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6

세계 '식량위기' 국가들

러시아가 밀 수출을 중단하고 파키스탄에 물난리가 나면서 세계 식량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극도의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변화·식량 컨설팅회사 메이플크로프트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 163개국의 식량안보 위험도를 조사한 ‘2010 식량안보위험지수’를 18일 웹사이트(maplecroft.com)에 발표했다. 전쟁과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식량수급이 불안정하고 위기에 닥칠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나타났고, 인구 대부분이 빈곤층인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부룬디, 에리트레아, 수단, 에티오피 등의 순이었다. 메이플크로프트는 주민들의 영양상태와 곡물 생산·수입량, 1인당 국..

이명박, 후텐마, 세계의 미군기지

세상 살다 보면 참 별별 뉴스를 다 듣게 되는군요. 아마도 오늘의 최대 쇼킹 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면서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 기지를 한국으로 이전하라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오네요. 일본 시사월간지 가 19일자로 발간된 9월호에서 “이 대통령이 ‘후텐마 기지 문제로 미·일 동맹이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질 경우 한국 국내의 군 시설을 기지 이전지로 제공하고 싶다’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제안이 나오게 됐다는 건지. ‘오프더레코드 공개, 이명박이 후텐마 한국이전을 극비 제안’이란 제목의 기사로군요. 전문 링크가 안 되어 있어서, 저도 제목만 보고 -_-;; 나머지는 한국 언론..

어느 테러용의자의 8년 세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폴란드, 관타나모.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붙잡혀 8년간 세계 곳곳의 ‘비밀 구금시설’을 전전해온 한 테러용의자의 심문 동영상이 17일 공개됐다. 물고문 등 가혹행위로 지탄받아온 CIA의 심문 방식, 국제법과 현지 법을 모두 어긴 채 운영된 해외 비밀 구금시설의 실태, 심문 자료를 보관해 놓고도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한 거짓말 등이 총체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람지 빈 알 시브(38)가 CIA 요원들에게 체포된 것은 9·11 테러가 일어나고 꼭 1년 뒤인 2002년 9월 11일. 예멘의 하드라마우트에서 태어난 알 시브는 수단 출신 난민임을 가장, 95년 독일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곳에서 알카에다에 포섭된 알 시브는 아프간 칸다하르의 알카에다 캠프에서 테러리스..

아프간의 '민간군사회사'들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중심가의 타이마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났다. 테러범들이 노린 곳은 겉보기에는 여느 집들과 다를 바 없는 주택이었으나, 실제로는 영국에 본사를 둔 하트라는 민간군사회사(PMC)의 사무실이었다. 테러범들은 민가를 가장한 사무실에 들어가려다 저지를 당하자 문앞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자폭했다. 이 과정에서 하트에 고용된 운전사 2명이 숨졌다. 두달 전 미 중앙정보국(CIA)은 대표적인 PMC인 지(Xe)와 아프간 기지 경비계약을 체결했다. Xe는 비슷한 시기에 국무부와도 카불 교외 미 외교관 거주단지 경비계약을 맺었다. 두 건의 계약규모는 총 2억2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했다. Xe는 2006년 이라크에서 민간인 17명을 학살, 미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

'비키'가 케네디가문 이을까

“이제 케네디가의 희망은 비키(Vicky)에게 달려 있다.” 2세들의 잇단 불운으로 정치명문으로서의 운명이 다하게 된 ‘미국의 왕조’ 케네디 가문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는 것일까요. 1년전 사망한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부인 빅토리아 레기 케네디(56·사진)가 2년 뒤 총선에 출마, 남편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습니다. 애칭 ‘비키’로 불리는 빅토리아는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케네디가와 민주당 안팎에서 비키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을 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비키 출마설은 먼저 케네디가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비키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부터 뛰어난 정치감각과 수완을 보여왔을 뿐 아니라, 에드워드 스스로도 ..

기후변화로 언어가 사라진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북서쪽에 있는 시오라팔룩은 사람 사는 곳 중 지구상 맨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이 곳에 이누이트 원주민 일족인 이누구이트 부족 70여명이 살고 있다. 겨울이면 석달씩 밤이 이어지고 기온이 영하 40도로 내려가는 혹독한 환경이지만 이들은 물개와 고래 등을 사냥하고 낚시를 하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818년 스코틀랜드 탐험가 존 로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이누구이트족은 자신들과 다르게 생기고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바깥 세상’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후 200년이 흘러 그린란드 대부분 지역이 유럽화, 기독교화됐지만 이누구이트족은 유독 자기네들 생활방식과 무속신앙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Inughuit - History and Cultural Relations ‘이누크툰’이라 불..

경제가 다시 나빠지나요

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내에서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성명을 냈죠. (FRB에 대해서는 http://ttalgi21.tistory.com/1810 참고하세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써 2년이 되어가네요(다음달 15일이 리먼브라더스 파산신청한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경기 침체기가 한번 더 온다는 ‘더블딥’ 얘기는 이미 전부터 나왔지만, Fed가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미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Fed가 경제회복세 둔화를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그 탓에 미국, 유럽 등 곳곳에서 증시가 떨어졌다고 하네요. 외신들이 일제히 경제회복 느려진다, 성장 둔화, 등..

카프카스 또 긴장?

러시아가 그루지야 내 분리운동 지역인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에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면서 카프카스 일대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카프카스·중앙아시아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친미·친서방 노선을 걸어온 그루지야 양측 모두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알렉산데르 젤린 러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압하지야 영토 안에 S-300 시스템을 배치했다”며 “이 시스템은 육군의 방공시스템과 협력하면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공습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옛소련 시절인 1978년 첫선을 보인 S-300 미사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서는 SA-10 그럼블(Grumbl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국 패트리어트 시스템과 동급이지만 더 대형이고 무거우며 사..

아프간 사람들 '목숨값'은

지난해 9월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두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유조차를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탈레반 반군’들을 향해 공습을 퍼부었습니다. 나토군의 조사결과 이 공습으로 142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179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숨진이들은 탈레반이 아니라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었고, 어린아이들과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이 공격은 나토군 공습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대량학살된 최악의 사건들 중 하나로 기록됐으며, 아프간 정부는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당시 공습을 주도한 것은 국제안보지원군(ISAF) 북부 사령부를 책임지고 있던 독일군이었습니다. 파장은 컸습니다. 2006년 아프간의 독일군이 내전시절 숨진 이들의 유골을 발로 밟거나 ‘장난감’처럼 다루는 사진이 공개돼 독일 내에..

'조종사 푸틴'

카리스마와 쇼맨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번엔 항공기 조종사로 변신을 했습니다. 직접 소방용 항공기 조종석에 들어가 부조종사로 하늘을 날며 산불 진화작업에 나선 것이죠. 2년 뒤 대선 재출마설이 파다한 푸틴이 다시 한번 민심 다스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행기 조종간을 잡고 있는 푸틴. 사진=리아노보스티 푸틴은 10일 러시아제 Be-200 수륙양용 산불진화용 비행기를 타고 화마에 휩싸인 모스크바 남동쪽 랴잔 지방 시찰에 나섰습니다. 승객석에 타고 있던 푸틴은 비행 도중 조종실 문을 열고 들어가, 부조종사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조절판 레버를 잡고 버튼을 눌러, 물 24톤을 산불 지역에 투하했습니다. 푸틴이 조종사를 돌아보며 “괜찮았느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