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소말리아에 다시 전쟁

딸기21 2006. 12.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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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에 맞선 기독교국가'를 자처하며 크리스마스인 25일 소말리아를 공격했고,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소말리아 군벌들은 거기 맞서 교전을 벌였다.

소말리아 내전이 에티오피아의 개입으로 국제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비무장 민간인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현지 구호기구들이 전했다. 올들어 최악의 홍수를 겪은데 이어 분쟁이 벌어진 탓에 소말리아에서 50만명이 기아 선상에 놓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홍수, 기아, 피난민


유엔 세계식량기구(WFP)는 25일 소말리아에서 헬기로 식량을 공중 투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는 원래 반(半)사막성 건조기후인데 몇 년 간 혹독한 가뭄을 겪은 뒤 올여름 반세기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다. 극심한 기상재해로 소말리아의 농산물 생산량은 급감했으며 50만명이 기아에 직면한채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WFP 소말리아 책임자 레오 반 데어 펠덴은 데일리메일&가디언 인터뷰에서 "홍수와 치안 불안 때문에 기아 지역에 접근조차 하지 못해 속수무책인 지경"이라며 "식량 투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구매력 기준 600달러에 불과한 소말리아는 홍해에 면한 동부아프리카의 빈국으로, 아프리카에서도 특히 식량 위기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어린이의 20%가 5살을 넘기지 못한 채 숨지고, 국민 평균기대수명이 50세에도 못 미친다. 홍수 피해에 더해 이달들어 에티오피아의 공격까지 벌어지자 기아 위기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지역에서도 피난민들이 짐을 꾸리기 시작, 대규모 난민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에티오피아군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소말리아 이슬람 민병대원 /AFP


전쟁 소용돌이


에티오피아는 지난 8일 소말리아 내에서 이슬람 군벌과 첫 전투를 벌였으며 24일에는 이슬람세력이 장악했던 벨레드웨인과 불로바르데를 공격했다. 이튿날인 25일에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발레도글 공항을 비롯해 공항 2곳을 폭격했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난 6월 이래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법정연대(UIC)'가 모가디슈를 장악한 뒤 전국으로 세력을 확장해왔다. 에티오피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확산을 막고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보호한다며 두달 전 UIC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은 에티오피아가 이미 소말리아에 약 8000명의 병력을 들여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기독교계 에티오피아는 이미 1960년대 이래로 갈등을 계속해왔다. 1960년대와 70년대 두 차례 전쟁을 치른데 이어, 최근 몇년 동안에도 소규모 충돌을 계속했다. 소말리아는 수단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기승을 부리면서 1991년 이래 내전을 겪었고, 미국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2년 전 과도정부가 출범했으나 무기력하게 이슬람 군벌들에 유린당하고 있다. UIC는 모가디슈에서 강력한 사회적, 문화적 통제를 실시하며 이슬람 형법을 도입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을 도입해 안팎의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에티오피아의 침공, 이슬람 극단주의를 내세운 군벌의 횡포, 소말리아 사태에 개입하며 지원보다 분쟁을 부추기는 주변국들, 무능한 과도정부 사이에서 민간인 희생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가디슈 적십자사는 분쟁 중인 이슬람세력과 에티오피아에 "민간인 보호 원칙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으나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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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 다운-- 이 영화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참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는 리얼했다만, '리얼리티'는 때론 '현실'과 다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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