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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꿔진 도심 공원, 콘크리트로 덮인 도시 속에서 유일하게 녹색을 볼 수 있는 공간. 애완견을 끌고 나온 이들이 공원길을 산책하고, 아이폰으로 구글 검색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속에 지구의 기상이변을 가속화하고 땅과 물을 오염시키는 ‘은밀한 위험’들이 숨어있다면.
과학전문 온라인뉴스인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지구의 날’인 22일 그동안의 과학연구들을 모아 “알려지지 않은 지구 상의 7가지 위험한 것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휴대전화, 콘크리트, 바이오연료, 배터리, 도심 공원, 인터넷, 애완동물이 그것들이다.
과학전문 온라인뉴스인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지구의 날’인 22일 그동안의 과학연구들을 모아 “알려지지 않은 지구 상의 7가지 위험한 것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휴대전화, 콘크리트, 바이오연료, 배터리, 도심 공원, 인터넷, 애완동물이 그것들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구환경의 적들 중 첫손 꼽힌 것은 휴대전화다. 대부분의 전자기기들도 유독성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긴 하지만, 휴대전화의 경우는 크기에 비해 유독성이 다른 전자기기의 2배는 된다.
휴대전화에는 콜탄이라는 금속을 포함한 여러 희귀 금속류들이 들어간다.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콜탄은 분쟁지역에서 나오는 이른바 ‘피묻은 다이아몬드’처럼 정치적인 문제들을 양산하기도 하지만, 생산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파괴 또한 극심하다. 콜탄 광산을 소유한 군벌들이 채굴 과정에서 환경기준을 지킬 리도 없거니와, 광산을 찾느라 멸종위기종인 고릴라 서식지가 파괴되기 일쑤라고 유엔 보고서들은 전하고 있다.
수명을 다한 휴대전화는 유독물질을 안에 담은 채 아프리카 등지에 옮겨져 매장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환경전문가 스티븐 코언 교수는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폐 휴대전화를 땅에 묻으면 내부의 플라스틱과 배터리가 토양과 물을 오염시킨다”고 경고한다. 휴대전화 외에도 각종 전자제품의 배터리는 갈수록 지구환경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도시문명의 상징인 콘크리트의 해악은 의외로 덜 알려져 있다. 미 항공우주구(NASA) 고다드 우주센터의 스튜어트 가핀 박사는 “콘크리트는 생산과정에서 엄청난 탄소를 배출한다”고 지적한다.
더 나쁜 것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인 도시들의 경우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아 물 순환 사이클이 깨진다는 것이다. 흙에서 걸러지지 않은 물은 치명적인 박테리아나 오염물질들을 싣고 하수도로 흘러 강을 오염시킨다.
‘바이오연료’라는 이름으로 각광받는 야자유 등은 이름과 달리 환경을 오히려 망치는 경우가 많다. 야자, 옥수수, 스위치그라스 등 기름이 나오는 연료용 식물을 기르기 위해 다국적 기업과 연계된 농장주들이 브라질 아마존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열대우림을 베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바이오연료의 허상을 짚는 연구보고서 2건이 동시에 실리기도 했다. 바이오연료 작물을 키운다고 비료를 마구 뿌려대는 것도 문제다. 질산염 비료는 온실가스를 늘리는 원인이 된다.
도시의 공원 또한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보기 좋게 잘 가꿔진 잔디밭은 인공비료와 전기 스프링클러로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 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의 환경학자 에이미 타운센드-스몰은 “캘리포니아주의 공원들은 실제로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히 최근엔 폐타이어 가루로 바닥을 덮은 공원들이 생겨 땅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 물리학자 알렉스 위스너-그로스는 얼마전 “구글 검색을 2번 하면 물 한잔을 끓이는 만큼의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구글은 이 연구에 반발했지만,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컴퓨터 가동시간이 증가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정보통신(IT)은 ‘굴뚝산업’과 달리 깨끗한 첨단산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IT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간과할 수 없다. 전세계 IT부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세계 항공기들이 내뿜는 탄소량의 총계와 비슷한 수치다.
중간 크기 애완견 한 마리 때문에 연간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분량의 탄소가 나온다면?
믿기지 않겠지만, 사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함하면 이것이 사실이다.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인간 활동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면, 애완동물에 대해서도 ‘탄소발톱자국(carbon pawprints)’이란 말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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