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아베 지지율 연일 추락

딸기21 2007. 6. 13. 15:59
728x9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정치에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던 일본 젊은층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집권 이후 다시 `정치불신'으로 돌아섰다.

아사히(朝日)신문이 처음 실시한 20~30대 유권자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5주 동안 매주 한 차례씩 5번에 걸쳐 실시된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첫회에 28%였던 지지율은 지난 7~11일의 마지막 조사에서는 16%로까지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첫회 50%에서 마지막엔 67%로 올라갔다. 아사히는 전화나 면접조사를 하기 힘든 젊은층 특성 때문에 인터넷 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의 편향을 피하고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연속조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는데 얼마나 신중한지를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아베 정권은 고이즈미 전총리 시절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민심을 `아베 떠나기(安倍離れ) 현상'이라 명명했을 정도다. 다음달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특히 주목되는 것이 `고이즈미 스타일'에 환호했었던 20~30대 유권자들의 행보다. 이들은 2005년 이른바 `우정(郵政)개혁 총선' 당시 자민당에 몰표를 던져 압승을 안겨줬던 주축. 전통적으로 `정치 무관심'이 극심했던 일본 풍토에서 고이즈미 정권은 젊은층을 `정치 흥미' 쪽으로 끌어당김으로써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젊은 층은 다시 정치 불신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지부진한 연금개혁, 정치자금 스캔들에 시달리던 각료의 자살, 대미관계가 삐걱거리면서 노출된 아베 총리의 외교적 역량 부족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당 지지도는 아사히 조사에서 20%를 조금 웃돌다가 마지막엔 18%로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도는 23%에서 매번 조금씩 올라 마지막엔 2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이긴다'는 응답이 50%를 차지, 민주당 승리를 점친 25%의 두 배에 이르렀다. 아사히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인 선택보다 아베 정권에 대한 불만만 드러내는 상황이라면서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이 선거를 좌우하는 정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