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칠레 '광부들을 구하라'

지난 5일 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코피아포의 산호세 구리광산의 갱도가 무너지면서 광부 33명이 매몰됐습니다. 17일만이던 22일 이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구조팀에게 올려 보낸 ‘쪽지’를 통해 확인이 됐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가 동영상으로도 공개가 됐다는군요. 구조되는 순간까지 지구촌을 달굴 인간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고를 당한 간부들은 지하 688m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상의 구조팀은 광부들이 갇혀 있는 곳까지 작은 구멍을 뚫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데, 광부들의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소형 카메라를 내려 보냈다고 합니다. 광부들이 직접 카메라로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다시 지상으로 올려 보냈고, 칠레 국영방송 TVN이 그 동영상을 26일 공개했습니다. “20일 동안..

미군 떠난뒤 중동은

미군은 이달 말 이라크를 떠난다. 이라크 내 미군 주요 기지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착착 정리되고 있다. 시리아 접경지대 등 ‘요주의 지역’을 남기고 바그다드 시내의 캠프들은 진작에 폐쇄됐다. 한때 16만명에 이르던 미군들은 9월1일부터 5만명 선으로 줄어든다. 남는 병력 대부분은 재건 작업을 지원하고 치안을 돕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임무 종료’ 선언이 발표되고 ‘눈에 보이는 미군’의 존재가 줄어들고 나면 이라크엔, 중동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바마 대통령은 철군을 강행하고 있지만,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은 23일 미군 전역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이라크 상황에 대해 혼란스런 평가를 내비쳤다. ‘포스트워(post-war) 이라크’의 미래와 중동 정세의 향방에 대해 미국조차 혼..

사르코지 "집시 나가라"

프랑스의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집시들한테 칼을 빼들었습니다. 시작은 지난 19일의 추방 조치였지요.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치안불안을 불법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며 단속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는 19일 파리와 리용 등지에서 집시들을 붙잡아 90명을 출신국인 루마니아로 내보냈습니다. 20일에도 132명을 추방했고, 26일에 다시 루마니아로 집시 169명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집시들은 추방령을 받으면 한 달 안에 떠나야 합니다. 그동안에는 집시들한테 생활보조금을 줘왔던 모양인데 사르코지의 강경 조치에 따라 보조금도 중단되고 출신국가로 송환 당하게 됐습니다. 루마니아로 돌아가는 집시에게는 300유로 정도씩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45만원 정도 쥐어주고 내보내는 셈이네요..

전쟁 7년, 이라크 사람들은

유전지대로 유명한 이라크 남부의 나시리야. 지난 21일 나시리야에서 주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부딪쳐 16명이 다쳤다. 병원으로 후송된 이들 중 10명은 시위대를 막으려던 경찰이었다.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이유는 ‘전기’였다. 바그다드에서 370㎞ 남쪽에 위치한 나시리야는 유프라테스강을 끼고 있는 유전도시다. 2003년 3월 이라크 침공을 개시한 미군과 영국군이 전쟁 초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남부의 거점 타깃으로 삼았던 곳이 나시리야다. 부 상당해 이라크인들의 보호를 받던 미군 병사 제시카 린치 일병을 놓고 미군이 “반군에 납치된 여군을 구출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가 망신살이 뻗쳤던 곳도 나시리야였다. “전기를 달라” 이라크 남부 유전도시 나시리야 주민들이 22일 전력난에 항의하며 ..

멕시코만 '기름기둥' 여전

미국 멕시코만 BP 유정에서 쏟아져나온 기름들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광범위한 지역에 ‘기름 기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부터 사고 해역을 열흘간 정밀조사한 미국·호주 과학자들은 19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조사결과를 싣고 “해수면 1㎞ 아래에 폭 2㎞, 길이 35㎞, 200 높이에 걸쳐 기름 기둥들이 형성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기름 기둥은 모두 BP가 운영하던 딥워터 호라이즌 해저 시추공에서 나온 탄화수소 덩어리들로 이뤄져 있다. 조사팀을 이끈 크리스토퍼 레디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의 인터뷰에서 “아직 이 기름 기둥들이 얼마나 유독한지,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행히도 기름 기둥들은 놀랄 만큼 안정된 상태여서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

세계 '식량위기' 국가들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에 물난리가 나면서 세계 식량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극도의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변화·식량 컨설팅회사 메이플크로프트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163개국의 식량안보 위험도를 조사한 ‘2010 식량안보위험지수’를 18일 웹사이트(maplecroft.com)에 발표했다.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고, 인구 대부분이 빈곤층인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부룬디, 에리트레아, 수단, 에티오피 등의 순이었다. 메이플크로프트는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곡물 생산·수입량, 1인당 국..

이명박, 후텐마, 세계의 미군기지

세상 살다 보면 참 별별 뉴스를 다 듣게 되는군요. 아마도 오늘의 최대 쇼킹 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면서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 기지를 한국으로 이전하라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오네요. 일본 시사월간지 가 19일자로 발간된 9월호에서 “이 대통령이 ‘후텐마 기지 문제로 미·일 동맹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한국 국내의 군 시설을 기지 이전지로 제공하고 싶다’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제안이 나오게 됐다는 건지. ‘오프더레코드 공개, 이명박이 후텐마 한국이전을 극비 제안’이란 제목의 기사로군요. 전문 링크가 안 되어 있어서, 저도 제목만 보고 -_-;; 나머지는 한국 언론..

어느 테러용의자의 8년 세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폴란드, 관타나모.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붙잡혀 8년간 세계 곳곳의 ‘비밀 구금시설’을 전전해온 한 테러용의자의 심문 동영상이 17일 공개됐다. 물고문 등 가혹행위로 지탄받아온 CIA의 심문 방식, 국제법과 현지 법을 모두 어긴 채 운영된 해외 비밀 구금시설의 실태, 심문 자료를 보관해 놓고도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한 거짓말 등이 총체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람지 빈 알 시브(38)가 CIA 요원들에게 체포된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나고 꼭 1년 뒤인 2002년 9월 11일. 예멘의 하드라마우트에서 태어난 알 시브는 수단 출신 난민임을 가장, 95년 독일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곳에서 알카에다에 포섭된 알 시브는 아프간 칸다하르의 알카에다 캠프에서 테러리스..

아프간의 '민간군사회사'들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의 타이마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테러범들이 노린 곳은 겉보기에는 여느 집들과 다를 바 없는 주택이었으나, 실제로는 영국에 본사를 둔 하트라는 민간군사회사(PMC)의 사무실이었다. 테러범들은 민가를 가장한 사무실에 들어가려다 저지를 당하자 문앞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자폭했다. 이 과정에서 하트에 고용된 운전사 2명이 숨졌다. 두달 전 미 중앙정보국(CIA)은 대표적인 PMC인 지(Xe)와 아프간 기지 경비계약을 체결했다. Xe는 비슷한 시기에 국무부와도 카불 교외 미 외교관 거주단지 경비계약을 맺었다. 두 건의 계약규모는 총 2억2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했다. Xe는 2006년 이라크에서 민간인 17명을 학살,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

'비키'가 케네디가문 이을까

“이제 케네디가의 희망은 비키(Vicky)에게 달려 있다.” 2세들의 잇단 불운으로 정치명문으로서의 운명이 다하게 된 ‘미국의 왕조’ 케네디 가문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것일까요. 1년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56·사진)가 2년 뒤 총선에 출마, 남편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애칭 ‘비키’로 불리는 빅토리아는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케네디가와 민주당 안팎에서 비키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비키 출마설은 먼저 케네디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비키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부터 뛰어난 정치감각과 수완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에드워드 스스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