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럼즈펠드 나가면 콘돌리자 세상?

"럼즈펠드의 퇴진은 라이스에겐 뒤섞인 축복(Mixed Blessing)".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9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경질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드디어 날개를 펼치게 됐다며 이번 선거결과의 `숨은 수혜자'가 라이스 장관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대화와 협상이 본업인 국무장관과 군사력 행사를 맡는 국방장관의 갈등은 미 행정부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만, 강한 개성과 고집을 가진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국무장관들과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침공 결정 과정에서 펜타곤과 갈등하다 쫓겨난 것은 대표적인 예. 라이스 장관도 전임자 같은 괴로움을 벗지 못했다. 최근 출간된 워싱턴포스트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부인하는 국가’에는 럼즈펠드 장관이 라..

아랍의 영혼, 나기브 마흐푸즈

나기브 마흐푸즈 Naguib Mahfouz (1911.12.11 - 2006.8.30) 이집트 소설가, 198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나깁 마흐푸즈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 가말리야에서 태어났다. 나깁이라는 이름(아랍어에서는 ‘나지브’라고 해야 하지만 이집트식으로 j를 g로 써 ‘나깁’ 혹은 ‘나기브’라고 읽는다)은 출산을 도왔던 의사 나깁 바퍄 마흐푸즈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마흐푸즈는 부동산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뒤 예술 관련부처 검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훗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종교적 ‘검열’ 때문에 오랜 세월 고통받았던 마흐푸즈가 원래 검열관 출신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뒤에 영화제작 지원 업무도 맡아 했었고(이집트는 중동 전체에 영화를 만들어파는 영화수출국이다) 공직생활..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범들에게 '징역 27만년형' 구형할듯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범들에게 총 27만년 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스페인 수사당국이 마드리드 열차테러범 29명에게 총 27만년의 징역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7명에게는 총 4만년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현행법은 40년 이상 복역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은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인 스페인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은 내년 2월 시작돼 6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3월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71명이 숨진 스코틀랜드 로커비 팬암기 폭파사건 이래 유럽에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스페인 검찰은 알카..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외신

부패, 탈세, 허위 회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이미 8건의 재판에 회부돼 있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재판 하나가 더해졌다. 앞서 기소된 사건들 중 하나와 관련해 영국인 변호사에게 뇌물을 줬다가 들통나 기소된 것. 축구클럽 AC밀란을 비롯해 방송국과 비디오체인 등 미디어그룹을 소유한 소문난 재벌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부패 스캔들에 허덕이다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박빙의 차로 좌파 연합에 밀려났다. 과올해 90살이 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은 재임시절 발생한 고문, 살인, 납치 등 배후조종 혐의로 이날 가택연금됐다. 피노체트는 인권유린 혐의로 1998년 이래 이미 5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악명 높은 인종분리를 자행했던 PW 보타 ..

레벤스보른, '히틀러의 아이들'

히틀러 시절 나치 독일이 `인종적으로 우월한 아리안족'의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뽑아 양육했던 아이들이 있다. 금발에 푸른 눈, 창백한 흰 얼굴을 가진 이 아이들이 노인이 되어 한데 모였다. 로이터통신은 나치의 `레벤스보른(Lebensborn·생명의 샘)' 계획에 따라 키워졌던 아이들이 독일 북서부 마크데부르크주에 있는 베르니게로데에서 4일 만나 당시의 상처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나치는 순수 독일 `아리안 인종'에 대한 신화를 퍼뜨리면서 아리안족 순혈로 판명된 가족에게는 다산을 장려하며 정부 보조금을 지불하고, 반대로 정신지체인이나 혼혈아, 유대인 등은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어 강제 불임을 시키고 학살했다. 나치는 신체적 기준으로 아이들을 선발, 부모에게서 격리시켜 집단양육하..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니카라과 대선에서 좌파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미국이 지지해온 보수파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됐다. 미국은 경제원조 중단 압력을 넣은 반면 베네수엘라는 후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정치의 대리전이 시작됐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오르테가 새 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인 작가 조너선 리텔이 유대인 학살에 관한 소설 `호의적인 사람들'로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생활 5년째인 리텔은 프랑스와 미국, 스페인 등에서 자라고 활동한 전형적인 코스모폴리탄으로, 데뷔작을 가지고 공쿠르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는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새..

유럽 대규모 정전사태

겨울 초입에 들어선 4일 밤 독일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연쇄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밤 정전은 독일에서 갑자기 추위가 닥치면서 일어났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와중에 독일 전력업체 관계자들이 북서부 쾰른에서 송전망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자 고압선을 차단하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 쾰른에 이어 독일이 자랑하는 루르 공업단지에도 전력 공급이 30분 가량 중단됐으며 열차 수십대가 2시간 가까이 멈춰섰다. 이어 유럽의 변전소들에서 연쇄적으로 송전이 자동 차단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각국들로 정전이 퍼져갔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프랑스 파리와 동부 지역에서는 5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피..

보타의 죽음과 만델라의 '추모'

"어두운 시대를 상징했던 인물이지만 우리는 그를 기억할 것이다."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를 실시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PW 보타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극심한 탄압을 받았던 넬슨 만델라 전대통령은 보타의 마지막 길에 용서와 애도를 보냈다. 90세 고령이었던 보타의 사망은 큰 뉴스가 아니지만, 일생의 숙적이었던 그를 용서하고 누구보다 먼저 추모한 만델라의 모습은 다시 한번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언제나 할아버지 하시는 일에 감동하는 딸기는 당근 또다시 감동받음 ㅠ.ㅠ) ▶ P.W. Botha (left) and Nelson Mandela meet in November 1997 to discuss the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after Bo..

행복한 나라들

한국 땅에서 아기를 낳고 키우며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든다고 한다. 이민자가 많아지고 출산율이 낮아진 것은 어제 오늘의일이 아니다. 또한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국가가 지구상에서 한국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시대에 유독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들도 있다. # "당신의 삶에 만족합니까" 국가랭킹 전문사이트 네이션마스터닷컴(NationMaster.com)는 최근 각국 국민들의 생활 만족도(Life satisfaction)를 조사해 공개했다. 톱5에 랭크된 나라들은 1위 스위스, 2위, 몰타, 3위 덴마크, 4위 아일랜드, 5위 아이슬란드 순이었다. 자신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게 했을 때 스위스, 몰타, 덴마크 국민들은 평균 8점 이상이라고 응답해 ..

이런 케리같은 녀석

이런 인간들 증말 꼭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보다 괜찮은 자인 것 같으면서, 매력이 없고 가끔씩 멍청한 소리 하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치력 부족에 매력도 없고... 그래서 ‘나쁘지 않은자’ 혹은 ‘괜찮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망쳐버리는... 일테면, 작년에 고이즈미한테 무지막지한 승리를 안겨준 일본 민주당의 오카다 당수 같은 사람, 얼굴도 괜찮고 말하는 것도 괜찮고 최소한 이모저모 고이즈미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영 매력이란 것이 없어서 그 꼴을 만들었단 말이지. 이런 예의 대표적인 사람이 또 있다. 바로바로 존 케리. -_-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 성패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맞붙었던 민주당의 존 케리(매서추세츠) 상원의원이 논쟁의 핵심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