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8

50년 뒤엔 생선이 없다?

“앞으로 40년 후에는 우리 식탁에서 생선이 사라진다.” 세계 각국 고깃배들이 북극해에서 남극 앞바다까지 지구상 모든 바다를 뒤지며 물고기를 낚아올리고 있다. 지금처럼 정부 보조금을 받는 초대형 선단들이 온 바다를 ‘싹쓸이’한다면 2050년에는 거의 모든 수산자원이 사라질 것이며, 우리 밥상에서 생선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는 유엔의 경고가 나왔다. 위 사진은 이 글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_-;; 어획량과 수자원 이용 등에 대해 조사해온 유엔환경계획(UNEP)는 17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녹색경제보고서’를 1차 공개한 뒤 “이대로라면 40년 뒤에는 어업이 모두 무너져 20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P의 ‘녹색경제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는 파반 수크데브 국장은 기자..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7) 민주화로의 갈림길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은 1960년대 건국 이후 군부 쿠데타와 군사독재를 경험했다. 가장 최근인 1980년 독립한 짐바브웨는 30년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기니와 모리타니에서는 군사쿠데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디 아민의 폭정을 끝낸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몇해 전부터 ‘종신집권 개헌’을 하며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토고에서는 40년 철권통치를 했던 에야데마 냐싱베의 아들 포레 냐싱베가 세습 집권했다.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성적표는 경제만큼이나 형편없어 보인다. 그러나 뉴스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독재체제를 끝내고 민주화로 나아가는 나라들이 더 많다. 문제는 이런 나라에서도 지역 갈등과 종족 갈등, 종교간 충돌, 부패와 경제 퇴행 등 심..

태국 사태, 어린이들에게까지 총탄을..

“어린이들만이라도 살리자.” 태국 방콕 도심 라차쁘라송에 포위, 고립돼 있는 시위대가 총탄 세례 속에서 아이들과 노약자들을 17일 일단 피신시키기 시작했다. 시위 지도부가 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주변 사찰들로 아이들을 보내도록 시위 참가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더네이션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 캠프 안에는 농성 중인 부모와 함께 있다가 전시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은 어린이들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지도부의 한 명인 나따웃 사이꾸아는 “현재 상황이 몹시 위험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부모들에게 농성장을 빠져나가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일부는 계속 있겠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용노동자로 시위에 참가했다는 까능 파나는 “딸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집회에 데리고 왔는데, 이대로 물러나야 하나 ..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6) 검은 대륙을 떠도는 사람들

“여기서도 나가라 하면 또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별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해안도시 케이프타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농촌 마을 드두어런스에서 만난 짐바브웨 출신의 이민자 머시는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머시가 머물고 있는 곳은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제공한 텐트가 모여있는 난민촌.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흑인거주지구 슬럼에 살았다. 열악한 환경이기는 해도 ‘집’이 있었고 남아공 주류 부족 중 하나인 코사족 이웃들도 있었다. 짐바브웨 출신 이민자들이 작년 11월 남아공 주류 부족 코사족에게 밀려나기 전까지 살았던 드두어런스의 슬럼. 이들이 살던 집에는 현재 ..

1980년 광주, 2010년 방콕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방콕 도심을 봉쇄하고 시위대 해산을 명분으로 발포해 이틀새 5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친나왓 전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반정부 시위대는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아피싯 웨차치와 정부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포스트, AFP통신 등은 14일 군이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방콕 중심가 라차쁘라송 거리를 에워싸고 무력 진압작전을 벌여 시위대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군 사령관들이 일제히 “도심에서 시위대를 일소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진압작전이 시작됐으며, 총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물대포와 공포탄이 발사됐다고 시민들은 전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프랑스24 TV방송의 캐나다인 기자와 태국 사진기자도 총에 맞았다..

영국의 새 총리와 부총리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로즈가든. 갓 입주한 새 집주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일 오후 닉 클레그 부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했습니다. 65년만의 연정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양당 신임 각료 및 내정자들과 함께 모여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chairs the first meeting of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in the Cabinet Room at 10 Downing Street in London May 12, 2010. / 로이터 총선 전 캐머런은 “클레그가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클레그는 캐머런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리비아서 항공기 추락, 8세 소년 기적적 생존

Rescue teams search the site of the Libyan Afriqiyah Airways plane crash in Tripoli, Libya, May 12, 2010. |AP 리비아 국적 아프리키야 항공 여객기가 12일 오전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객 104명 가운데 네덜란드 8세 소년을 제외한 103명이 숨졌다. 사망자 절반 이상은 네덜란드 관광객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려던 아프리키야 항공 8U771 여객기가 이날 오전 6시쯤 착륙하다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모함메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에는 승객 93명과 승무원 11명 등 10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

‘진보를 생각하는 보수’ 英 이끌 젊은 지도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하고 결단력 있는 정부, 나이든 이들과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정부다. 나의 목표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신임총리(44)는 12일 보수-자민 연정 성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강하고 따뜻한 정부가 이끄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선언했다. 유럽 정치의 중심축 중 하나인 영국을 이끌어갈, 13년만의 보수파 총리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귀족집안 엘리트 아들에서 ‘새로운 보수주의’의 지도자로 부상한 캐머런의 리더십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200년만의 최연소 총리 보수-자민 연정협상 결렬,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의 배수진을 친 사퇴 발표, 보수-자민 연정 합의, 브라운 사퇴, 여왕의 총리 지명, 런던 다우..

코라손의 아들, 필리핀 대통령 되다

필리핀 대선에서 민주화의 상징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 베니뇨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50·자유당)이 사실상 당선됐다. 개표가 80% 가까이 진행된 11일 아키노 의원이 4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을 거의 확정지었다. 과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맞서다 암살당한 베니뇨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과 코라손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는 세계 최초로 ‘모자(母子)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경제정의·부패척결 최우선 과제 아키노 바람이 일어난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등록 유권자 5000만명의 75% 가까이가 투표해 어느 때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심지어 아키노 본인도 투표소 앞에서 4시간이나 기다려 투표를 했다고 마닐라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키노는 3분의2 이상 개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