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96

르완다 고아소년, 하버드대 학생 되다

르완다 소년 유스터스 우와예수는 3살 때 고아가 됐다. 1994년 르완다 후투족과 툿시(투치)족 사이에 일어난 제노사이드(종족말살) 와중에 부모가 희생된 것이다. 적십자 구호요원들이 처참한 학살 현장에서 우와예수를 비롯한 네 남매를 구해냈다. 적십자의 돌봄 속에 자라던 우와예수는 구호요원들이 1998년 돌아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고향 마을에 팽개쳐지다시피 했다. 가뭄이 들었고, 기근이 찾아왔다. 2년 뒤 소년은 형과 함께 걸어서 수도 키갈리까지 갔다. 우와예수는 키갈리 외곽에 있는 루비리라는 쓰레기장에서 한동안 살았다. 불에 탄 자동차가 그의 집이었다.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아 먹고 옷도 주어 입었다. 거리에서 구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못 먹을 때도 많았고, 목욕은 1년에 한..

[뉴스분석] 캐나다 의사당 총기난사, IS 동조 테러 확산되나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22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국회의사당 회의실 가까이까지 무장 괴한이 진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지만 캐나다는 물론 세계가 다시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에 휘말릴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범인은 무슬림으로 개종한 몬트리올 태생의 마이클 제하프-비보(32)라는 남성으로 드러났다. 제하프-비보는 의사당에 들어가기 전 인근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도 총을 쏴 경비병 1명이 숨졌다. 캐나다 전체가 이번 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일간 토론토스타는 “캐나다 민주주의의 심장부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의사당 총격 뒤 긴급대피했던 하퍼 총리는 이날 저녁 TV로 중계된 ..

제약업계, 에볼라 백신 찾기 위해 뭉친다

빈국에서 유행하는 질병들에 대해서는 백신·치료제 개발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거대 제약회사들이 ‘에볼라 위기’를 맞아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임상실험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의료담당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제약회사 존슨&존슨의 개발부문 책임자 폴 스토펠스는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양산 단계에 들어가면 내년 안에 100만명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토펠스는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백신 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존슨은 덴마크 회사 바바리안노르딕과 함께 2단계로 된 에볼라 백신을 개발해왔다. GSK는 이와 별도로 백신을 만들고 있으며..

풍력이냐 원자력이냐... 목표는 큰데 현실은 녹록지 않은 유럽의 에너지 구상

풍력이냐 원자력이냐.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소비를 늘리겠다며 유럽이 야심찬 에너지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터빈을 돌리는 바람이 국경을 넘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여전히 유럽 내에서조차 자국 에너지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의 유통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목표를 결정합니다. 이 회의에서 스페인과 프랑스 간에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습니다. 핵심 이슈는 양국간 접경인 피레네 산지의 송전설비 설치 문제입니다. 스페인은 최근 풍력발전량이 늘어나자 유럽국들로 전기를 수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피레네 지역을 거쳐 ..

한 눈에 보는 에볼라

치사율은 높지만 발병·전염 사례는 극히 적었던 에볼라 출혈열이 아프리카를 벗어나 미국과 유럽에 상륙했다. 올 들어 20일까지 사망자는 45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300여명이라는 추정이 나오면서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지난 16일 의심환자가 나왔지만 다행히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세계가 항공교통망으로 밀접하게 결합돼 있는 만큼 바이러스의 이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들며, 발병지역에 대한 구호 지원과 질병 유입 시 신속한 대응을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특징과 감염 경로, 발병 시 나타나는 단계별 증상, 예방 조치 등을 인포그래픽으로 알아본다.

네팔 안나푸르나 서킷 '눈보라 참사'

이스라엘 여성 마야(21)는 지난 14일 네팔 북부 트레킹을 시작했다.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나선 마야와 친구들은 안나푸르나의 절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었다. 모두 마야처럼 큰 두려움 없이 산행길에 오른 20대 젊은이들이었다. 그러나 일순 눈보라가 몰아쳤고, 마야의 카메라에 남아 있는 친구들 중 몇몇은 눈 속에 쓰러졌다. 마야는 5시간을 걸어서 대피용 오두막을 찾아냈다. 거기서 스무 시간을 버티다 15일 아침 다시 길을 나섰다. 어깨 높이로 쌓인 눈 사이를 헤집으며 내려오다가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이송된 마야는 19일 영국 가디언에 당시의 두려움을 털어놨다. “눈 덮인 주검들, 흩어진 배낭들 위를 넘어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의 공포를 잊지 못할 것 같다.” 높이 8091m, ..

[월드피플]“사람 죽이는 정책 그만둬라” 외로운 싸움 나선 피자배달부

“이라크에서, 시리아에서, 가자지구에서, 퍼거슨(흑인 소요가 일어났던 미국 미주리주 도시)에서, 사람들을 죽인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 그것이 정부 정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 사는 한 남성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이다. 온라인 상의 청중들을 향해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쁜 일이다, 살인을 그만두자”고 호소한다. 미국 정부가 중동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미국 내에서 무고한 이들의 죽음을 양산하면서 국가안보니 국방정책이니 하고 주장하지만 이런 정책으로는 상황을 오히려 악화시킬 뿐이지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 남성이 열변을 토하고 있는 곳은 어느 주택의 주방처럼 보인다. 안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된 대규모 살상정책에 맞서 ‘생각의 전환’을 ..

전직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 맞선 이유는? 리언 패네타 vs 버락 오바마

리언 패네타(76)는 미국의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다. 샌타클라라 대학에서 공공정책을 가르친 교수이기도 했다. 1977년부터 93년까지 16년 동안 하원의원을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나, 그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뒤였다. 오바마는 2009년 패네타를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앉혔고, 2년 뒤에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총괄했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그를 발탁했다. 국방장관이 될 당시 패네타는 이미 73세의 고령이었기에 다소 의외의 임명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2013년 장관직 퇴임과 함께 정계에서도 물러났던 패네타가 요즘 워싱턴의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최근 펴낸 회고록에 ‘북한에 핵무기를 쓰려 ..

신(新) 검열의 시대... 사이버 '통제'를 추구하는 국가와 웹 사용자들의 싸움

얼마 전 홍콩 도심에서 중국의 통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중국 측이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접속을 막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이전부터 차단해왔지만 최근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막지 않고 있었다. 홍콩 시위 모습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지자 이 서비스마저 막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여름 터키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총리의 권위주의 통치에 반발하며 이스탄불 등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지금은 대통령이 된 에르도안은 자신을 둘러싼 스캔들이 터지거나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페이스북·유튜브 같은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빈축을 샀다. 웹 검색·사이트 차단 넘어 인터넷 연결 끊기도 국내에서도 ‘온라인 검열’이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대만 달팽이

‘가족의 다양성을 기념하는 달팽이.’ 대만의 과학자들이 신종 달팽이에게 ‘동성 결혼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이름을 붙였다고 BBC방송 등이 13일 보도했다. 대만 과학자들이 동성결혼을 옹호하기 위해 ‘가족의 다양성’을 뜻하는 단어를 집어넣어 ‘아에지스타 디베르시파밀리아(Aegista diversifamilia)’라 명명한 달팽이. 사진 BBC ‘아에지스타 디베르시파밀리아(Aegista diversifamilia)’라 명명된 이 달팽이는 자웅동체(암수 한 몸)로 2003년 대만 동부에서 발견됐으며, 지금껏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임이 최근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동물의 세계에서 성적 지향 따위는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 달팽이에게 가족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학명을 붙였다. 이 달팽이를 연구한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