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드레스를 입고 머리에는 화관을 쓴 마르셀레 후사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춤을 춘다. 후사를 비롯한 13명의 소녀들은 흰색, 파란색, 노란색 드레스들을 곱게 차려입었다. 모두 15살 동갑내기들이다. 정장을 차려 입은 신사가 무대로 나와 후사에게 왈츠를 청한다. 그러다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일순간 브라질 펑크로 바뀌고, 색색의 드레스 차림을 한 소녀들은 열정적인 댄서로 변해 성년을 기념하는 축제의 밤을 맞는다. 이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세후쿠라에 살고 있다. 통상 ‘파벨라’라 불리는 리우의 악명 높은 슬럼가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이날 밤만큼은 리우에서 가장 화려한 코파카바나 팰리스호텔의 볼룸이 소녀들의 무대가 됐다. 소녀들에게 춤을 청한 신사들은 파벨라의 갱조직원들과 폭도들을 진압하는 무장경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