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노인용 놀이터 런던에 등장

딸기21 2010. 5.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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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이터는 어린이 출입금지!”

영국 런던에 이색 놀이터가 등장했다. 하이드파크 한켠에 마련된 이 놀이터는 잔디밭과 테니스코트와 볼링장, 어린이공원과 숲에 둘러싸여 있다. 다른 놀이터와 차이가 있다면 15세 이하 어린이들은 들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 곳은 민간단체 나이트브리지협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놀이터’다.
공식 명칭은 ‘하이드파크 노인 놀이터(Hyde Park Senior Playground)’. 125㎡(약 37평) 넓이의 놀이터에는 노인들이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사이클링머신과 스윙머신 등 덴마크제 운동기구 6대를 뒀다. 놀이터를 만드는 데 5만파운드(약 8588만원)가 들었는데, 그 중 4만파운드는 공원이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시민협의회가 냈다.

모든 운동기구에는 ‘15세 이하 사용금지’ 표시가 붙어 있다. 하이드파크의 정원사들이 지키고 서서 호기심으로 들어가보려던 젊은이들을 막았다. 공원 측은 “여기는 손자손녀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유럽 몇 곳에 노인용 놀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어린이 출입금지를 명시한 곳은 드물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나이트브리지협회의 매들린 엘스던은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공원마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데 나이든 이들을 위한 시설은 거의 없다”면서 “세계 여러 곳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작 노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브 마골리스라는 79세 여성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반겼다. 하지만 하이드파크를 거닐던 한 여성은 “나이든 표시를 내고 싶지 않다”며 이용을 꺼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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