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재생가능 에너지도 중국이 우위

세계 에너지업계 판도가 바뀌었다. ‘만년 1위’였던 미국의 엑손모빌을 제치고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화석연료 뿐 아니라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서도 중국이 약진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미국 에너지컨설팅회사 PFC에너지는 지난해 세계 에너지기업 경영실적과 주가, 탄소배출량 감축 등을 평가한 ‘2010 PFC에너지 50’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웹사이트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의 에너지기업은 중국석유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531억달러로, 전년 대비 36%나 증가했다. 역시 중국기업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은 시가총액이 저년보다 두 배로 뛰어올라, 2008년 12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다. 반면 2위로 내려앉은 엑손모빌은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15% ..

부르카엔 반대하지만...

또 부르카 얘깁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상징하는 종교적 요소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모스크의 첨탑(미나레트)을 금지시키기로 한데 이어(이건 증말 웃기는 결정이라고 봅니다), 프랑스가 이슬람 머리쓰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르카 금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보편적 인권과 프랑스적 가치”를 옹호하는 반면, 무슬림 국민들은 “마이너리티(소수) 문화에 대한 핍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의회 산하 특별조사위원회는 26일 “얼굴을 포함한 전신을 다 가리는 부르카는 우리 공화국의 가치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면서 “모든 병원·학교·관공서와 대중교통시설 등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명 ‘부르카위원회’로 불리는..

아이티 지진 계기로 본 '재난의 정치학'

대지진으로 초토화된 아이티의 재건을 돕겠다며 미국이 치안유지 병력을 보냈다. 200년전 식민종주국으로서 아직도 아이티에 대한 ‘지분’을 주장하는 프랑스는 ‘점령 의도’라며 비난했다. 그러자 미국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가 한 뜻으로 최빈국 아이티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정치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대재난은 세계인들의 인도주의가 빛을 발하는 무대가 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국제정치의 메커니즘은 작동한다. 재난이 각국간 신경전과 줄다리기의 장이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반면 참사를 계기로 화해가 무르익는 경우도 있다. 점령이냐 원조냐 지난 12일 아이티가 대지진으로 초토화됐을 때, 아이티 인프라 복구와 치안유지·재건 지원에 가장 먼저 팔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미국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케미컬 알리'도 처형

이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을 화학무기로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온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사진), 일명 ‘케미컬 알리’가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 학살 주범인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의 사촌이자 심복이던 알리는 1988년 북부 쿠르드 지역 할라브자 마을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살포, 주민 5000명 이상을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이란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쿠르드족을 대량학살했다. 알리는 쿠르드족 말살정책을 주도, 화학무기와 폭격을 가해 18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 VX 등 독가스를 주로 써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었..

미국, 탈레반과 '평화협상'?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군이 탈레반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고 재건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10만여명을 총지휘하는 스탠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권력을 분점할 수 있도록 해 정국을 안정시키고 국가를 재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총사령관으로 부임한 매크리스털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프간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인물이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올해엔 전황에 눈에 띄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 강조하면서도, 아프간전 회의론이 널리 퍼져 있음을 자신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

베네수엘라 석유가 사우디의 2배?

베네수엘라에 사우디아라비아의 2배에 이르는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닌 미 지질조사국(USGS)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다. 아직 단언하긴 힘들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와 중동 중심으로 편제된 국제 석유지정학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USGS 소속으로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일대 유전지대를 조사해온 과학자들이 “오리노코 벨트(Orinoco belt)에 5000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고 AP통신 등이 23일 보도했다. USGS 조사팀의 크리스 솅크는 “여기서 파낼 수 있는 원유량이 최대 5130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의 매장량 추정치 2667억배럴의 두 배 가까운 양이다. 베네수엘라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

아이티 '도시 전체가 시체 안치소'

곳곳에 널린 주검들과 먹을 것을 찾기 위한 약탈극. 지진에 강타당한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은 아비규환으로 변했지만 구호행정의 손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사실상 ‘실종상태’이고, 주민들은 구조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가족들을 찾아 건물더미들을 파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직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통신은 지진 사흘째인 14일(현지시간) 포르토프랭스 곳곳에서 주민들이 중장비가 없어 맨손과 곡괭이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신을 가릴 천이 모자라 거리엔 그대로 버려진 주검들 천지랍니다. 무너진 병원 앞마당과 거리 곳곳에서 시신이 썩어가고 있습니다. 시신안치소 앞에는 가족의 주검이라도 찾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도심에선 총격 소리가 들려오고, 주민들은 물이 ..

아이티와 미국

미국이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티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항공모함과 병력을 보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세아니아 순방길에 나섰다가 일정을 미루고 워싱턴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힘겹게 세워진 아이티의 취약한 민주정부가 이번 사태로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죠. 난민 사태를 막는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고요.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지진 발생 이후로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이 ‘아이티 사태’에 맞춰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바마는 메릴랜드주를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을 미루고 12일 밤 백악관 상황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13일 아침에는 참모들과 다시 회의를 한 뒤 ..

비운의 아이티

아이티는 미국 캘리포니아 등 북미 서부지역과 함께 ‘산안드레아스’라는 불안정한 지각판 위에 위치하고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지진은 강도가 특히 셌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주민 피해가 컸던 또 하나의 이유는 주거여건이 열악하고 대책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포르토프랭스를 비롯해 아이티 전역의 주택들은 대개 양철 지붕에 판자를 덧대어 만든 허름한 건물들”이라며 “지진이 일어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2004년 남부와 북부에 잇달아 홍수가 일어나 총 500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2008년에는 8~9월 허리케인 4개와 열대성폭풍들이 계속 들이닥쳐 800명 가까운 이들이 숨졌다. 그해 11월에는 학교 건물이 무너져 학생과 교사 등 ..

워싱턴 외교가 여성 바람, '힐러리 효과'

미국을 넘어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미 워싱턴, 각국 대사관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매서추세츠 애비뉴의 오만 대사관에서는 아랍권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인 후나이나 술탄 알 무가이리가 집무실에 앉아 이슬람권에 대한 편견을 공박하는 연설문을 쓰고 있다. 두어 블록 떨어진 듀폰서클 부근의 인도 대사관에서는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에 부임한 여성 대사 미라 샨카르가 집무에 여념이 없다. 이웃한 고풍스런 대사관에서는 남미권 유일한 여성 주미대사인 콜롬비아의 카롤리나 바르코가 의사당에서 열릴 자유무역 박람회 준비에 대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내로라하는 외교관들이 불꽃튀는 외교전을 벌이는 워싱턴에 ‘여성 바람’이 드세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에 등록된 182명의 대사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