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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는 토니 블레어

딸기21 2006. 11. 1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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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란이랑 북한이 니들 말에 콧방귀를 뀌는 거야, 이 놈들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4일 차세대 핵잠수함 건조계획을 포함한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이 이란,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을 상대로 핵활동 중단 압력을 넣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이 새로운 핵무기 시스템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이중잣대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 내에서조차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새로운 핵무기 계획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핵무기 포기하는 건 위험한 일"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군사백서를 발표하면서 "불량국가들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영국이 핵무기 억지력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며 위험한 일"이라며 "핵무기시스템을 현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냉전은 끝났지만 또 다른 핵위협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면서 북한, 이란 같은 나라들이 테러세력과 연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총리가 내놓은 핵무기시스템 현대화계획의 핵심은 기존 트라이던트 미사일 시스템을 개량, 핵 탄두 수는 줄이되 차세대 핵잠수함을 만들어 성능을 높이자는 것. 영국은 현재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한 뱅가드급(잠수시 배수량 1만6000톤) 핵잠 4척과 공격용 잠수함 12척을 보유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핵잠 1척을 만드는데 총 17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4척을 2050년까지 차세대 핵잠 3척으로 모두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척이 줄어들긴 하지만 전면 교체에는 200억 파운드(약 37조5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레어 총리는 반대론자들을 의식, 핵탄두 수를 200기에서 160기로 20% 정도 줄이겠다는 `타협안'도 함께 내놨다.


트라이던트 시스템


뱅가드호를 비롯한 영국의 핵잠은 1980년대에 발주돼 1990년대 잇달아 진수됐다.

잠수함들은 영국 최대 조선소인 비커스조선소에서 만들어졌지만 탑재된 미사일은 미국산 트라이던트 II 미사일들이다.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트라이던트는 미 해군 최초의 SLBM 미사일이었던 폴라리스 프로그램 이후 6세대 미사일로, 보통 `D5'라 불린다. 트라이던트는 현재 미국과 영국 등이 보유한 `핵 억지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트라이던트는 미사일 하나에 최대 12개의 탄두를 장착해 다중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핵잠 뱅가드호의 경우 트라이던트 16기, 총 192개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지만 1993년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II)에 따라 적재 가능 탄두수가 96개 이하로 제한됐다. 영국이 보유한 트라이던트 핵미사일 시스템은 2020년 쯤 수명이 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블레어 총리의 주장이다.


보수당은 찬성, 노동당은 반대


핵무기 현대화 계획에 대해 야당인 보수당은 찬성하고 있다. 데이빗 캐머론 보수당 당수는 "총리가 내놓은 스케줄은 합리적인 것 같다"며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블레어총리가 소속된 집권 노동당 주요 인사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계획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 장관을 지냈던 마이클 미처 의원은 "냉전도 다 끝났는데 어떻게 이런 계획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내 말이 그 말이다)고 말했다.

고든 프렌티스 의원 등 28명은 정부가 기후변화와 장기적인 에너지안보 문제, 복지 등으로 예산을 돌려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심사숙고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멘지스 캠벨 당수는 "영국은 핵탄두 수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곧 떠나갈 총리가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계획을 결정해버려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3개월 정도 논의를 벌인 뒤 내년에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