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2인자'가 말하는 사담, 그리고 이라크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에는 나도 사담도 깜짝 놀랐다. 그 이듬해 말이 되자 미국이 우리를 침략해올 것이 분명해졌다. 하지만 사담에게 충성을 바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카디미야 교도소에서 타리크 아지즈를 단독 인터뷰했다. 아지즈는 이라크 특별전범재판소에서 15년형을 선고받고 7년4개월 째 복역 중이다. 아지즈는 바그다드가 함락된 직후인 2003년 4월 24일 미군에 체포된 뒤 처음으로 미디어와 만났다. 그는 1990년 쿠웨이트 침공과 이듬해의 걸프전, 7년 전 이라크 침공 당시 사담의 모습 등 비화들을 털어놨다. 아지즈는 옥중에서도 트레이드마크 격인 시가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가디언이 5..

경제제재, 이란인들에겐 어떤 영향

얼마전 뉴욕타임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추가제재 조치 때문에 학생들이 토플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은 4차례에 걸친 안보리 제재에 더해, 독자적인 제재법안을 만들어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1996년 만들어진 이란-리비아 제재법(ILSA·일명 ‘다마토법’, 2006년 리비아를 빼고 이란제재법 ISA로 바뀌었음)을 필두로 수차에 걸친 제재법안들로 이란과의 모든 거래를 막고 있다. 미국이 추구하는 ‘글로벌 제재’로 누구보다 고통을 받는 것은 이란의 정권이 아닌 일반 국민들이다. 미국의 제재가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다. 지난 3일 이란 영자지 테헤란타임스는 제재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기사를 실었다.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

미국 부자들 "재산 기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설득이 미국의 부자들을 움직였군요. 미국의 억만장자 40가족이 생전, 혹은 사후에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인 버핏은 4일 기부 캠페인 사이트인 ‘더 기빙 플레지(http://givingpledge.org)’에 공동 성명을 발표, 자신들 외에도 억만장자 38가족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착한 부자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호텔 재벌 힐튼 가의 좌장 배런 힐튼, 레블론 화장품 회장 로널드 페렐만, 헤지펀드..

자원외교 한다더니...리비아 한국대사관에서 국정원 직원 추방

리비아 정부가 한국대사관 국가정보원 직원 추방사건 뒤 한국 정부에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요구들을 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리비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이권을 재검토하는 등 제재를 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서면으로 스파이 행위를 인정하고 사과했으나 리비아 측은 강경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문 일간지 트리폴리 포스트는 1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현지 주간지 ‘오에아’에 실린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 “한국 기관의 스파이 활동을 한국 정부가 서면으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리비아가 한국 측에 ‘스파이 행위를 서면으로 시인하고 그로 인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은 한국에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관..

기후 재앙의 집결판, 남아시아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북서부 중심도시 페샤와르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연결되는 산지의 밍고라, 디르, 칼람 일대는 사흘간 쏟아진 몬순(열대성 폭우)으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더네이션 등 현지언론들은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사망자는 1100명을 넘어섰다. BBC방송은 ‘거대한 호수로 변한’ 페샤와르 르포를 전했다. 특히 이 일대는 험난한 산악지대여서 계곡에 몰려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절벽길이나 다리가 끊어지면 그대로 고립돼 ‘섬’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년에 한번씩 불어오는 몬순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지만 이번에는 퍼붓는 비가 삶의 터전을 초토화시키는 재앙..

미 합참의장 "이란 공격도 옵션"

미국과 이란 사이에 또 설전이 벌어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이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자 이란 측이 이를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사진)이 1일 이란을 겨냥한 군사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멀런 합참의장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 나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늘 테이블 위에 있어왔고 지금도 올려져 있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멀런 의장은 그동안 이란 군사공격 시나리오들이 나돌 때마다 “중동 정세에 예측하기 힘든 심대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계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솔직히 나는 걸프(페르시아만)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지만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것도 ..

네덜란드군 아프간 철수

네덜란드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일 임무를 끝내고 철수를 시작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아프간 국제치안지원군(ISAF)의 주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중 최초로 아프간을 떠나는 나라가 됐다. 1000명 이상을 파병한 주둔군 주력부대가 물러나는 것도 처음이다. 나토 국가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네덜란드군은 2006년부터 시작된 4년간의 주둔을 마치고 이날 공식 임무종료를 선언했다. 막심 베르하겐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파병부대에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와 나토는 아프간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글로벌 테러리즘의 기지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끔 도왔다”고 공로를 치하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도 “네덜란드군의 활동은 다른 군대의 벤치마크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파키스탄 물난리

파키스탄 북서부에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군과 파키스탄 정부군의 ‘탈레반 제거작전’으로 초토화됐던 ‘카이바르 팍툰콰(북서변경주)’ 일대에 물난리가 나서 800명 이상이 숨졌다. 파키스탄 일간 ‘더네이션’은 잇단 폭우와 홍수로 북서변경주 일대에서 800명이 물에 빠져 숨졌으며 강물에 휩쓸려 내려간 실종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북서변경주는 파키스탄 북서부의 산악지대로 서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북쪽으로는 중국과 접경하고 있다. 몬순(열대 계절풍)이 몰고 온 폭우 때문에 대부분 산악지대인 북서변경주 곳곳의 계곡에 물이 들어찼고, 대도시인 페샤와르도 물바다로 변했다. 아프간으로 가는 길목인 카이바르 패스 일대는 도로 58곳이 침수돼 사실상 교통이 두절됐다. 중국과 파키스탄을 잇는 유명한 ‘카..

일본 인구, 다시 감소

일본 인구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총무성이 31일 발표한 ‘주민기본대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의 인구는 총 1억2705만7860명으로 조사됐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일본의 인구는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줄었다가 그 이후 2년간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엔 전년대비 1만8323명이 줄면서 다시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특히 출생자 수와 사망자수를 비교한 ‘자연증가수’에서 7만3024명이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대수명은 세계 최고인데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어, ‘자연감소’된 인원이 그만큼이라는 얘기다. 마이니치신문은 “특히 0~14세 인구는 전체의 13.4%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22.68%로 ..

알 아즈하르

이슬람은 종교이자 법, 사회를 움직이는 체계입니다. 무하마드는 사막의 예언자였던 동시에 움마(공동체)를 조직해 거대한 세력을 형성한 정치가였지요. 이슬람에서는 정치와 종교가 출발부터 밀접히 결합돼 있었는데요(그렇다고 오늘날 극단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와 종교가 통합돼 있었다는 건 아니며, 오히려 이슬람권에서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은 늘 서로 견제하는 관계였습니다). 이슬람은 '사제' 즉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가 없지만(모든 사람은 직접 신에게 기도하고 대화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직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셰이크, 이맘, 아야툴라(이란 시아파), 호자(터키-중앙아시아식), 물라(아프가니스탄-'선생'이라는 뜻) 같은 것들이 대략 그런 거지요. 동네의 유식한 어른이 글 모르는 이들에게 꾸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