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19

필리핀에서 한인들 잇달아 피살...이 참에 살펴보는 필리핀 한인 이주사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는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 유학생이 납치됐으며, 8일 납치범들의 은신처에서 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닐라에 있는 대학에 몇 년째 유학 중이던 이 여성은 지난달 3일 마닐라에서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납치됐다. 최소 3명 이상으로 보이는 납치범 일당은 이 여성의 친구에게 납치 당일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통해 납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달 5일에는 이 여성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가 발견됐다. 하지만 택시에서 납치범의 한 명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일당 간 내분이 일어났다는 추측이 나왔다. 납치범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기 ..

스노든 “미 NSA,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도 사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기구들도 사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NSA의 정보감시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8일 “NSA가 시민단체와 비정부기구(NGO) 대표들과 직원들도 사찰을 해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스노든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평의회 회의에 화상으로 연결, 이같이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유럽평의회는 1949년 브뤼셀조약기구의 의결로 만들어진 기구로, 지금은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7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 스노든은 미국이 국제앰네스티나 휴먼라이츠워치 같은 주요 인권단체들의 “민감한 내부 통신”도 감시했느냐는 회의 참석자들의 질문에 “그렇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차기 총리 나렌드라 모디, '힌두 민족주의' 공약 논란

인도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당(BJP)이 7일 공약을 발표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나렌드라 모디는 이날 ‘인도의 생각들’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경제성장과 힌두 민족주의 강화를 두 축으로 내세웠다. 선거 승리가 사실상 굳어지자 경제문제에 치중했던 행보에서 벗어나 힌두 민족주의 바람몰이와 소수파 억압을 노골적으로 내걸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힌두 극우 인도국민당 선두... 10년만에 정권 탈환할 듯 모디는 이날 연설에서 집권 국민회의의 ‘정책 마비’와 부패, ‘세금 테러리즘’ 등을 맹비난하며 감세와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모디가 내세운 매니페스토(공약)라 해서 ‘모디페스토’라 불리는 공약들은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경제정책과,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사회·문화정책으로 구..

부시 가문의 부활? 젭 부시, 차기 대선 출마할까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컬리지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 W 부시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집권(1989~1993년)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아들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을 비롯한 부시 일가와 함께 댄 퀘일 부통령,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존 스누누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부시 집안의 정치적 가신 600여명이 일제히 결집했다. 아버지 부시 시절의 인물들뿐 아니라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등 아들 부시의 사람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이 날의 기념식이 ‘부시 가문의 르네상스(부흥)’을 보여주는 것같았다고 전했다. 아버지 부시는 퇴임 뒤에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차례의 대테러전을 일으키고 미국 ..

무슬림 급식 vs 부활절 달걀, 프랑스와 미국의 두 논쟁

“학교에서 무슬림 음식을 먹는 건 안돼!”“학교에서 부활절 행사를 하는 건 안돼!”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지난 4일 프랑스의 학교 점심 급식에서 무슬림들 학생들에게 특별히 준비된 음식을 줘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르펜의 국민전선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11개 시의 시장 자리를 거머쥐었다. 극우파가 득세한 이들 지역에서 무슬림 주민들에 대한 차별 혹은 억압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무슬림에 맞서 돼지고기를 들고 나온 르펜... 이 기사는 The Jewish Press에 나온 것. 무슬림이나 유대교 신자들은 교리에 따른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도축된 육류를 사용한 음식을 먹는다. 무슬림들의 경우 이렇게 준비된 음식을 ‘할..

깨끗한 에너지를 쓰는 회사, 그린피스가 뽑은 1위는 애플

"당신의 온라인 세계, 더럽습니까 깨끗합니까?"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무슨 뜻인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음란물을 보냐는 이야기인가, 어둠의 경로를 사랑하느냐는 이야기인가? IT 쓰레기를 말하는 건가? 사생활 침해를 말하나? 그린피스가 웹사이트를 통해 던진 질문입니다. 우리의 찬란한 IT 생활이 깨끗한 에너지로 이뤄진 것일 수도 있고 더러운 에너지, 즉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에너지로 이뤄진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그림을 보니 이해가 좀 되네요. 유명 IT 기업들이 어떤 에너지를 주로 사용하는지를 분석해, 재생가능 에너지를 많이 쓰는 회사와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회사를 구분해놨네요. 아하~ 저 그림에서 왼쪽에 있을수록 화석연..

부엌에 40년간 걸어둔 그림이... 알고보니 폴 고갱, 피에르 보나르 작품

이탈리아 토리노의 피아트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한 노동자는 근 40년 전에 철도회사 직원들에게서 그림 2점을 샀다. 누군가가 프랑스 파리와 토리노를 오가는 철도 안에 놓고 내린 그림을 승무원들이 주워서 그에게 팔았던 것이다. 그림을 그린 이가 누구인지, 유명한 사람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림을 산 노동자는 토리노의 집 부엌에 줄곧 걸어뒀다가 은퇴해 시칠리아로 이사하면서 함께 가져갔다. 예사롭지 않은 그림들이라 생각한 적도 있기는 했다. 아들이 책에서 폴 고갱의 그림을 보더니 “부엌에 있는 그림과 비슷하다”고 했던 것이다. 혹시나 싶어 미술 전문가에게 문의한 그림 주인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지난달 경찰에 이를 알렸다. 조사 결과 그림 중 하나는 폴 고갱의 그림 진품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고갱의 영향..

파리 첫 여성시장 당선자 안 이달고, 사회당 살릴까

지난달 30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는 집권 사회당의 참패와 우파의 약진으로 귀결됐다. AFP통신은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 선거 결과가 사회당에게 ‘블랙선데이’의 악몽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회당의 한 가닥 희망은, 참패 와중에도 간신히 수도를 지켜낸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당선자(54·사진)에게 걸려 있다. 이달고는 이날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의 나탈리 코쉬스코-모리제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파리 시장선거는 좌우 대결인 동시에 여성 후보들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이달고는 당선 연설에서 “파리의 첫 여성시장이라는 것이 어떤 도전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좌파의 입김이 센 나라이지만, 다른 유럽국들에..

냉전 시기 미국의 매파, 제임스 슐레진저 전 국방장관 사망

냉전시기 미국의 국방장관이었던 제임스 슐레진저(사진)가 2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 병원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85세. 뉴욕 태생인 슐레진저는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교수를 지내다가 정·관계에 들어선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미국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거쳐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냉전 시기 미국의 대표적인 매파였던 그는 베트남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고 의회가 국방예산 감축을 추진하자 의회와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의회, 언론과는 물론이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과도 수시로 부딪쳤다. 국방장관 시절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과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사실은..

이사벨 아옌데, 빙하공화국 시민 되다

칠레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 지금 위키를 찾아보니 벌써 73세나 되셨네요. 대학 1학년 때 집안 어딘가에서 찾아낸 아옌데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원제는 Of Shadow Of Love 인가 그랬는데, 한국어 제목은 좀 뜬금없는 것이었고 지금은 까먹어서 기억도 잘 안 납니다. 칠레의 엄혹했던 정치 상황을 상세히 모르던 때라, 그 소설은 마치 미스터리탐정스릴러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무시무시하고, 아무튼 그랬습니다. 책을 읽고서야 이사벨 아옌데가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라는 걸 알게 됐지요. 실은 그 뒤에는 이사벨 아옌데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영혼의 집'을 무려 영문판으로 -_- 사놓고도 아직 못 읽었네요. "아무도 민중에게 굴욕을 줄 수는 없습니다" 살바도르 아옌데의 고별 연설 칠레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