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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은 오래 살고,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인들은 `평균적으로' 일찍 죽는다. 그러나 같은 나라 안에서도 돈벌이와 인종에 따라 평균기대수명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공공의료센터의 크리스토퍼 머리 교수 연구팀은 11일 인종과 소득은 물론이고 거주지 또한 미국인들의 수명을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이 보도한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종, 소득, 거주지는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인 셈이다. 유전적, 사회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돼 목숨을 결정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1982∼2001년의 인구통계자료를 토대로 인종, 지역, 소득 등을 분석해 기대수명을 산출했다. 가장 오래 사는 집단은 뉴저지주 버겐에 사는 아시아계 여성으로, 기대수명이 91세나 됐다. 반면 사우스다코타주의 인디언 거주지역에 사는 인디언 남성은 58세에 그쳐 30년 이상의 차이가 났다.
아시아계 여성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흑인여성들보다 평균 13년을 더 산다. 도시에 거주하는 흑인남성들과는 21년의 차이가 난다. 이는 북유럽 부자나라 아이슬란드와 우즈베키스탄의 평균수명 차이와 맞먹는다.
연 소득 2만달러대의 아시아계는 84세, 북부 전원지대에 살며 연간 1만7000달러를 버는 백인은 79세를 넘긴다. 반면 비슷한 돈을 벌어도 중부지대와 미시시피 근처에 사는 백인들은 6∼7년 적게 산다. 주별로 보면 하와이가 80세로 가장 높으며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아이오와, 미네소타 등이 78세 이상으로 뒤를 잇는다. 미시시피는 73세로 최저이고 알래스카와 루이지애나도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인구 수백만명이 미개발국 수준의 평균수명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연구팀은 다른 사회적 불평등 못잖게 `건강 불평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소득이 수명으로 직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전통문화와 생활방식도 보통 사람들의 생각보다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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