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부시 행정부, 북극곰 못살게 굴 땐 언제고

딸기21 2006. 12. 29. 14:34
728x90
알래스카에서 유전을 개발하겠다며 규제를 푸는데 앞장섰던 미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갑자기 `북극곰 살리기'에 나섰다.
미 내무부는 27일 북극곰을 멸종 위기 동물로 등록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정부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곰이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필요한 얼음들이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잡기가 어려워져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몇년 동안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북극곰이 주택가 가까이까지 접근하는 일이 잦아졌고, 심지어 곰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일까지 일어나 과학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부시대통령은 취임 뒤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 때 약속했던 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 전세계적인 비난을 받았었다. 특히 부시행정부는 알래스카 보호구역의 개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결국 지난해 북극생태계보존구역(ANWR) 석유탐사 법안이라는 성과물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 보존구역은 북미 최대의 유전지대인 동시에 툰드라와 북극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부시행정부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부인해왔고, 지구온난화가 생물 멸종 위기와 관련돼있다는 사실도 인정치 않았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내무부의 북극곰 보호 제안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1년 내에 북극곰을 멸종위기종에 등록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곰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