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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나가면 콘돌리자 세상?

딸기21 2006. 11. 10.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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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의 퇴진은 라이스에겐 뒤섞인 축복(Mixed Blessing)".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9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경질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드디어 날개를 펼치게 됐다며 이번 선거결과의 `숨은 수혜자'가 라이스 장관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대화와 협상이 본업인 국무장관과 군사력 행사를 맡는 국방장관의 갈등은 미 행정부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만, 강한 개성과 고집을 가진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국무장관들과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침공 결정 과정에서 펜타곤과 갈등하다 쫓겨난 것은 대표적인 예. 라이스 장관도 전임자 같은 괴로움을 벗지 못했다.

최근 출간된 워싱턴포스트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부인하는 국가’에는 럼즈펠드 장관이 라이스 장관을 어떻게 `개무시'했는지가 잘 나와 있다. 라이스장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찾아가 "럼즈펠드 장관이 내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자 부시대통령이 직접 럼즈펠드 장관에게 "싫으시더라도 라이스 장관과 얘기를 좀 하시라"고 할 정도였다는 것.


라이스장관은 부시대통령이 드물게 귀 기울이는 보좌진, 백악관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가족 같은 측근'으로 소문나 있지만 `옹고집' 럼즈펠드 장관만큼은 꺾을 수 없었다. 럼즈펠드 장관은 취임 이래 지금껏 국무부의 영역인 외교 분야를 사실상 주무르며 미국의 일방주의와 강경노선을 주도해왔다.

이 때문에 `목적에 맞는 수단'을 중시하며 융통성 있는 정책을 추진해온 라이스장관과 번번이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biography 등으로 유추해볼 때 라이스 장관은 보수우파이기는 해도 럼즈펠드처럼 ‘꼴통정신 아니면 죽음을’ 하는 쪽이라기보다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일을 풀어야 한다’는 쪽인 것 같다) 워싱턴 정치전문가들이 펴낸 최근 저서들은 심지어 라이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딕 체니 부통령, 럼즈펠드 장관 때문에 따돌림 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폭로하고 있다.




미 국무부 홍보대사로 임명된 피겨스케이팅 선수 미셸 콴과 라이스 장관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라이스 장관에게 럼즈펠드 장관 퇴진은 `맞수의 퇴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간선거에서 국민들에게 거부당한 네오콘식 일방주의와 거리를 둔 `라이스식 노선'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됐기 때문. 실망한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라이스 장관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게다가 새 국방장관 지명자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라이스 장관과 20년 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절친한 사이다. 걸림돌이 제거된 라이스 장관에게, 게이츠 전국장의 취임은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라이스장관이 `더 큰 일'을 꿈꾸기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타임지는 "아직 라이스장관은 많은 업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면서 "가장 시급한 이라크 안정화를 비롯해 럼즈펠드 장관이 남겨둔 무거운 짐들을 처리해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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