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미국 대공황 다시 올까

격렬한 조정 국면인가, 대공황의 전주곡인가. 금융위기가 갈수록 심화되자 미국에서는 1920년대 말~30년대 초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공황이 다시 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지만, 일반인들 사이에선 ‘체감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CNN방송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대공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25%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 △금융기관 연쇄 도산 △노숙자 급증과 가계재정 파탄 등 대공황이 불러온 현상들을 제시한 뒤, 성인 1000명에게 이 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59%는 ‘가능성이 아주 높다’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시..

금융위기 커져가는 유럽

미국발 금융위기 불똥이 유럽까지 재앙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독일에 이어 영국도 거액의 구제금융 계획을 내놓고 대형 금융기관들에 대한 ‘부분 국유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디폴트(채무불이행)설’ 진화에 실패해 국가파산 위기에 몰렸고, 스페인과 러시아 상황도 심상찮습니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8일 성명을 통해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본 재구성 계획’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500억 파운드를 긴급 조달,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입니다. 대상기업은 애비, 바클레이즈, HBOS, HSBC, 로이드TSB, 네이션와이드 빌딩 소사이어티(NBS),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다드 차터드(SC) 등 8개라고 하네..

산모 혈액검사로 다운증후군 알아본다

산모의 혈액 검사만으로 태아가 다운증후군에 걸려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35세 이상 연령에 출산하는 산모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받아야 했던 양수검사가 사라지고, 2~3년 안에 비침습법(주사 바늘을 찌르지 않는 방식) 검사법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미국 뉴욕타임스는 6일 미국국립과학원 회보를 인용, 산모의 혈액을 검사해 태아의 다운증후군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학 생명공학-응용물리학교수 스티븐 케이크 박사는 임신부의 혈액에 섞여 있는 태아의 DNA 파편을 분석, 다운증후군의 원인인 염색체 이상 여부를 알아낼 방법을 찾아냈다. 인간의 염색체는 23쌍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많아 한 쌍이 아닌 3개로 이뤄져 있을 때 다운증..

위기 앞엔 ‘EU’ 없다… 유럽 각국 “마이 웨이”

유럽이 금융위기 공동대응에 사실상 실패하고 ‘각개 전투’에 나서기로 했다. 아일랜드, 그리스에 이어 유럽경제의 기관차인 독일 정부도 은행 파산에 대비, 정부가 모든 개인 예금에 대해 전액 지급보증해주기로 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비슷한 조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ㆍ독일도 무제한 지급보증키로 입장 돌변 ㆍ유럽 각국 확산 전망… 공조 사실상 실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 “모든 예금 가입자들에게 예금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며 연방정부가 당장 이날부터 무제한 지급보증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일랜드와 그리스가 예금 무제한 지급보증을 실시하자 영국과 독일은 이를 비판했었다. 유로존 15개국은 개인예금에 대한 각국 정부의 지급보증 한도를 2만유로로 정하고 있다. 메..

"북한이 나빠" 이스라엘이 왜 나서는 건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중동 국가들에게 핵무기 개발·보유를 포기하도록 권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과 유럽이 이란, 시리아 등의 핵 보유 시도를 강력 비난하면서 몇년째 제재 등 공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비핵지대화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동에서 유일하게 핵무기를 개발,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결의안을 비난하면서 북한으로 화살을 돌렸고, 미국도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AP통신은 IAEA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52차 연례총회 마지막날 회의에서 찬성 82대 반대 0, 기권 13표로 중동 비핵지대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중동지역 IAEA 세이프가드 적용을 위한 결의안’이라는 공식 명칭의 이 안은 이집트가 발의한 것으로, 중동 역내 모든 ..

미국 대선 D-30 판세와 변수들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달 4일 사상 첫 흑인 후보와 베트남전 베테랑 출신 최고령 후보 간 ‘역사적 대결’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은 한 치를 내다볼수 없는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양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엎치락뒤치락하던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후보 지지율은 금융위기 이후로는 오바마 우세로 굳어지는 양상이네요. 그러나 아직 표차가 크지 않은데다 막판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몰라 승패를 단정짓기엔 일러 보입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 각 여론조사기관과 언론들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집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www.realclearpolitics.com)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10개 여론조사의 지지율 평균은 오바마가 48.9%, 매케인이 ..

월가엔 ‘공룡’과 ‘개미’만 살아 남는다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대형 은행 몇개와 다양한 중간규모 은행들, 그리고 소규모 지역은행들로 이뤄졌던 미국 금융산업의 ‘종형 구조’가 해체되고 소수의 초대형 은행들과 군소은행들로 양극화됐다. 월가에 ‘공룡과 개미’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지펀드들 사이에서도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월가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의 ‘삼국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로 촉발된 투자은행(IB)과 상업은행(CB)의 합병 바람은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WaMu·와무) 인수와 씨티그룹의 와코비아 자산 매입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이 세 금융회사는 미국 금융권 전체 예금보유액의 31.3%를..

러시아와 MB

러시아 천연가스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MB네가 난리가 났나봅니다. 조선일보가 '장밋빛 전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네요. 장미, 좋지요. 아름답고 향기도 좋고... 에너지효율성 높일 생각은 않고 돈퍼주고 사와 쓸 생각만 하니! 라고 한소리 해보고 싶지만, 이 정부가 어떤 정부인데, 그리고 이 나라 국민들도 참 얼마나 에너지쓰기 좋아하는 국민들인데 감히 소비를 줄이자고 하겠어요. 사온다 하니 그것만해도 용하네, 해야지요. 근데 장밋빛 너무 지나치면 촌스러워지는데... 촌스럽기만 하면 또 괜찮게요. 1. 사실은 러시아가 가스 판다는 약속도 안 했는데 MB혼자 신난 것일 수도 있고 2. 러시아가 진작부터 계획하고 있던 판매사업인데 MB 정부가 자기네 성과인양 과장하는 것일수도 있고 3. 러시아에 있는대로 돈만 퍼..

아프간 여성 경찰의 죽음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간부가 탈레반에 살해됐다. 여성들을 집 안에 가두고 억압했던 탈레반의 통치가 끝난 지 7년이 되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희생되는 아프간 여성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BBC방송은 아프간 경찰 내에서 여성으로는 최고위직에 임명됐던 남부 칸다하르주 반여성범죄국 말랄라이 카카르(사진) 국장이 탈레반에 피살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주정부는 카카르가 전날 칸다하르 시내에 있는 집 앞에서 머리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함께 있었던 그의 아들도 다쳤다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 유수프 아마디는 AF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카카를 살해했다”며 “우리는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말했다. 카카르는 탈레반의 정치적 기반인 칸다하르에서 1982년부터 경찰 생활을 해온 인물로, 아프간에서 여..

소말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소말리아. 너무너무 가난한 나라이지요. 아프리카의 ‘무법 국가’ 소말리아에서 연일 참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바다에선 해적들이 무기운반선까지 납치,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출동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육지에선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맥락'을 넘어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겁니다. 구호기구에 식량을 의존해온 소말리아인들은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아 난민, 유민으로 떠돌다 목숨 잃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영국 BBC방송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 러시아산 무기를 싣고 케냐로 가던 선박을 납치, 미·러 군함이 잇달이 소말리아 해역에 출동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해적들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선적의 선박을 납치했는데, 이 배에는 러시아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