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영국판 '퍼주기 논란'

딸기21 2006. 11. 2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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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두 총리' 시대를 맞았다. 인기 떨어진 토니 블레어 총리와 차기 총리감으로 나선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각기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이라크를 찾아 거액의 재건자금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쟁적으로 `퍼주기'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BBC방송, 가디언 등은 블레어 총리가 19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향후 3년간 4억8000만파운드(약 8500억원)의 원조를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 등을 만나 회담하면서 미국이 주도해온 `테러와의 전쟁'의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카미드 하르자이 대통령을 만나 `신(新) 마샬플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근 미국과 부쩍 거리를 두고 있는 블레어 총리는 이번 아시아 순방 직전 CNN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미-영 동맹군에게 재앙(disaster)이 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총리실측은 부랴부랴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러나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임기 말에 이른 총리가 은근슬쩍 이라크 부담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에 간 블레어



이라크에 간 브라운

블레어총리로부터 무거운 `짐'을 떠맡아 뒤처리를 해야 할 사람은 브라운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집권 노동당 내에서는 내년 6월 이전에 브라운 장관이 총리직을 승계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 있다. 브라운 장관은 이미 `총리가 다 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브라운장관은 이라크를 깜짝 방문, 3년간 1억 파운드의 재건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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