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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주가 500달러 돌파

딸기21 2006. 11. 2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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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주당 100달러 돌파, 석달만에 200달러, 1년반만에 400달러, 다시 1년만에 500달러...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미 증시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가 21일 500달러를 돌파했다.


구글 `500달러' 돌파


AP통신 등은 이날 구글 주식이 전날보다 3% 이상 오른 509.65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급등행진이 주춤하는 듯했던 구글은 지난달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 인수로 주가 상승 발판을 마련했고, 주가의 `병목'을 넘어 다시 급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온라인 쇼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구글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구글은 미국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구글 어스, 화성 영상을 보여주는 구글 마스, 인터넷 라이브러리와 동영상까지, 온 세상 모든 정보를 한손에 쥐려는 듯한 구글의 행보는 경이감을 안겨주고 있다. 더불어 구글이라는 기업의 성장세는 실리콘밸리의 선배 기업들을 능가하며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주가 500달러 돌파를 계기로 구글의 시가 총액은 1560억 달러에 이르렀다.

미국 기업들 이제 구글보다 비싼 기업은 석유회사 엑손모빌, 유통체인 월마트, 생활·화학기업 존슨&존슨 등 13개에 불과하다. 정보통신(IT) 분야 회사들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통신설비회사 시스코 시스템스 두 개만이 구글보다 크다. 전통적인 IT기업 애플과 인텔, 휴렛패커드, IBM도 이제는 구글에 미치지 못한다.


초고속 팽창 언제까지 계속될까


구글이 2004년4월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한 뒤로 뉴욕 증시는 미리부터 들썩거렸다. 그해 8월 상장된 구글 주식은 첫날 85달러에 데뷔해 바로 100달러를 넘어섰고,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에는 400달러로 뛰어올랐다. 올들어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400달러에서 500달러로 오기까지는 1년이 걸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구글에게 `주당 500달러'는 큰 의미 없는 사건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글의 주가는 계속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500달러 시대'는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의 성급한 투자자들은 구글 주가가 언제 600달러를 돌파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을 쏟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구글 주가를 거품으로 치부했던 투자전문가들조차 연내 600달러 돌파를 내다볼 정도"라고 전했다.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하고 8년 전 구글을 세운 두 친구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33살 나이에 나란히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섰다. 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도 억만장자가 됐고,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구글 직원 상당수가 백만장자가 됐다. 구글은 상장 이래 직원을 회사 규모도 계속 키워, 현재 세계 20여개국에 40여개 지사를 두고 있다. 직원 수가 9000명에 이르고, 매주 취업지원서 100만 통이 몰려든다.


계속되는 `거품' 논란


그러나 구글의 초고속 성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품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분석가 스콧 케슬러의 말을 인용, "구글의 시가총액은 내년 예상매출액의 20배가 넘고 올해 주식거래량은 수익의 57배가 넘는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주가를 주당 순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에 비춰봤을 때, 구글 주식은 PER의 3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MS의 21배에 비춰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구글에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 거품론을 지적하는 이들은 한때 검색엔진 시장을 풍미했던 야후도 새천년 직전 `밀레니엄 붐' 덕에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곧 추락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반면 한쪽에서는 `구글 현상'이 이전의 IT 거품과는 다르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 붐 등과 달리 구글이 전반적인 IT붐이나 검색엔진 붐에 기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구글 주가가 50%이상 뛰어오르는 동안 야후 주가는 15% 떨어졌다. 구글의 상승은 엄연한 `경쟁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시가총액 1500억 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야후의 연간 매출은 11억달러, 순익은 71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 구글의 매출은 100억 달러, 이익은 20억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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