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항공대란 '세계로 불똥'

항공대란 파장이 끝이 없네요. 우리 부서 후배는 르완다 갔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케냐항공 비행기가 나이로비에서 트랜짓을 하거든요. 그런데 나이로비가 동아프리카의 허브공항이다보니 유럽행 항공편이 밀려서, 남아공 가는 비행기가 2시간 늦어졌답니다. 근데 울 후배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도착하자마자 케이프타운으로 국내선 타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국내선 항공권은 꼼짝없이 날렸죠. 또다른 후배는 지난 주말에 독일로 출발을 했어야 하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오늘 출발했고요. 아시다시피 우리 라불리는 제네바를 헤매다가.. 지금은 비행기 탔으려나. 암튼, 유럽 하늘길은 열리기 시작했지만 엿새 동안 계속된 항공대란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갑작스런 물류 중단사태..

쿠바 추기경의 '스탈린체제 비판'

“지금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스탈린 스타일의 관료체제 때문에 노동자들은 무감각해지고 생산성은 떨어졌다.” 쿠바 최고위 성직자가 라울 카스트로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쿠바 가톨릭을 대표하는 하이메 오르테가 추기경(73·사진)이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아바나 대주교인 오르테가 추기경은 가톨릭 신문인 팔라브라 누에바(‘새로운 언어’)와의 인터뷰에서 현 쿠바 정부를 ‘스탈린 스타일의 관료체제’라고 비판하고, “쿠바는 지금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르테가 추기경은 지난 2월 옥중 단식투쟁을 하다 숨진 반체제 인사 올란도 사파타 타마요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모든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필요한..

유럽 항공대란... 그리고, '비행기 없는 세상'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상상

유럽 항공대란이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남부와 동부 유럽 일부 국가들이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부·북부 유럽은 발이 묶여있는 상태이고 그나마 개방된 공항으로는 여행객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화산재 위험이 잦아들었다면서 각국 항공당국에 운항허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세계 공항 ‘혼란 도미노’ 19일 태국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 사흘째 항공기를 기다리던 벨기에인 여행객 더크 마에텐스(52) 가족은 항공편이 취소되자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라면 무엇이든 타겠다”면서 목적지를 이탈리아로 바꿨다. 이탈리아는 전날 로마를 비롯한 중·남부 공항들의 가동시키기 시작했다.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하늘길이 열리자 이곳들을 통해 유럽으로 이동하려는..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 역 암보셀리 평원에선 사자도 우리라고 생각했다 아침이면 오래된 가구 같은 구릉들 사이에서 아무렇게나 깨어나도 수數가 고스란했다 강에 대한 기억으로 오지 않는 강을 기다릴 때조차 태평스레 코가 길어지고 해 떨어지듯 가만히 코를 내려 사자 등을 토닥거려주었다 해발 육백 미터 이상은 코끼리가 없다는데 그 보다 조금 높은 슬픔이면 어때 새끼 하나에 하나씩 코를 꾸려 자꾸 자꾸 산 위로 오르면 사냥꾼이 코끼리를 찾아오는 입구는 낙일 落日 옆에 있으리라 녹은 눈 두둘두둘 내려오는 산등성에 은신한 코끼리 하산 못하는 마음을 아는 우리만 모여 산등성에 서면 발의 슬픔은 평지를 달리는 기분에 젖고 귀의 슬픔은 산 아래까지 먹먹하게 날개를 퍼덕이고 눈의 슬픔은 긴 계곡의 도면을 펼치지 그러니 초원에 대한 기억은..

거대 개도국들 "이제는 우리 세상"

‘세계의 경제 기관차’로 불리는 거대개도국들이 브라질에 모였다. 거대개도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은 일제히 “이제는 일극이 아닌 다극적 국제질서로 가야한다”면서 서방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던 세계질서에 반기를 들었다. ‘브릭스(BRICs)’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 정상은 15일 브라질리아에 모여 개도국들의 목소리를 더욱 많이 반영, 국제금융질서를 시급히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를 주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현재의 기구들은 정통성이 결여돼있다”며 국제금융체제에서 개도국의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해리 포터>의 롤링, 영국 보수당에 일격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영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 조앤 롤링(사진)이 복지 축소 논란에 불을 붙이고 나섰다. ‘가족 중심’을 내세우면서 저소득층에게 정말로 필요한 복지가 뭔지 외면하는 보수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 정당 대표들 간 TV토론을 앞두고 복지문제가 선거전의 화두가 되고 있다. 롤링은 14일자 일간 더타임스에 ‘싱글마더(홀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매니페스토’라는 장문의 기고를 보내 “가장 밑바닥에서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 아이가 굶주리는데 빵을 사지 못하는 사람들, 마루가 내려앉았는데도 고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이들”이라며 야당인 보수당과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를 비판했다. 발단은 전날 보수당이 내세운 ‘가족 ..

투표합시다 1

테러당할 놈 쳐죽여도 싼 놈들 씹쉐이 개자식 눈깔 튀어나올 놈들 - 해마다 중국에서 오던 황사, 이것도 국산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드뎌 '낙동강발 황사'가 나타났다고 한다 - 4대강 반대, 무상급식 찬성 얘기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 - 지율스님 4대강 사진전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한다 - 그런데 씨발놈들은 김연아 선수를 4대강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반드시 투표합시다!!! 이번에 투표 안 하는 사람들하고는 친구 안 해요! 딸기마을에서도 뺄 거예요!

아프리카에서 만났던, 기분 좋은 두 사람.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최근 10년 새 군부 쿠데타와 정부군-반군 간 유혈충돌로 정정불안을 겪었다. 유엔은 코트디부아르 평화유지사령부(ONUCI)를 만들고 병력을 파병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갈라진 나라를 통합하려 애쓰고 있다. 머나먼 상아해안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장교 2명을 지난달 아비장에서 만났다. 이호준 공군 중령(42)과 문한옥 육군 소령(34)이 그들이다. 문 소령(왼쪽)과 이 중령(오른쪽). 아비장의 ONUCI 본부 앞에서. 그루지야에서 2달간 평화유지활동을 경험한 뒤 지난해 7월 코트디부아르에 온 문 소령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군인들과 생각을 나누고 반군 무장해제와 치안 패트롤 등 국내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면서 “열악한 환경이지만 따뜻하고 낙천적인 현지 사람들..

폴란드의 저력, 핵심은 '민주주의'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참사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중앙은행 총재 등 국가 수뇌부를 잃은 폴란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이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지만 법에 따라 수습을 위한 정치 절차들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관심도 차츰 앞으로의 정국으로 이동해가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로 숨진 외무·국방·문화부 차관 등 내각 공백을 채웠다고 발표했다. 실권자인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이미 한 주 전 각료들과 러시아 카틴 숲 추모행사에 다녀왔기 때문에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탔던 사고기에는 장관급 인사들은 타지 않아 행정부 손실이 적었다. 코모로프스키 권한대행은 “군 수뇌부와 국가보..

폴란드 사고에 '러시아 음모설'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사고로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초유의 비극이 일어나자 폴란드 국민들은 악연을 떠올리며 비통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 스몰렌스크의 참사 현장을 찾아가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투스크를 끌어안고 애도를 한 뒤 현장 근처에 설치된 긴급구호사령부를 함께 방문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러시아(옛소련)로부터 침공 혹은 탄압을 당해온 폴란드인들은 국가 지도부와 엘리트들이 몰살당한 이번 참사를 바라보며 새삼 악몽을 되새기고 있다.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