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6

중국에서 또다시 ‘묻지마 칼부림’

중국에서 또다시 ‘묻지마 칼부림’이 일어나 유치원생 등 31명이 다쳤다. 인민일보는 29일 오전 장쑤(江蘇)성 타이싱(泰興)시의 한 유치원에 괴한이 난입, 흉기를 휘둘러 원생 28명과 교사 등 3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다친 어린이 중 5명이 중태라고 보도했으나, 현지 잡지인 차이징은 인터넷판에서 “어린이 4명이 과다출혈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타이싱은 베이징에서 약 900㎞ 떨어져 있으며, 범행이 일어난 유치원은 시내 중산층 거주지역에 위치해 있다. 범인은 쉬위위안(徐玉元)이라는 47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국 언론들은 쉬가 오랫동안 실직 상태였던 것으로 미뤄 좌절감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전했다..

미 금리 다시 동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더블딥 위험이 상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동안의 회의를 한 뒤 28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OMC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각해진 2008년 12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0.25%로 인하한 뒤 지금까지 16개월 째 제로 수준에 묶어두고 있다. 벤 버냉키 FED 의장 등 여러 이사들은 “경제활동이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상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말을 여전히 덧붙였다. 지난 3월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

오은선 대장의 쾌거, 그러나 남는 의문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해발 8091m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 27일 오후 9시30분(한국 시각 28일 새벽 12시45분) 캠프4에 도착했다. 오 대장은 하산을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캠프4(7200m 지점)에 내려왔다. 하지만 스페인 원정대의 구조 요청 때문에 베이스캠프로의 하강은 일단 멈추고 캠프4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장 소속사인 블랙야크는 후아니토 오이아르사발 대장이 이끄는 안나푸르나 원정대원 1명이 7700m 부근에 탈진해 쓰러져 도움을 요청해왔으며, 이 때문에 오 대장이 28일 곧바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오려던 계획을 미루고 캠프4에서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5600m..

자원부국 카타르는 성인병 천국

중동의 자원부국 카타르가 국민들의 ‘성인병’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원 수입으로 먹고 살며 육체노동은 이주노동자들에 맡기다보니 국민들이 뚱뚱해져 성인병 천국이 되고 있는 겁니다. 뉴욕타임스가 27일 비만 경보가 울린 카타르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과 ‘도하개발어젠다(DDA)’ 등으로 유명한 카타르는 아라비아 반도의 한귀퉁이에 달린 조그만 나라입니다. '반도 속의 반도'랄까요. 넓이는 1만1600㎢로 경기도 면적과 비슷하지만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2만1700달러(구매력 기준·2009년)로 리히텐슈타인에 이어 세계 2위랍니다. 자원이 많기 때문이죠. 석유매장량은 155억배럴로 세계14위, 천연가스 매장량은 25조2600억㎥로 러시아·이란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두바이 못잖..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 희망에 들뜬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이다. 지난 1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턴 신시가지의 월드컵 입장권 판매소 앞에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운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전날 아침 9시에 와 24시간 동안 줄서서 기다린 끝에 결국 표를 쥐고 기뻐하던 타보(22)는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남아공에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잔치만 구경했던 가나인 이민자 딘 달라스는 “우리 팀이 곧 온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 기간에는 여러 경기장에서 아프리카 출전국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박람회가 열린다”며 “이번 월드컵은 아프리카 전체의 행사”라고 강조..

이란 핵 과학자들 잇달아 '미국에 귀순'

지난해 대선 부정선거 시비 뒤 국민적 반발에 부딪쳤던 이란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이란 핵 과학자들 사이에 정권에 대한 불신이 늘면서, 서방에 핵개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미국 정보기구들이 근래 이란 핵 과학자들로부터 여러 종류의 정보들을 얻어내 이를 취합·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여러 정보기구들의 보고 내용을 모은 국가정보평가(NIE) 보고서 공개가 최근 두 차례나 미뤄졌는데, 이란 핵 과학자들에게서 나온 정보를 평가·분석하느라 연기됐다는 것이다.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정보국(DIA) 등 10여개 정보기구들의 활동을 총괄하는 데니스 블레어 백악관 국가정보국장도..

마닐라 슬럼가에 대형 화재

필리핀 마닐라 교외의 슬럼가에 대형 화재가 발생, 7000여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 신세가 됐다. AP통신 등은 25일 오후 3시 쯤 마닐라 교외 퀘손시티의 로드리게스 가에 있는 거대 슬럼지구에서 불이 나 주택 1000여채가 파괴되고 7000여명이 집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소방차 200여대가 출동했지만 이날 밤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마닐라 소방당국은 “이 일대 주택들은 모두 플라스틱이나 합판 등으로 만들어진 판잣집들이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글렌 사르돈은 “옷가지 몇 벌 말고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퀘손시티는 올들어 잇단 산사태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리우데자네이루의 고지대와 함께 대표적인 제3세계 대규모 슬럼으로 꼽..

알려지지 않은 지구 상의 7가지 위험한 것들

잘 가꿔진 도심 공원,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 속에서 유일하게 녹색을 볼 수 있는 공간. 애완견을 끌고 나온 이들이 공원길을 산책하고, 아이폰으로 구글 검색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속에 지구의 기상이변을 가속화하고 땅과 물을 오염시키는 ‘은밀한 위험’들이 숨어있다면. 과학전문 온라인뉴스인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지구의 날’인 22일 그동안의 과학연구들을 모아 “알려지지 않은 지구 상의 7가지 위험한 것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휴대전화, 콘크리트, 바이오연료, 배터리, 도심 공원, 인터넷, 애완동물이 그것들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구환경의 적들 중 첫손 꼽힌 것은 휴대전화다. 대부분의 전자기기들도 유독성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긴 하지만, 휴대전화의 경우는 크기에 비해 유독성..

항공대란 '세계로 불똥'

항공대란 파장이 끝이 없네요. 우리 부서 후배는 르완다 갔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케냐항공 비행기가 나이로비에서 트랜짓을 하거든요. 그런데 나이로비가 동아프리카의 허브공항이다보니 유럽행 항공편이 밀려서, 남아공 가는 비행기가 2시간 늦어졌답니다. 근데 울 후배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도착하자마자 케이프타운으로 국내선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국내선 항공권은 꼼짝없이 날렸죠. 또다른 후배는 지난 주말에 독일로 출발을 했어야 하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오늘 출발했고요. 아시다시피 우리 라불리는 제네바를 헤매다가.. 지금은 비행기 탔으려나. 암튼, 유럽 하늘길은 열리기 시작했지만 엿새 동안 계속된 항공대란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갑작스런 물류 중단사태..

쿠바 추기경의 '스탈린체제 비판'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스탈린 스타일의 관료체제 때문에 노동자들은 무감각해지고 생산성은 떨어졌다.” 쿠바 최고위 성직자가 라울 카스트로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쿠바 가톨릭을 대표하는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73·사진)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아바나 대주교인 오르테가 추기경은 가톨릭 신문인 팔라브라 누에바(‘새로운 언어’)와의 인터뷰에서 현 쿠바 정부를 ‘스탈린 스타일의 관료체제’라고 비판하고, “쿠바는 지금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르테가 추기경은 지난 2월 옥중 단식투쟁을 하다 숨진 반체제 인사 올란도 사파타 타마요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