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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오바마?

딸기21 2008. 11. 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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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정치 신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공화당에서도 참신한 새 얼굴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인도계 이민 2세인 루이지애나주의 보비 진달(본명 피유시 진달·37·아래 사진) 주지사가 이같은 당내 여론을 바탕으로 ‘공화당의 오바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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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30일 공화당이 2012년 대선후보로 미리부터 진달을 점찍어놓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명의 알래스카 주지사에서 부통령 후보로 발탁됐던 세라 페일린,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기독교 보수파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차기 주자’로 한발 앞서가고 있는 것은 진달이라는 것인데요.
존 매케인 대선후보 캠프의 총책임자였던 공화당의 ‘킹메이커’ 스티브 슈미트 선거전략가는 “진달이 언젠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서 예측하고 말고 할 필요도 없다”면서 “관심사는 그가 ‘언제’ 대통령이 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달은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상을 입은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미국 최초의 인도계 주지사, 루이지애나주 최초의 유색인종 주지사인 진달은 오바마와의 공통점 때문에 진작부터 언론의 관심을 받았었지요.
둘 다 인종적 비주류이지만 젊은 나이에 높은 사회적 성취를 이뤘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진달은 브라운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 하버드 의대와 예일대 법대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빌 클린턴이 받은 바 있는 유서 깊은 로즈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대로 가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네요.
졸업 뒤 컨설팅회사 매킨지에서 일하다가 1995년 24세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 루이지애나주 보건부 등에서 일했다고 하고요. 2004, 2006년 두 차례 연방 하원의원에 뽑혔습니다. 지난해말 주지사 선거에 출마, 54%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17%)를 가볍게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뒤 올여름 허리케인 구호대책을 총지휘, 호평을 받았습니다.

진달은 오바마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과 명민함을 자랑하지만 정치적 성향은 정반대입니다.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그는 줄기세포 연구와 낙태·동성애에 반대하는 사회적 보수주의자입니다.
1997년에는 이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종교서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학생들에게 창조론의 한 갈래인 ‘지적설계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지자들은 그를 ‘로널드 레이건의 대를 이을 우파의 후계자’로 띄우고 있다고 합니다. 보수우파 라디오방송 진행자 러시 림보는 진달을 ‘차세대 레이건’이라 불렀고, 보수파 이데올로그인 감세운동가 그로버 노퀴스트는 “백악관은 진달에게 돌아가야 한다” 주장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군의 한 명으로 거론됐으나 진달은 “허리케인 대책이 더 중요하다”며 거부했습니다. 지금도 차기 대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는 합니다만... 얼마전 CBS 방송에 출연해 공화당과 보수파의 실책을 비판하며 쇄신을 주장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KSLA방송은 진달이 1일 필라델피아에서 연방정부의 주정부 재정지원을 위한 ‘인터스테이트49(I-49)’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바마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진달의 행보가 관심을 많이 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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