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7

유럽 ‘신 브레튼우즈 체제’ 띄우기 잰걸음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연을 막기 위한 새로운 금융관리 체제를 둘러싼 논의가 빨라지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제안한 ‘신 브레튼우즈 체제’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개도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금융체제 개혁을 위한 국제회의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미국과 유럽 간 불협화음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ㆍ금융위기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제안 ㆍG8정상 연내 회동 ‘새로운 자본주의’ 논의 ㆍ“예전부터 나온 얘기” 美와 불협화음 조짐 미국과 유럽 각국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 세계적인 금융 규제·감독 체제를 만든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른 시일 내 새 시스템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담을 열기로 했다. 주요 8개국(..

신 브레튼우즈 체제로?

영국 고든 브라운 전총리가 1년 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강연하면서 “신(新) 브레튼우즈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때만 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새로운 글로벌 경제 관리체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힘을 얻고 있다. 브라운 영국 총리의 주장에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가세하고 나서면서 ‘신브레튼우즈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다시 규율(discipline)로 돌아가야 한다”며 세계가 통제된 시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기존 브레튼우즈 체제는 미국을 중심으로한 몇몇 선진국들 간 통화관리에 초점을 맞춘..

미국의 금융위기 해법, '스웨덴이냐, 일본이냐'

미국발 금융위기는 부동산 거품에서 시작돼 금융산업 전반으로 퍼져갔다는 점에서 20여년 전 스웨덴·일본 금융위기와 비슷합니다. 정부의 금융기관 부실채권 인수, 은행 부분 국유화 등 대처 과정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속도와 규모 면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과 경제전문가들은 1980~90년대 스웨덴·일본의 금융위기 해법과 현재 미국·유럽이 추진 중인 위기 대응모델을 비교하면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적극적으로 조치하느냐가 경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스웨덴 모델과 일본모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유동성 투입에서 금융산업 국유화로 나아갔다는 겁니다. 현재 미국, 유럽도 이 노선으로 가고 있지요. 미국 정부는 2500억 달러를 들여 10개 은행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13일 ..

기사회생 브라운, 갈팡질팡 메르켈

브라운 영국 총리 발빠른 대처 ‘지지율 급등’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유독 기사회생한 사람이 있다. 이른바 ‘영국식 금융산업 보호방안’을 통해 정치적 위기에서 탈출하고 ‘경제위기 시대의 지도자’로 이미지를 굳힌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57)다.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총리 시절 10년 동안 재무장관을 지내며 탄탄히 다진 저력을 발휘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산업 부분 국유화라는 ‘획기적인 처방’을 내놓은 것에 대해 “브라운의 도박”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브라운은 카리스마 없는 총리, 무능한 총리라는 비난을 받았다. 집권 노동당 안에서조차 “이대로라면 2010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며 브라운을 내치자는 얘기가 나돌았다. 야당들은 “(재무장관 ..

테러지원국...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State Sponsors of Terrorism)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로써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목록에는 쿠바와 이란, 수단, 시리아 네 나라만 남게 됐다. 그러나 이 테러지원국 명단 자체가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의적으로 지정되는 것인데다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도 많다.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은 1979년12월29일 처음 발표됐다. 당시 명단에 오른 나라는 리비아, 이라크, 남예멘, 시리아 4개국이었다. 이들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나라는 시리아 뿐이다. 시리아는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치조직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지하드(PIJ), 팔레스타인 정치조직 하마스와 인민해방전선(PLFP) 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테러지원국 명단에 끼었다. 1982년에는 쿠바가 ..

자동차 산업, 금융위기 '직격탄'

금융위기의 유탄이 실물경제로 튀면서, 가장 먼저 세계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가뜩이나 내리막을 걷고 있던 미국 자동차산업은 고유가·경기 침체에 신용위기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불황을 맞게 됐다.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던 독일 자동차업계도 미국시장의 침체가 세계 전반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위기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11일 미국 1, 3위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합병 협상을 하고 있고 보도했다. GM은 지난달부터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보유한 사모펀드 세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버러스는 GM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GMAC의 지분도 51%를 갖고 있는데, GMAC의 나머지 지분 51%..

금융위기 희생양은 세계 빈곤층

선진국들이 금융시장 대책에 부심하는 사이 금융위기의 여파가 빈곤에 시달리는 개도국들을 강타, 식량난 등 ‘인도적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9일 금융위기에 맞서 세계가 공조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한 뒤 “가장 큰 문제는 금융위기가 아닌 인도적 위기(human crisis)”라면서 서방국들의 투자와 원조가 끊어지면 아시아·아프리카의 신흥경제국들이나 빈국들에 인도적 위기가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5년 국가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멕시코를 국제사회가 지원했을 때와 같이 사람들의 삶이 극단적으로 피폐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세계은행의 로버트 졸릭 총재도 “금융 위기가 인도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개도..

태국 '무정부 상태'

태국 정부가 의회해산과 총선거를 요구하는 야당 지도자들을 투옥하고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시위대 2명이 숨진 가운데 총리는 의사당에서 도망쳤고, 방콕 시내는 무정부 상태로 변했다. 방콕포스트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고 있는 국민민주연대(PAD)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봉쇄하자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담을 넘은 뒤 헬기를 타고 도망쳤으며, 시내 전역에 육·해·공군 총 10개 중대가 배치됐다고 8일 보도했다. 솜차이는 탁신 치나왓 전총리 계열 피플파워당(PPP) 소속으로, 사막 순다라벳 전총리가 직무수행과 관련해 위헌 행위를 저질렀다는 헌법재판소 판결로 물러난 뒤 총리가 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솜차이도 사막과 마찬가지로 탁신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반발해왔다. 솜차이는 민주화 ..

내년 세계경제 '3% 성장'

내년 세계경제는 성장률이 3%에 그치는 등 침체로 들어갈 것이며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제로 성장’ 수준의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경제국들도 선진국들의 경기침체에 따라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7일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반기 ‘2009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년 2차례 발표하는 이 보고서는 세계경제 흐름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IMF는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전체 경제성장률이 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 3.7%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IMF는 대략 세계 전체의 25% 국가에서 경제성장률이 3% 이하로 예상될 경우 ‘세계 경제 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규정한다. 보고서는 “세계 ..

노벨 화학상은 해파리에게~~

올해 노벨 화학상은 해파리에서 형광단백질을 추출해 의학연구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미국·일본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8일 일본의 시모무라 오사무(下村修·80), 미국의 마틴 샬피(61), 로저 시엔(56·錢永健), 를 올해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녹색형광단백질(GFP)을 발견하고 활용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GFP는 1960년 시모무라가 ‘아쿠오리아 빅토리아’라는 해파리에게서 처음 추출해냈다. 미국 보스턴대 명예교수인 시모무라 박사는 이 단백질이 자외선을 받으면 초록색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컬럼비아대학 생물학 교수인 샬피는 GFP를 인체 내 단백질 등에 붙여, 암세포나 신경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