프가니스탄 나토군의 불리한 전황을 반영하듯, 아프간 문제로 시작해 아프간 문제를 얘기하다 끝났다. 미국이 제안한 `글로벌 파트너십'은 결국 추인받는데 실패했고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참여는 `추후 논의'하는 선에 그쳤다. 나토 26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11쪽 분량의 폐막 성명을 내고 "나토 임무를 돕고 있는 개별 국가들과의 공동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능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한국, 호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3국을 포괄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 것을 제안했으나 프랑스의 반대로 무산됐다. 결국 ..

교황 터키 방문 시작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8일 터키 수도 앙카라 공항에 도착해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터키 내 정교(동방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화해를 굳건히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난 9월 `독일 강연'으로 인한 가톨릭-이슬람 갈등을 교황이 어떤 식으로 추스릴지에 더 관심이 쏠렸다. 교황은 예상대로 `종교간 대화와 화해'를 역설했으나 일정은 처음부터 어색하게 시작됐다. 교황은 이날 오전 알리탈리아 항공편으로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을 출발, 앙카라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에서 교황은 동승한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이 정치적 목적을 둔 것은 아니라면서 "대화와 평화를 향한 노력으로 이뤄지는 일종의 순례"라고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문명 간, 기독교와 이슬람 간 대화가 필요하다..

갈피 못잡는 나토, 거기에 한국이 왜 거론되는지

냉전 시절 옛 소련권 국가들에 대항해 만들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탈냉전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채 확대와 변신의 기로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미국은 아예 나토를 확대,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하는 `세계안보기구'로 만든다는 구상이지만 유럽국들은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급하다면서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상 나토 정상회담이 28일 동유럽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나토 26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정상회담이 옛 소련권 국가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반세기 전 소련 중심의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 창설된 나토가 옛 소련 영토에서 열린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첫날인 28일 회원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