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38

IMF "일본 세금 올려라"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갈수록 국제적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일본에 대한 연례 심사보고서를 발표,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일본 재정 문제를 재차 경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비세를 올려 재정건전화를 이뤄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의 10% 가량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지 실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 보고서에서 “소비세율을 15% 올리면 GDP의 4~5%(약 20조엔)에 해당되는 증세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일본에는 14~22%의 소비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가 일본에 재정문제를 경고한 적은 많지만 시기와 세율까지 못박아 개선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

'무바라크 세대'의 선택은

지난 5월 오사마 살레 투자청장이 이끄는 이집트 투자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투자사절단은 포스코와 삼성, STX, LG 등 여러 한국 기업들과 접촉해 이집트 투자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홍해 연안 수에즈경제구역(SEZ) 개발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EZ에 한국 의약·바이오업체들의 진출을 끌어내기 위해 대전의 바이오벤처 컨소시엄과도 MOU를 맺었다. 지난달 이집트 투자청(GAFI)은 한국 기자단을 카이로에 초청, 기업지배구조 컨퍼런스를 참관하게 하고 기업 설립절차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 ‘원 스톱 숍(One Stop Shop)’을 보여줬다. SEZ에 취재진을 데려가 사실상 투자유치·운영 등의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중국 쪽..

CIA가 이란 과학자 납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됐다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란 핵과학자가 “이란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워싱턴의 파키스탄 대사관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미국간 ‘납치 공방’이 벌어졌던 핵과학자 실종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13일 “이란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35)가 우리 대사관에 와 있으며, 이란으로 즉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도 같은 보도를 했으며, 또다른 이란 관영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 정보요원들이 아미리를 비밀리에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과 단교, 워싱턴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파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외교업무를..

제약회사의 윤리 불감증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출시 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11년간이나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볼모로 사업하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윤리성에 대해 다시한번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2일 “GSK의 내부 자료를 단독입수, 분석한 결과 회사 측이 아반디아를 시장에 내놓은 1999년 이미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GSK는 타케다 사가 만든 경쟁상품인 ‘액토스’와 아반디아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아반디아의 효능이 더 낫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액토스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GS..

카스트로, '4년 만의 외출'

건강 때문에 쿠바의 국가원수직에서 물러났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83·사진)이 4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네요. 카스트로가 아바나 시내 국립과학수사센터를 방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관영매체 기자들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총 넉 장의 사진들은 카스트로가 지난 7일 센터 관계자들과 만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카스트로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군요. 쿠바의 유명 여성 언론인인 국영TV 기자 노렐리스 모랄레스 등 기자 2명이 이 사진들을 10일 웹에 올렸고, 그날 늦게 정부 공식 온라인 미디어인 ‘쿠바토론(http://www.cubadebate.cu)'에도 사진들이 실렸습니다. 모렐리스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센터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

버핏과 크루그먼

경제는 회복되고 있는 것일까. 2년 전 세계에 충격타를 안긴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 다시한번 글로벌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줄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더 큰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일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폴 크루그먼(왼쪽)과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평가받는 워런 버핏(오른쪽)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8일 인터넷미디어인 허핑턴포스트와 야후뉴스 공동주최로 이뤄진 동영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돌아오고 있고, 나는 그 점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은 “앞으로 몇년 동안 미국 경제가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대해 ‘더 큰 확신’을 공개적으로..

'태양광 비행기' 첫 야간비행

햇빛을 에너지삼아 하늘을 나는 태양광비행기 ‘솔라 임펄스’가 7일 오전 ‘24시간 연속 비행’을 시작했다. 햇빛이 없는 야간을 포함한 이번 시험비행에 성공하게 되면 ‘친환경 항공교통’ 개발에 한 획을 긋게 되는 셈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솔라 임펄스는 이날 오전 7시쯤 스위스의 파예른 공군기지를 출발, 사상 첫 24시간 비행길에 올랐다. 당초 지난 1일 시험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장비 이상으로 연기됐었다. 솔라 임펄스는 알프스 산맥의 줄기인 주라 산 상공에 이른 뒤 대기의 요동과 열기를 피하기 위해 지상 3000 이상으로 올라갔다. 조종사 안드레 보르슈베르크는 이날 저녁 고도를 최고 8500까지 올린 뒤, 충전된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야간비행을 계속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이..

'문화재 대장정'의 흔적을 찾아

지난달 중국 서부 충칭 교외. 백발이 성성한 안내원이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고 있다. 질척거리는 숲길로, 일군의 학자들의 안내원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이들이 찾아낸 것은 대숲 안쪽 동굴에 있는 낡은 나무상자들이다. 중국 황실이 수백년간 지녀왔던 진귀한 그림, 서예, 옥(玉)과 도자기가 들어있던 상자들이다. 보물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텅 빈 상자 뿐이었지만 ‘보물 대장정’을 추적하러 나선 사진작가와 다큐 제작자들은 바삐 셔터를 눌렀다. 학자들은 중국 베이징의 국가박물관과 대만 타이페이 고궁박물관에서 나온 이들이었다. 6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1930~40년대 전쟁과 약탈을 피하기 위해 자금성에서 빼낸 옛 청 황실의 문화재들의 경로를 되짚는 중국과 대만 학자들의 답사여행 동행 르포를 실었다. 사진을 ..

이들이 설 곳은 어디일까- 아프간 파병해놓고 난민들은 쫓아내는 프랑스

지난해 9월 프랑스 정부는 무장병력을 동원해 항구도시 칼레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을 강제철거,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이 난민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격 뒤 나라를 떠나 유라시아를 횡단, 대서양에 면한 칼레까지 온 이들이었다. 지구촌 곳곳의 전쟁·분쟁·재난으로 터전을 떠나야 하는 난민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지만 이들 모두가 안식처를 얻기엔 국경의 벽이 너무 높다. 유엔난민기구(UNHCR)은 5일 “전세계에 난민이 늘고 있는데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떠돌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동안 80만5000명의 정착지를 새로 찾아줘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당장 내년에만 4만명 이상이 정착지를 찾지 못해 지구촌 어딘가를 떠돌아야 할 처지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 대표는 “난민 수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아프간-중국 '밀착'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나데르 파슈툰 시장에는 중국산 제품 천지다. 시장에서 머지 않은 곳에는 중국이 2500만달러(약 300억원)의 건설자금과 인력을 제공해 지은 10층짜리 잠후리아트 병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전쟁과 테러로 황폐해진 카불에서, 새 벽돌과 반짝이는 유리창으로 이뤄진 이 병원은 단연 눈에 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와 중·동부에서 탈레반·알카에다 세력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카불과 북부 지역에서는 중국이 착착 발판을 다지고 있다. AP통신은 5일 “중국이 아프간의 환대를 받는 손님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아프간의 밀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카불 남쪽 로가르주의 아이낙 구리광산이다. 아프간 정부는 3년전 세계 최대 미개발 구리광산으로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