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시라크의 '생일잔치 외교' 성공할까

딸기21 2006. 11. 2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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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에 시달려온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74번째 생일을 맞는다. 동유럽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담에 참가중인 시라크 대통령은 리가에서 생일 축하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을 초대할 것으로 알려져 `생일 파티 외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프 데 후프 셰퍼 NATO 사무총장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라트비아의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대통령이

리가 회담 공식 만찬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AFP


시라크대통령 측은 28일 푸틴대통령을 리가에서 열릴 생일잔치에 초청했으며 크렘린도 이를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전날 리가에서는 이 초청 건이 소문으로 퍼졌다가 엘리제궁의 부인으로 유야무야 되는 듯 했으나, 하루만에 `사실'로 확인됐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보도했다.

푸틴대통령이 리가를 방문하는 것은 라트비아가 1991년 옛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처음이다. 명분은 시라크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지만, 옛소련에 대항해 만들어진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 더욱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의 회담장에 러시아 대통령이 찾아오는 사건을 놓고 외교관들 사이엔 이론이 분분하다.

프랑스는 아프간 추가 파병 문제와 나토 확대방안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영국에서 일어난 전직 러시아 첩보원 독살사건과 천연가스 공급축소 문제 등으로 유럽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최근 그루지야에 강도 높은 압력을 행사한 것을 비롯해, 그루지야나 라트비아처럼 반소련-친서방 노선을 걷는 옛 소련권 독립국들과 껄끄러운 사이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을 `적진(敵陣)'이나 다름없는 리가로 불러들이는 것에 대해 나토 외교관들은 "전형적인 시라크식(式) 외교"라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에서 지지율 하락과 여당 내 대권경쟁으로 레임덕을 겪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이 이번 `생일 이벤트'로 다시 한번 국민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나토 내 프랑스의 위상을 높이려 하고 있다는 것.

이 구상에 대해 미국과 라트비아 외교 당국은 공식적인 언급을 않고 있지만, 화내기보다는 은근히 기대를 하는 모습이라고 IHT는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나토 26개 회원국들이 "천연가스를 무기로 유럽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러시아의) 행위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문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에 있어서는 전략적 협력이냐 대립이냐 사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애매하게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몇몇 외교관들은 시라크 대통령의 생일파티가 푸틴대통령을 자연스럽게 크렘린에서 끌어내 갈등을 풀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푸틴대통령은 리가를 방문해 자신과 시라크 대통령, 바이라 비케-프레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의 3자 만찬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흑 결국 푸틴 안 와서, 시라크 뻥에 속아넘어간 것이 됐네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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