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이라크전도 막을 내리려나

이라크 아르빌에 주둔했던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1일 임무를 끝낸 것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이라크에 파병했던 13개국이 일제히 군대를 철수시킬 예정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안을 통해 정한 주둔 시한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미군은 이미 시한 만료를 앞두고 이라크 정부와 별도의 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체결했습니다. 미국이 존재하지도 않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를 핑계삼아 일으킨 이라크 전쟁은 상처와 오명만 남긴 채 5년 9개월만에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은 다국적군의 이라크 주둔 기한이 끝남에 따라 각국 파병부대가 올 연말 우르르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최대 15만8000명 규모로까지 늘어났었던 미 주둔군은 현재 14만명 규모로 줄었으며 주력 전투부대인 101공수사단..

파키스탄 딜레마

인도 뭄바이 테러로 ‘파키스탄 이슈’가 결국 전면에 떠올랐습니다. 생포된 테러범을 수사한 인도 치안당국이 “파키스탄 내 테러범 훈련소 출신임을 밝혀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대테러전의 주요 전선 중 한 곳인 파키스탄은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습니다. 파키스탄은 변경지대 이슬람 극단주의 통제에 실패, 미국의 신뢰를 잃은데다 경제위기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지요. 버락 오바마 차기 미 정부의 대 파키스탄 정책도 딜레마에 빠지게 됐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뭄바이 테러현장에서 붙잡힌 유일한 테러범 생존자가 1년 전 알카에다와 연계된 파키스탄 무장조직 라슈카르-에-토이바(LeT)에 가입,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테러지령을 받았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앳된 얼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던 올해 ..

공화당의 오바마?

미국 민주당의 ‘정치 신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공화당에서도 참신한 새 얼굴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루이지애나주의 보비 진달(본명 피유시 진달·37·아래 사진) 주지사가 이같은 당내 여론을 바탕으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공화당이 2012년 대선후보로 미리부터 진달을 점찍어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명의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됐던 세라 페일린,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기독교 보수파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차기 주자’로 한발 앞서가고 있는 것은 진달이라는 것인데요. 존 매케인 대선후보 캠프의 총책임자였던 공화당의 ‘킹메이커’ 스티브 슈미트 선거..

인도의 유대인들

인도 뭄바이에서 일어난 테러로 유대인 9명이 목숨을 잃었네요. 이스라엘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특별기를 보내 뭄바이 희생자들을 운구해올 방침이라고 합니다. 유대계 희생자들이 많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도의 유대인 사회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은 29일 회의를 열고 뭄바이에 특별기를 보내 이스라엘인 희생자들의 시신을 운구해오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하아레츠가 보도했습니다. 앞서 뭄바이 치안당국은 유대인센터가 있던 시내 나리만 하우스 등지에서 진압작전을 펼쳐 테러범들의 인질극을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마지막 격전이 벌어진 나리만 하우스는 이스라엘인들이나 서방 국적의 유대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숙박시설로..

태국 '쿠데타설' 뒤숭숭...

태국 소요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방콕 중심가 방송국에 괴한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빚어졌으며, 곳곳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쿠데타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공항을 점거한 시위대의 진압을 사실상 포기했다. 28일 방콕 중심가의 ASYV 위성방송국에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방송시설을 파괴했다. 이 때문에 아나운서 1명이 다치고 10분간 방송이 중단됐다. 방콕포스트는 전날 밤부터 방콕 시내 곳곳에서 총격 소리와 폭발음이 들려 시민들이 공포에 질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정부 측과 시위대가 모두 거부한 이래, 방콕에서는 군의 쿠데타설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과 ..

인도 무슬림

엄청난 인명피해를 몰고 온 인도 뭄바이 테러의 배경에는 인도 무슬림들이 느끼는 소외감이 숨어있다. 힌두교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에서 무슬림들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차별 속에 ‘2등 국민’이나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해왔다. 이같은 차별이 좌절한 무슬림 청년들을 과격단체의 유혹에 빠지게 만들고, 결국 테러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는 지적이 많다. 27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뭄바이를 강타한 테러를 계기로 인도 무슬림들의 실태를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인도 내 힌두와 무슬림의 갈등은 오랜 역사적 연원을 가지고 있다. 무슬림들은 영국 식민시대 이전까지 무굴제국의 주축으로서 인도를 다스렸으나 식민지화된 뒤 힌두에 밀렸다.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1947년 파키스탄이 독립하면서 이동해갔지만 아직도..

뭄바이 연쇄테러 ‘서구식 자본주의의 상징’ 표적 범행

인도 뭄바이 연쇄테러는 누가 어떤 의도로 저지른 것일까. 이번 테러는 최근 인도 곳곳에서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대담한 공격 방식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때문에 서방 언론들은 알카에다 관련설을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인도 언론들은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기 위한 자생적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공격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계 무장조직과 연결된 인도 이슬람조직의 범행이라는 보도도 있다. 사하둘라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한 테러범은 27일 현지 방송사에 전화해 “당국이 구금 중인 무자히딘(이슬람 전사)들을 모두 석방해야 인질들을 풀어줄 것”이라며 “인도 무슬림들의 고통은 중단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볼 때 이번 사건은 당국의 탄압에 반발..

오바마 정부, "국방장관은 유임"

미국 버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경제팀에 이어 외교안보팀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대테러전 뒤처리를 맡을 국방장관직에는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의 유임이 확정적이라고 합니다. 오바마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았던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는 흑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바마는 다음주 쯤 외교안보팀 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abc방송은 24일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게이츠 장관의 유임은 이미 얘기가 끝났다(done deal)”고 보도했습니다. CNN방송, 폴리티코 등도 오바마 측근들을 인용해 게이츠 장관의 유임이 확정됐다고 전했습니다.미국 국방부 장관은 민간인이 맡는 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군사정권에 익숙한 나라 사람들에겐 참 꿈같은 얘..

그린란드 "독립으로 가자~"

세계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 주민들이 덴마크로부터의 자치를 확대하는 주민투표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땅이 녹으면서 자원 개발이 가시화되자 그린란드에서는 ‘독립의 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AFP통신 등은 24일 그린란드 주민들이 자치권 확대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 75.54%의 높은 찬성율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투표안이 통과되면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덴마크 정부의 허가 없이도 독자적으로 자원 개발에 나설수 있습니다. 또 사법·경찰권에서도 사실상 독립국가 수준의 자치권한을 행사할 수 있고, 부분적으로나마 독자적인 외교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또 그린란드 주민들은 국제법상 덴마크 국민들과 별개의 ‘국민’으로 인정되며, 그린란드어가 공식 언어로 채택된..

러시아군과 유혈 충돌…잉구셰티야 800여명 사망

러시아 내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에서 러 연방군과 이슬람 반군, 주민들 간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체첸계 이슬람 반군의 분리운동으로 촉발된 잉구셰티아 사태는 당국의 억압을 받아온 주민들의 봉기가 겹쳐지면서 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잉구셰티아에서는 러시아군·치안병력과 주민들 간 유혈사태가 벌어져 지난해말부터 지금까지 800명 이상이 숨졌다. 인권단체 ‘마슈르’는 “법 위에 군림하는 러 연방군의 횡포 때문에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연방군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잉구셰티아의 수도인 마가스와 2위 도시인 나즈란 등지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슬람 반군의 테러와 반군-연방군 간 총격전이 일어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