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두바이 암살, 그리고 모사드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일어난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알 마부흐 살해사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두바이 경찰이 영국 등 유럽 여권을 소지한 11명의 암살단 소행이라는 수사결과를 밝히자 영국은 이스라엘 측의 여권위조를 의심하고 나섰네요. 외교마찰로 비화되자 이스라엘 내에서도 모사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19일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 두바이 살해사건과 관련된 여권 위조 문제를 추궁한 뒤 이스라엘 측에 수사에 적극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전날 이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지요. 앞서 두바이 경찰은 알 마부흐 살해용의자 11명 중 6명은 영국, 3명은 아일랜드, 나머지 2명은 각각 프랑스와..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사의

지난해말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 총회에서 구속력있는 합의안을 내놓는데 실패한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의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56. 아래 사진)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습니다. 드 보어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펜하겐 총회에서 기후변화협약이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협약에 대한 논의는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 연말 멕시코 총회에 앞서 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리 사퇴의사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드 보어는 오는 7월 1일로 4년간의 임기가 끝난다고 하니, 사의라고 해봤자 뭐 별거는 아니네요. 드 보어는 18일 회견에서 “코펜하겐 회의와 내 사임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도 “합의가 바로 손 닿는 ..

미국, 30여년만에 '핵발전 확대' 방향 전환

미국이 핵발전을 확대하는 쪽으로 에너지정책의 방향을 틀었네요. 스리마일 섬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로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한 이래 30여년 만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새로 세워질 원전에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겠다”며 원전 건설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는 세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덩달이처럼 좋아할 사람들도 보이는군요. 오바마는 이날 메릴랜드주 랜햄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지아주에 세워질 새 원전을 언급하며 “정부가 이 원전 건설에 80억 달러 규모의 대출보증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과 캐럴 브라우너 백악관 환경·에너지정책담당관도 함께 했다고 합니다. 조지아주 버크카운티에서는 미 남동부 최대 전력회..

'두바이 암살'로 다시 도마에 오른 이스라엘의 '표적살해'

지난달 팔레스타인 저항조직 하마스 간부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고급 호텔에서 피살됐다. 두바이 경찰 조사결과 유럽 국적을 가진 11명의 ‘다국적 암살공격단’의 범행으로 밝혀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을 의심하고 있다.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의 ‘표적살해’ 공작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Dubai Police Chief Dhafi Khalfan holds up identity pictures of 11 suspects, during a press conference in Dubai on February 15. / AFP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마스 지도자 마흐무드 알 마부흐를 살해한 암살단 11명의 여권 사진과 이름 등을 공개했다..

'그리스 해법' 놓고 EU 고민 중

유럽이 ‘그리스 해법’을 놓고 고심중이다. 독일 등 부자나라들이 그리스의 부도를 막도록 도와주는 방안, 유럽 차원의 기금으로 돕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어떤 방법이든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돕는다는 데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방법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단 유럽연합(EU) 내에서 그리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EU 의장국인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는 10일 “그리스는 유럽국이며, 유럽이 유럽국을 도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회담이 있은 뒤 독일측과 밤새도록 방법을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두달째 사우디에

세계 8위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대통령은 지병으로 오랫동안 유고 상태고, 의회는 결국 부통령에게 권한 대행을 요청했다. 한쪽에선 아예 대통령더러 물러나라 한다. 군사독재를 청산하고 비교적 평화롭게 민주화과정을 걸어온 서아프리카의 대국 나이지리아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라고스 일간지 ‘디스데이’에 따르면 9일 나이지리아 의회는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 대통령(59·사진 오른쪽)을 대신해 굿럭 에벨레 조나단 부통령(53·왼쪽)이 권한을 위임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심장질환의 일종인 심막염에 걸린 야라두아는 지난해 11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간 뒤 제다의 킹파이잘 특별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헌법상 정해진 의회 통보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국..

도요타의 힘.... 워싱턴의 막강한 인맥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리콜사태를 계기로 궁지에 몰리자, 그동안 도요타에 밀려 안방까지 내줬던 미국은 이 참에 호적수를 공략하려는 듯 칼날을 벼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시장에서 도요타가 그리 쉽게 추락할 것 같지는 않다. 도요타는 본국인 일본보다 더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십년간 공을 들여왔다. 미 의회가 ‘도요타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동안 도요타가 쌓아올린 워싱턴의 인맥이 워낙 탄탄해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8일 도요타가 전방위적으로 미국사회에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면서 ‘워싱턴의 도요타 친구들’을 집중 조명했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는 10일 도요타 리콜 관련 청문회를 열 예정이고, 에너지통상위원회는 25일 별도의 청문회를 연다. 상원 ..

이란 또 강경자세로... "우라늄 고농축 시작하겠다"

서방을 향해 화해제스처를 보였던 이란이 며칠만에 강경자세로 돌변, 고농축우라늄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북한식 ‘벼랑끝 전술’이라는 분석과, 이란 정부의 ‘내부 보수파 달래기용’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미국은 이란에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7일 이란 내 아랍어 방송인 ‘알 알람’과 인터뷰하면서 “이란원자력기구에 우라늄 20% 농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 의장은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9일부터 농축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히 의장은 또 내년 3월부터 1년간 우라늄 농축공장 10곳을 신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천연우라늄은 동위원소인 U238과 극소량의 U235로 구성돼 있다. 발전용 연료로 ..

G7 아이티 빚탕감은 '빛 좋은 개살구'

캐나다 북부 이칼루이트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들이 아이티의 대외채무를 없애준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최근 몇년 새 부자나라들과 국제금융기구들은 수시로 최빈국들에 대한 빚탕감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 빈국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 생색내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많다. 아이티의 경우도 G7의 조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6일 회의에서 “아이티에 대한 채무탕감 움직임이 일고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G7은 아이티가 회원국들에 지고 있는 채무를 모두 변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별 국가에 진 빚 외에 아이티가 다자간 기구에 지고 있는 부채도 모두 없애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