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12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일본 아베 정권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다음달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정부가 공적연금을 부실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인 분노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에서는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 내치도 외교도 모두 부실하다는 비난 속에 자민당의 유력 정치인은 아베 총리의 사임을 거론하고 나섰다. 위안부 결의안에 `할 말 없는' 일본 정부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26일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자 일본 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위안부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주장해온 아베 정부는 정작 결의안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무소속 의원들과 자민돚민주당 몇몇 의원들이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결의안"이라는 비난 성명을 내놓았지만 정부의 ..

조총련 무너지나

창설 반세기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가 계속되는 압력에 휘청이고 있다. 거액의 채무 관련 소송에서 진데 이어 최고위 간부들이 잇달아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참에 일본 정부가 `총련 해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총련 `넘버2'도 수사 대상 아사히(朝日)신문은 총련 서열 2위인 허종만(許宗萬.72) 재정담당 책임부의장이 최근 문제가 된 도쿄(東京) 치요다(千代田)구 총련 중앙본부 토지, 건물 매각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9일 보도했다. 허씨는 앞서 1973년 일어난 북한 국적 어린이 납치사건과 관련해 서만술 총련 의장 등과 함께 도쿄 경시청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토지 매각에도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허씨는 검찰 수사를..

조총련 위기

일본 내 친북 동포단체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창설 50여년만에 최대 위기를 만났다. 18일 도쿄(東京) 법원이 총련을 상대로 제기된 채무반환청구소송 판결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이미 총련 시설 상당수가 채권기구에 가압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실험 이래 일본 정부는 총련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내 총련 시설 29곳을 조사한 결과 9곳이 총련 계열 신용조합들의 부실채권을 인수한 정리회수기구(RCC)에 가압류됐으며 일부는 경매에 넘겨지는 등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경매에 붙여진 부동산은 도쿄도와 니시(西)도쿄, 오사카부(大阪府), 지바(千葉)현과 아이치(愛知)현과 사가(佐賀)현 총련 지방본부 건물 등이다. 이 밖..

아베 지지율 연일 추락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정치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일본 젊은층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이후 다시 `정치불신'으로 돌아섰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처음 실시한 20~30대 유권자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5주 동안 매주 한 차례씩 5번에 걸쳐 실시된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첫회에 28%였던 지지율은 지난 7~11일의 마지막 조사에서는 16%로까지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첫회 50%에서 마지막엔 67%로 올라갔다. 아사히는 전화나 면접조사를 하기 힘든 젊은층 특성 때문에 인터넷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의 편향을 피하고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연속조사 방식을 ..

보수세력 단골메뉴 '교육개혁'... 일본 아베 정부의 '교육재생' 프로젝트

일본 정부가 교육개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때부터 교육개혁을 주요 과제로 내걸고 분위기를 조성해온 일본 정부는 올 상반기 내에 주요 교육관련 법안을 개정하고 새로운 교육정책을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교육을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교육재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특히 교육개혁에 정권의 사활을 걸었다 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교육재생 의회' 아베 총리는 정기국회가 개막된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의회는 `교육재생 국회'로 만들고 싶다"는 결의를 밝혔다. 6월23일 회기가 끝나면 7월엔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다. 아베 ..

혼자 떠들기 19분, 질의 1분

추상적이고 애매한 어법 때문에 눌변 소리를 들어온 아베 일본 총리가 이번엔 `독단적인 회견'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질의응답을 하기로 한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을 자기 발언으로 채우고 정작 질문은 피해 언론의 비난을 받게 된 것. 아사히 신문은 19일 저녁 6시 아베 총리가 내각 출입기자단과 만나 내년도 국정 운영에 관해 설명하는 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교육기본법 개정안과 임시국회 의결 내용, 지난해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해 자민당에서 쫓겨난 전현직 의원 11명의 복당(復黨) 문제와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당초 예정돼 있었던 질문과 응답 시간은 없었다. 정해진 회견 시간 20분 중 19분 동안 아베 총리 혼자서 준비해온 원고를 읽으며 말을 했던 것. 아베 총리는 남은..

뻔뻔한 일본과 싸우는 미국 의원

일본군 종군위안부 만행을 비판하는 결의안이 미 의회에서 빛을 보기까지는 파킨슨병과의 싸움 속에서도 전쟁범죄 책임을 묻기 위해 전력을 다한 한 의원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게 되는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55.일리노이) 하원의원은 13일 오전 미 하원 레이번 빌딩 2172호 국제관계위 전체회의장 방청석에 앉아 동료 의원들의 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헨리 하이드 하원 위원장이 직권으로 만장일치 통과된 것으로 하겠다며 가결을 선포하자 에번스 의원은 감격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에번스 의원은 지난 4월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뉴저지주)과 공동으로 일본의 위안부 강제 동원 관련 결의안을 낸 인물. 이 결의안은 50대 한창 나이에 은퇴를 결심할 수 밖..

아들타령 끔찍하네... 일본 '왕자 바람'

(우선 딴소리부터. 나는 계속 '일본 천황' '황실' '황태자'라고 써왔다. 일본의 경우, 예를 들면 황실 법규를 정한 '황실전범'이라는 것이 있고, 이걸 고치기 위한 '황실전범 개정을 위한 전문가회의'라는 기구가 있다. 이건 고유명사다. 그런데 천황을 '일왕'으로 바꾸면, 고유명사에서는 '황실'로 표기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왕실'로 쓰는 모순이 생긴다.) 어제는 NHK를 틀어놓고 아침을 보냈다. (물론 방송을 알아듣는 것은 아니다;;) 아들 하나 바라며 목매다는 일본(전체 일본 국민들은 아니겠지만)을 보면서 한심스럽기도 하고, '그러니까 니들은 결국 선진국이 아닌거야' 속으로 욕하면서 그 난리를 들여다봤다. 벌써 어제 뉴스가 됐지만- 일본 국왕의 둘째며느리인 기코(紀子.39) 왕자비가 어제 오전 아..

고이즈미는 확신범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만류와 국내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연미복 차림으로 격식을 갖추고 야스쿠니 신사 본전을 방문, 15분간 참배하면서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라 서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2000년 집권 때부터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15일 참배’는 피해왔다. 그러나 ‘퇴임 전 마지막 찬스’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참배를 강행했다. 일본 총리가 종전기념일인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 이래 21년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6년 만에 ‘8·15 참배 공약’을 지..

아베베...

난 참 일본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오는 9월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물러나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벚꽃처럼 피어 벚꽃처럼 지는' 사무라이식 퇴장을 선망해온 인물이라니, 희한하긴 하지만 그것 하나는 맘에 든다 아니할 수 없다;; 여튼 뭔가 자민당내에서 다음번 총리 자리를 놓고 상황이 빨리빨리 돌아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아베 관방장관(이라는 녀석 -_-)을 비롯한 당내 차기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총재 선거 일정이 잡히면서 출마 예정자들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경대응 등을 둘러싸고 보수파와 온건파의 세 대결이 가열되고 있다고 하는데. 우스이 히데오(臼井日出男) 전 법무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자민당 총재선거관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