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 유치원 어린이들이 참사를 당했던 '씨랜드 화재사건' 때, 저는 아직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여자 후배가 "눈물나서 못보겠다"고 하더군요.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 1년 뒤, 씨랜드 피해자 가족들이 서울 시내에서 아이들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미술 담당기자로 딸 하나를 둔 여자 선배와, 아들 둘 키우는 남자 선배가 전시회 얘기를 하면서 "가슴이 쿵쾅거리고 무서워서 볼수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 때도 저는 그 감정이 그대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도 엄마가 되었고, 이젠 그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몇해전 '조두순 사건' 때 야근을 하다가 상세한 사건 기록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걸 봤습니다. 그게 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