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1000만원 때문에 ...

딸기21 2007. 9.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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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때문에 휘청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참의원 선거 참패 뒤 분위기를 쇄신해보겠다며 지난달 말 당ㆍ정 인사를 단행했지만 새로 임명된 농수산상마저 부정부패 사실이 드러나 며칠만에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농업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세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가 드러나 궁지에 몰렸던 엔도 다케히코(遠藤武彦) 농수산상이 입각한지 일주일만인 3일 물러났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엔도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농업공제조합이 국고 115만엔(약 1000만원)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서둘러 엔도를 잘라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말이 사임이지 사실상 파면을 한 셈이다.

농수산상 자리는 최근 3개월새 각료 3명이 잇달아 경질되는 등 수난이 거듭되고 있다.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전 농수산상은 지난 5월 말 정치자금 문제로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자살을 불러온 정치자금 문제는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도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됐다. 뒤를 이은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 또한 정치자금 처리를 잘 못해 두달 만에 경질됐다. 그 뒤에 임명된 것이 `역대 2위 단명 장관' 불명예를 안은 엔도였다.
농수산상 자리는 가히 `아베 정권 각료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3년에는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당시 농수산상이 측근 비리 때문에 경질됐고 재작년에는 시마무라 요시노부(島村宜伸) 당시 농수산상이 우정민영화 관련법안 부결에 따른 중의원 해산에 반대했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로부터 파면을 당했었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수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당은 오는 12일 개원할 임시국회에서 아베 정권의 잘잘못을 맹공격한 뒤 정권교체 싸움을 본격화하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자위대 파병 연장과 직결되는 테러대책특별조치법 연장안을 놓고 자민당과 민주당 간 한 판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오자와 당수는 여당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며 3일에도 법안 연장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고 신문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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