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12

오자와의 亂, '잔류'로 봉합

일본 자민당과 대연정 밀실협상을 벌여 파문을 일으켰던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6일 사의를 철회했다. `오자와의 난(亂)'은 봉합되는 분위기이지만, 정권교체의 기세를 올렸던 민주당은 상처와 후유증을 피할수 없게됐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오자와 대표가 이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등의 만류를 받아들여 사의를 거둬들인 뒤 "다시 한번 대표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자와 대표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만나 자민-민주 대연정 논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사퇴하겠다고 말했었다. 오자와 대표 만한 카리스마와 정치력을 갖춘 인재가 없는 민주당 측에서는 그를 붙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오자와 쇼크? 지략인지 꼼수인지

일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당수가 4일 도쿄 당사에서 사퇴 발표를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국이 `오자와 쇼크'때문에 시끄럽군요. 정권교체를 누구보다 소리높여 외쳐온 제1야당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가 집권 자민당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재와 만나 비밀리에 대연정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분열 직전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언론들은 오자와 당수가 후쿠다 총리 밑으로 들어가 부총리 자리를 얻으려 했다고 폭로하는 등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오자와 부총리' 합의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5일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당수 간에 `대연정이 성립될 경우 오자와 당수가 부총리격인 무임소장관을 맡는다'는 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쿠다 총리와 오자와 당..

사람이 굶어죽는 '경제대국 일본'

"새벽 3시다. 이 인간은 벌써 열흘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아직도 살아있다. 쌀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에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리지만, 일본 특유의 폐쇄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풍토와 경직된 사회보장제도로 인해 해마다 아사자(餓死者)가 나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미국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紙)는 12일 지난 여름 발견된 `아사자의 일기'를 보도하면서 일본 사회의 가리워진 그늘을 조명했다. 니시야마 히로키라는 52세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여름. 니시야마는 일본 남서부 큐슈섬 북쪽에 있는 낡은 판잣집에서 `반쯤은 미라가 된 모습으로' 발견됐다. 그의 옆에는 배고픔을 절절히 묘사한 공책이 있었다. 트리뷴은 "일기의 내용으로 봤을 때엔 굶어죽..

"1엔이라도 신고해!" 일본 지방의회들 정치자금 눈총

"단돈 1엔이라도 신고하시오!" 정치인들이 국민 세금을 쌈짓돈처럼 끌어다 쓰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골칫거리다. 일본 지방의회들이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특별한 용도도 정해져 있지 않은 채 의원들의 주머닛돈처럼 쓰였던 `정무조사비' 항목에 대한 규정을 강화, 내년부터 전액 신고ㆍ공개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 아사히(朝日)신문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일본의 행정단위) 의회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부터 `1엔 이상' 정무조사비를 사용할 경우 영수증을 무조건 첨부하고 유권자들에게 공개하도록 한 곳이 20곳에 이른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 참패한 자민당도 정치인들의 자금 사용내역을 담은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공개규정을 대폭 강화해 1엔 ..

후쿠다 체제 순조로운 출발

일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체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내각 출범 직후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들은 신임 총리의 `안정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자민당의 지지율은 야당인 민주당을 누르고 다시 1위로 올라섰으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총리 시절 흔들렸던 미국과의 관계도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파벌 정치의 유산으로 회귀해버렸다는 비판이 없지 않지만, `후쿠다 효과'를 통해 자민당 정권이 안정을 찾은 것은 분명해보인다. 기사회생 자민당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내각 출범 뒤인 25∼26일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7일 일제히 공개했다. 아사히 조사에서 후쿠다 내각지..

후쿠다 야스오.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23일 치러진다. 아시아 외교를 중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 반대해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아소 간사장을 가볍게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다 전장관은 이틀 뒤인 25일 중의원 본회의 총리지명투표를 거쳐 곧바로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 70% 후쿠다 지지 마이니치신문이 총재선거를 사흘 앞둔 20일 자민당 의원 38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후쿠다 전장관이 70%에 이르는 280표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지방 대표들에게 할당된 141표 중에서도 후쿠다 전장관이 아소 간사장보다 많은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후쿠다 전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들로부터도 차기 총리로 지지를 얻고 있어 이미 선거..

'D급 총리' 지탄받고 떠나는 아베, 급부상한 후쿠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말 참의원 선거 때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내 자민당을 제2당으로 전락시키고, 주변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로 갈곳없이 궁지에 몰렸던 그는 마지막까지 총리직을 지키기 위해 버티다가 결국 12일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2005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화려한 후광 속에 치러진 중의원 선거로 야당이던 민주당은 물론이고 자민당내 반고이즈미 세력까지 모두 초토화됐습니다. 자민당은 유례없는 스타 정치인을 맞아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고, 아베 당시 관방장관은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화려하게 부상했습니다. 이후 `포스트 고이즈미'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아베를 위한 잔치나 다름없었고, 차기 총리를 묻는 유권자 여론조..

'포스트 아베' 치열한 물밑 다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로 일본 정국이 요동을 치고 있다. 집권 자민당 안에서는 차기 총재 선출을 놓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 파와 반(反) 아소 세력 간에 치열한 물밑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총재선거 일정 놓고 `기 싸움' 참의원선거 참패에 각료들의 잇단 스캔들과 낙마로 궁지에 몰렸던 아베 총리는 12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지난 10일 의회에서 "원칙을 지키겠다"고 연설하며 퇴임요구를 거부한지 이틀만이다. 13일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는 그 연설 2시간 뒤인 10일 이미 총리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혹스러운 퇴장'(아사히)과 `당돌한 타이밍'(마이니..

고이즈미 칠드런의 반란?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정치 스캔들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조차 없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전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발탁돼 중의원에 당선된 이른바 `고이즈미 칠드런(children)'들이 아베 정부를 향해 "고이즈미 노선에 충실하라"며 반기를 들고 나온 것. 이들 신진 의원들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성공을 거둘지, 또 아베 총리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우정(郵政) 민영화 선거'로 당선됐던 신진 의원들이 아베 총리의 `개혁노선 후퇴'에 반발, 새로운 파벌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테러대책특별조치법 연장안에 명운을 건 사이 신진 의원들은 `포스트 아베'를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1000만원 때문에 ...

1000만원 때문에 휘청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참의원 선거 참패 뒤 분위기를 쇄신해보겠다며 지난달 말 당ㆍ정 인사를 단행했지만 새로 임명된 농수산상마저 부정부패 사실이 드러나 며칠만에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농업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세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가 드러나 궁지에 몰렸던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 농수산상이 입각한지 일주일만인 3일 물러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엔도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농업공제조합이 국고 115만엔(약 1000만원)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서둘러 엔도를 잘라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