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태국 시위대의 '혈액 시위'

탁신 친나왓 전총리의 복귀를 원하는 태국 ‘붉은셔츠’ 시위대가 참가자들에게서 모은 피를 정부청사 주변에 뿌리며 ‘혈액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흘째 방콕 중심부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친 탁신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 지지자들은 16일 오후 5시쯤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면서 랏차담넌 거리의 정부청사 주변에 혈액을 뿌렸습니다. 이어 집권 여당인 민주당 당사 주변에도 피를 뿌렸고, 다음날엔 총리 관저로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청사 앞에 피를 뿌리는 시위대/ 로이터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요구사항을 거부하자 이날 “우리의 희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면서 피 모으기를 시작, 50만cc의 혈액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폭력사태나 충돌은 없었고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의사 웽 또찌라..

신부들에게 결혼을 허하라?

교황청이 유럽 곳곳에서 일어난 성직자들의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독일 등지에서 일어난 아동 성추행·학대 스캔들에 더해, 교황청 의전담당 비서가 연루된 동성애 의혹까지 드러났습니다. 급기야 유럽 일부 언론들은 “성직자들에게 독신생활을 요구하는 가톨릭 규율이 문제”라고 지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아일랜드 가톨릭계를 이끌어온 션 브래디 추기경이 교단 내 아동성학대 스캔들을 감추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했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가톨릭국가인 아일랜드에서 사제들의 성추문이 문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1980년대부터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추행 등이 문제가 돼 정부가 조사위원회를 꾸린 바 있습니다. 가톨릭 교단에서 피해자들과 거액의 배상합의를 한 적도 ..

하와이 원주민들의 '자치' 꿈

몰락한 하와이 왕국의 후예들이 부활의 꿈을 꿀 수 있을 것인가. 미국에서 마지막 남은 ‘비공식 원주민집단’인 하와이 원주민들이 연방정부로부터 원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AP통신은 미 연방상원에 계류된 하와이 원주민 자치법안이 이르면 이달 내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하원에서는 이미 지난달 법안이 통과됐고, 하와이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원주민들의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하와이 원주민들은 미국 내 알래스카와 중·서부 등지에 거주하는 원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자치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원주민들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땅을 받아, ‘하와이 원주민 자치정부’를 구성해 주 정부 법과 연방법에 허용된..

'인터넷'이 평화상 후보?

“올해 노벨평화상은 ‘인터넷’에게!”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추천된 올 평화상 후보 수가 9일 공개됐다. 세계의 변화를 주도해온 ‘인터넷’이 올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노벨위원회는 각국 의회와 학계, 역대 수상자 등으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은 뒤 해마다 이맘 때 추천자 숫자를 공개하지만 누가 추천됐는지 명단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저런 소식통들을 통해 추천된 이들, 혹은 단체들이 일부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중국 반체제인사로 2008년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류샤오보,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내전 때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해온 의사 드니 무퀘게 등 개인 199명과 호주 구호단체 ‘SOS어린이마을’ 등 기관 38곳이 올 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

하타미마저 출국금지?

이란 강경파 정권의 개혁파 탄압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란 정부가 개혁파의 기수이자 ‘문명 간의 대화’를 역설한 지도자로 이름 높았던 모하마드 하타미 전대통령(66·사진)마저 출국금지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9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하타미 전대통령의 출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출국금지 조치의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하타미의 측근들은 “출국금지 조치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보안 당국의 ‘선전전’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개혁파 웹사이트인 팔레만뉴스는 “하타미는 이란을 떠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직 이란 정부는 출금 조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타미는 1997년부터 2005년 마무드 아마디네자..

아시아에서 제일 부패한 나라는 인도네시아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가 조사하는 연례 아시아·태평양 부패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미국과 15개 아·태 국가·지역들의 기업가들을 상대로 조사, 부패정도를 수치화한 이 발표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는 싱가포르, 가장 부패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나타났네요. 올 조사에서 싱가포르는 부패지수 1.42로 최고의 청렴도를 자랑했습니다. 뒤이어 호주, 홍콩 등의 순이었고요. 한국은 7위로 중간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부패가 심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랍니다. 1998년 수하르토 독재정권이 축출된 이래 몇차례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부패 청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에도 오명을 벗지 못했군요.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몇년 째 추진하고 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가 되네요..

나이지리아 이번엔 유목민들이 정주민 공격

종교간·부족간·지역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에서 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8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주(州) 중심도시 조스에서 하우사-풀라니족 유목민들이 기독교도 주민들인 보롬 공동체를 집단 공격, 수백 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심장병 수술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 대통령을 대신하고 있는 굿럭 조너선 부통령은 이날 보안병력을 투입, 공격자들을 색출·체포하라고 지시했다. 나이지리아 최대 부족으로 대부분 무슬림인 하우사-풀라니족 유목민들은 전날 요스 남쪽 교외 도고 나하와 마을에 몰려와 총기를 난사하며 이 곳에 살고 있던 보롬 공동체 주민들을 공격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주변 다른 기독교도 공동체 두어곳도 공격 목표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

이라크의 민주주의 실험- 총선은 일단 '합격점'

미군 철수가 시작된 이래 처음 실시된 7일 이라크 총선은 유혈사태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되게 치러졌다. 왕정과 민족주의 정권, 쿠데타와 군부독재, 사담 후세인의 철권통치 등 얼룩진 현대사를 가진 이라크는 ‘민주주의 국가’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 미국 등 서방은 “이라크가 ‘중동 민주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독재국가나 전제 왕정이 지배적인 중동에서 이라크의 민주주의 실험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mployees of the Independent High Electoral Commission (IHEC) tally votes at a counting station in Baghdad March 7, 2010. /REUTERS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투표소를..

이명박 대사관?

나이지리아 갈 일이 있어서 정보를 얻으려고 대사관 사이트에 들어갔다. 공지사항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나이지리아와 관련 있는 항목은, 맨 마지막 '알카에다 활동 영역 확대 관련' 단 한 개 뿐이다. '정무 새소식'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들이다. 나이지리아 관련 소식은 한 개도 없다. 다음은, 정보마당- 문화정보 게시판. 나이지리아 정보는 맨 밑의 2개 뿐이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을 환영하고 격려했다는 소식을 듣기 위해 주 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젠더사이드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지 100년이 넘고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가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더이상 ‘여성의 날’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들은 정치적·사회적·문화적 권리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생존권, 이 세상에 ‘존재할 권리’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전히 지구상 곳곳에서 ‘사라지는’ 여성 수가 1억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실었다. 성별을 이유로 대량학살을 자행하는 이른바 ‘젠더사이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태아 성감별에 따른 여아 살해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아 살해가 널리 퍼져있거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로 ‘미개발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이행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