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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니 해킹사건 배후에 북한 있다” 미, 수사결과 발표 예정

딸기21 2014. 12. 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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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사당국이 ‘소니 해킹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미 연방 수사당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공격에 북한이 관련돼 있음을 확인했으며 이르면 18일 이런 내용을 담긴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당국은 북한이 소니 해킹에 “중요하게 연루돼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의 수호자들’인가 ‘북한’인가


소니는 지난달 말부터 ‘평화의 수호자들(Guardians of Peace)’를 자처한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소니 임직원들의 신상정보는 물론이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 작품 등 중요 정보들이 유출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신상이 털린’ 것에 분노한 소니 직원들이 16일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고 나서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사진 Sony Picture


해킹이 일어난 뒤 일부 보안전문가들은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다. 소니가 북한 지도자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다룬 미국 코미디영화 <인터뷰>를 제작했기 때문에 여기 불만을 품은 북한이 해킹을 주도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부인했다. 해킹이 일어나기 직전 소니 최고위 경영자 2명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돈을 노린 악질적인 해커들의 소행 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다. 그러나 미 수사당국이 북한과의 연관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수사 관계자들은 해커들이 북한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검거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스터리 해킹에서 ‘표현 자유’ 논란으로


해커들은 소니에 <인터뷰> 상영을 포기하라고 요구했고, 테러 위협을 우려를 미국 내 4개 극장 체인들이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개봉 일정을 취소해버렸다. 


소니는 17일 성명을 내고 “영화를 개봉하지 않기로 했다”며 “직원과 관객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극장 업체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소니 측은 뒤에라도 개봉할 계획이 없으며,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이 영화 상영을 포기함으로써 5000만 달러(약 55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극장에서 직원이 17일 소니픽처스의 <인터뷰> 영화 포스터를 떼어내고 있다. 소니 측은 해커들의 협박을 받은 극장 체인들이 영화 개봉을 취소함에 따라 상영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AP연합뉴스


하지만 상영 포기 결정은 ‘결국 협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반론을 부르고 있다. <인터뷰>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로브 로는 트위터에 “모두가 굴복했다, 해커들이 완전히 이겼다”는 글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 영화를 거론했다. 오바마는 17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영화를 봐야 한다”며 해커들의 협박을 비난하고, 이런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어떤 영화길래


<인터뷰>는 김정은을 인터뷰할 기회를 잡은 미국 토크쇼 진행자와 프로듀서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112분짜리 영화다. 


<수퍼배드>를 제작한 캐나다 출신의 영화감독 에반 골드버그와 세스 로건이 공동으로 연출했고, 미국 영화작가 댄 스털링이 각본을 썼다. 배우이기도 한 로건과 제임스 프랑코가 김정은 암살 지령을 받은 두 저널리스트로 출연한다. 김정은 역은 한국계 미국 배우 랜달 박이 맡았다.


비록 코믹물이기는 하지만, 외국 지도자의 실명을 그대로 적시하면서 잔인하게 암살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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