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한발 물러선 이란

이란이 미국, 유럽과의 갈등 원인이 돼온 우라늄 농축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이란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파 정권이 들어선 이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란 핵 위기에 큰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0일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이 벌어지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두 달 정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 외교관들은 빈에서 이란과 핵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6개국 외교관들 중 몇몇은 익명 보도를 전제로 이란의 최근 움직임을 전하면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

딕체니, 콘돌리자 '이라크전 잘했다'

9.11 테러 뒤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온 `테러와의 전쟁'의 총지휘자인 딕 체니 부통령은 10일 TV에 출연해 이라크전과 미국 내 강력한 보안조치 등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체니 부통령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 출연해 "이라크에서의 저항이 이처럼 오래갈 줄 몰랐다"며 일부 실책을 자인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알카에다 조직과 관련이 없었고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은데 대해서는 "그래도 이라크전이 미국의 안전에는 도움이 됐다"는 궁색한 논리를 펼치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후세인과 알카에다의 연관성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전쟁을 시작할 당시로서는 최선의 정보에 따랐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후세인 정권을 제거함으로써 세상은 훨씬 나아졌다"고 강..

앨 고어.

2008년 치러질 미국 대통령선거의 주요 변수로 주목받아왔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0일 대권 재도전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고어 전부통령은 10일 환경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 홍보차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불편한 진실'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고어 전부통령의 강연내용과 활동 등을 담은 영화다. 2000년 대선 때 전체 유권자 득표수에서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을 앞서놓고도 미국 특유의 선거제도 때문에 밀려났던 고어 전부통령은 낙선 이후 환경문제에 집중하며 저술돚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1992년 취임 이전부터 환경문제에 천착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호주 방문에서..

복지국가여 안녕... 흔들리는 스웨덴

`복지국가'의 대명사인 스웨덴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17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스웨덴의 좌파와 우파가 운명을 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른바 `스웨덴 모델'이 도입된 이래 74년 동안 무려 65년을 집권해온 좌파 연합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스웨덴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파고 속에서 다시 사민주의의 보루로 남게 된다. 그러나 우파 연합이 승리를 거둔다면 20세기 서유럽을 풍미했던 사민주의 복지국가 모델은 사실상 끝나게 된다. 이코노미스트, 가디언, BBC방송 등 유럽 각국 언론들은 선거의 향방을 주시하며 복지국가의 스폿라이트 뒤에 가려진 스웨덴의 경제 현실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들을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흔들리는 좌파정권 현재 스웨덴의 여론은 집권 중도좌파 지지와 야당 우파연합 지지로 양분돼 있다. 양측의 ..

콜라 이야기

나는 콜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콜라를 마실 때가 있기는 하다. 치킨 먹을 때... 그래도 내가 치킨을 먹는 횟수(나는야 치킨 마니아;;)에 비해 콜라 마시는 횟수는 적은 편. 암튼 어쩌다 한번이라도 마시긴 하는데, 몸에 나쁘다는 걸 머리 속으로 생각하면서 좀 찝찝하게 마신다. 오늘은, 콜라 이야기. 지난달 시작된 인도의 `살충제 콜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초 한 환경단체의 폭로로 코카콜라에 기준치 24배가 넘는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콜라 파문이 시작됐지만, 파장은 안전성 여부를 넘어서 코카콜라로 상징되는 외국 거대기업에 대한 반발로 이어지면서 자존심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 코카콜라는 가라! `콜라민족주의'의 반격 코카콜라가 반대론자들의 공격을 받은 것은 물론 처음이 아니..

고문 반대!

테러용의자에 대한 무차별 구금과 고문 등으로 지탄받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비밀 감옥'의 존재를 시인하고 구금.신문 방식에 일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중앙정보국(CIA)이 테러용의자들을 구금, 신문하기 위해 외국에 `비밀감옥'을 만들어놓고 운영해온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지난해말 워싱턴포스트가 "유럽 등지에 비밀감옥이 있다"는 폭로를 한 뒤로 부시행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쳤지만, 백악관은 지금까지 이를 시인하지 않았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 앞에 연설하면서 테러용의자 칼리드 모하메드 등 14명을 CIA 비밀감옥에 수감했다가 최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겼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테러 음모를 가장 잘 아는 중요한 ..

간다 했으면 가야지... 영 안 떠나는 토니 블레어

"간다 간다 하고 왜 안 가나...가는 날짜라도 알려달라." 집권 9년째를 맞고 있는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퇴임 일정을 빨리 밝히라'는 당 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노동당 의원 17명이 블레어 총리에게 퇴임 일정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데 이어 6일에는 노동당 출신 관료 7명이 블레어 총리를 압박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과거에도 수차례 당 내에서 퇴임 일정을 밝히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흔들리지 않아 `테플론 토니'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화학섬유 테플론처럼 질기다는 뜻. 최근 당내에서 그를 보는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특히 눈쌀을 찌푸리는 측은 블레어 총리와 당내 지지를 나눠갖고 있는 고든 브라운 재..

알 낳는 수컷

최근 미국 워싱턴을 흐르는 포토맥강에서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성별이 불분명해진 `간성(間性) 물고기'들이 발견돼 환경 비상이 걸렸다. AP통신은 6일 포토맥강 물고기들에서 수컷이 암컷 성향을 띠는 현상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간성물고기가 이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은 2003년인데, 미 정부 지리조사팀 조사에 따르면 해마다 변종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리조사에 참여한 어류학자 비키 블레이저는 AP 인터뷰에서 "이제는 포토맥강의 모든 지류에서 간성물고기가 발견된다"고 말했다. 포토맥강 지류에서 잡힌 선피시과(科) 어류 스몰마우스의 경우 모든 수컷이 간성물고기로 판명됐으며, 포토맥강 본류에서 잡힌 라지마우스 배스 수컷도 ..

아들타령 끔찍하네... 일본 '왕자 바람'

(우선 딴소리부터. 나는 계속 '일본 천황' '황실' '황태자'라고 써왔다. 일본의 경우, 예를 들면 황실 법규를 정한 '황실전범'이라는 것이 있고, 이걸 고치기 위한 '황실전범 개정을 위한 전문가회의'라는 기구가 있다. 이건 고유명사다. 그런데 천황을 '일왕'으로 바꾸면, 고유명사에서는 '황실'로 표기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왕실'로 쓰는 모순이 생긴다.) 어제는 NHK를 틀어놓고 아침을 보냈다. (물론 방송을 알아듣는 것은 아니다;;) 아들 하나 바라며 목매다는 일본(전체 일본 국민들은 아니겠지만)을 보면서 한심스럽기도 하고, '그러니까 니들은 결국 선진국이 아닌거야' 속으로 욕하면서 그 난리를 들여다봤다. 벌써 어제 뉴스가 됐지만- 일본 국왕의 둘째며느리인 기코(紀子.39) 왕자비가 어제 오전 아..

쌀이 위험하다는데 우리 정부는

지구촌 인구 중 가장 많은 이들의 주식 곡물인 쌀의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산 쌀에서 예상치 못했던 유전자변형(GM) 성분이 발견된데 이어 이번엔 유럽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GM 쌀이 발견됐다. GM 성분이 생명공학기업이나 일부 과학자들의 낙관적인 관측과 달리 자연계로 퍼지고 있는데 이를 관리할 당국의 유통망 감시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엔 중국쌀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5일 중국에서 생산된 GM 쌀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 발견돼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충에 강하게 유전자가 조작된 이 쌀은 쌀국수와 파스타 등 쌀 가공식품에서 검출됐는데 아직까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판매가 허용되지 않은 것이다. 그린피스는 이 쌀의 유럽 내 유입량이 정확히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