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8

오바마 경호원들, 네덜란드 수행 중 술파티 벌이다 ‘귀국조치’

미국 대통령의 ‘경호’는 유별나다. 현직 대통령이 암살당하거나(존 F 케네디) 암살 공격을 받은(로널드 레이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의 경호는 비밀경호국이 담당하는데, 여기에 들어가기가 “하버드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비밀경호국이 연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호원 3명이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조기귀국’ 조치를 당했다. 비밀경호국은 ‘기강 상의 이유로’ 귀국시켰다고만 밝혔지만, 워싱턴포스트 등은 “대통령 방문 전날인 24일 선발대로 암스테르담에 간 경호원들이 만취해 호텔 복도에 쓰러져있다가 적발됐다”고 25일 보도했다. 호텔 종업원이 이를 보고 암스테르담의 미국 대사관에 알렸고, 대사관측은 사..

크림반도 사태와 타타르의 비극  

우크라이나 문제로 세계가 시끄럽습니다. 우크라이나 ‘마이단(광장)’ 시위와 유혈진압, 친러시아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도주와 정권 교체등의 사건이 2월말 이후 순식간에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급반전은 그 뒤에 일어났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쪽, 흑해에 면한 크림반도를 조직적이고도 치밀하게 장악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선거도 없이 갑작스레 구성된 정체 불명의 크림반도 ‘자치 의회’는 러시아로의 귀속을 바란다며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투표 결과에 따라 러시아와 지난 18일 합병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서방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고, 러시아 제재론과 ‘신냉전’ 우려가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사실상 소외되고 목소리를 잃은 채,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이재민 위한 ‘종이집’ 지어온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에 ‘프리츠커상’

먼저 사진부터 보시죠. 딱 보면 그냥 천막집이죠. 이런 집 같지도 않은 집을 지은 공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상을 받은 건축가가 있다면? 세상에서 집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집이 없는 사람이겠지요. 부동산 등기부의 내 집이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당장 몸 누일 곳 없는 사람, 거대한 힘에 밀려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르완다의 난민들, 지진으로 판잣집마저 다 무너져버린 아이티의 이재민들, 터키와 인도와 일본에서 지진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건축가’는 좋은 집, 비싼 빌딩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집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집을 지어주는 건축가도 있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56)가 그런 사람..

화웨이가 해킹한다더니... 미국이 화웨이 해킹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창업한 런정페이(任正非·70) 회장은 1970년대 인민해방군에서 일했던 기술자 출신이다. 미국은 런 회장의 경력을 들며 화웨이가 미국 해킹에 관여했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재작년 호주 정부로 하여금 광대역 인터넷 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한국과도 ‘민감한 내용의 교신에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인 한국이 중국의 도·감청이나 해킹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미국이 주장했던 것이다.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 사진 위키피디아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던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해킹공격 연루설은 아직 증거가 나타난 바 없는 반면, 미국이 오히려 화웨이를 해킹했으며 런 회장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크리미아(크림) 반도 위기' 진행과정

‘유로마이단(친유럽) 시위’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초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뜻밖의 방향,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 여겨질 법한 방향. 어느 쪽이 됐건 지금 상황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시위를 해서 권위주의 친러시아 정권을 몰아냈더니 러시아가 크리미아(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를 윽박지른다’ 이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시위와 유혈 사태 진행 과정 이 상황을 딱히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앞서의 시위는 ‘유로마이단 시위’였고,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는 친러시아계 정권을 축출한 뒤에는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격상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땅인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장악’(이 표현도 참 애매하지요;;)한 것은 사실인데, 군인들을 동원한 것도 사실인데, 그렇다고 ‘공격..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자국군 철수 지시... 러시아에선 푸틴 지지율 급상승

러시아로의 귀속을 결정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2곳을 장악했고, 충돌을 우려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군에 철수 준비를 지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주까지 크림반도 합병에 따르는 각종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상원은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자치공 측과 체결한 합병조약을 각각 비준한다. 키예프포스트는 러시아군과 크림반도 ‘자경단’ 200여명이 전날 반도 내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군사기지 2곳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한 세바스토폴항의 우크라이나 해군기지와 인근 벨벡 공군기지는 러시아군에 봉쇄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 ..

‘신냉전’의 시대?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 어디로 가나

‘신냉전’의 시대가 오는 것일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끝내 우크라이나의 크림자치공화국을 합병하기로 결정하자 미국과 유럽은 경악했다. 크림반도의 분리움직임을 배후에서 조종하며 향후 정국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푸틴은 예상을 뒤집어 엎었다. 푸틴은 18일 “미국 등 서방은 자신들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으며 선택받은 존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맹비난한 뒤 서방에 맞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 직후 크림반도의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우크라이나 장교가 숨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유럽을 2차 세계대전 직전의 ‘민족주의적 열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림반도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가 물리적 대결로 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

리비아 떠난 '인공기 유조선' 미군 네이비실에 나포... 미스터리 유조선의 정체는?

숱한 의문을 낳은 ‘인공기 유조선’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북한 깃발을 달고 리비아에 들어왔다가, 석유를 싣고 ‘도주’한 선박이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나포됐다.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 유조선의 주인은 누구인지 등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미 국방부는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달 초 리비아에서 출항한 모닝글로리호를 미군이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이 배를 나포한 곳은 키프로스 남동쪽 해상이며, 네이비실과 함께 미군 유럽사령부 특수부대와 유도미사일구축함 루즈벨트호도 작전에 참여했다. 미군은 나포한 배를 리비아 북부의 항구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3만7000t급 소형 탱커인 모닝글로리호는 인공기를 달고 지난 8일 리비아 동부의 알시드라항에 입항한 뒤 리비아국영석유회사..

카타르의 실험과, 사우디 등 걸프왕국들의 '카타르 손보기'

이집트 신문 알쇼루크는 1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정보국이 과거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손잡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을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내용에다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모두 지나간 일이지만, 카타르와 사우디 간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묘한 시점에 터져나온 ‘음모론’입니다. 중동의 맏형인 사우디와 새로운 맹주로 부상한 카타르의 관계가 심상찮습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 걸프 3국은 ‘걸프협력회의(GCC)’로 묶여 있는 이웃 카타르를 요즘 눈엣가시처럼 여깁니다. 대사 소환에 국경차단 경고까지 불거지면서 카타르와 걸프3국 간 균열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카타르와 3국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

'종전 기념 키스' 주인공 86세로 사망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여성과 키스를 나누는 수병의 모습. 미국 시사잡지 에 실렸던 ‘종전기념 키스’라는 이름의 유명한 사진이다.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슈타트가 1945년 8월 14일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과 전후의 희망을 담은 상징처럼 여겨졌다. 사진 속 주인공, 해군 참전병사 글렌 맥더피가 지난 9일 8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가족들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너폴리스 태생인 맥더피는 2차 대전에 징집됐다가 1945년 종전과 함께 제대했다. 종전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18세였다. 맥더피는 1960년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우편배달부와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일하며 평범한 일생을 살아왔다. 그가 갑자기 세상의 관심 속에 등장한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