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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로 쳐줄께'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 포로수용소를 폐쇄하라는 국내외 압력에 시달리던 미국 정부가 수감자들에게 제네바협약의 전쟁포로 처우 규정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는 수감자 인권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수용소 폐쇄 요구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BBC방송 등 외신들은 11일 미 국방부가 고든 잉글랜드 부장관 명의로 내부 지침을 내려 관타나모 등 전세계 미군기지에 갇혀 조사를 받고 있는 `테러용의자'들에게 제네바협약을 적용토록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확인하면서 "미국은 지금까지도 수감자들을 인간적으로 대우해왔다"며 "이번 지침이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현재 세계 곳곳에 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그리고 '피클'

어제 로드무비님 서재에서 EIDF 방송스케줄...을 보면서 이게 대체 뭔가 궁금했었는데. 집에 가서 테레비를 켰더니 바로 그걸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알고보니 EBS 국제다큐페스티벌이었다~~ 피클스'라는 것을 하고 있었다. 중간부터 보았는데,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실은 끝까지 보고나서도, '감독과의 대화'가 부록으로 나올 때까지 이게 어디서 만들어졌고 어디를 배경으로 한 건지를 알 수가 없었다. 왜냐? 나는 한국식 다큐에만 익숙해서 그런지, 화면만 보고서는 잘 모르고 나른한 목소리로 나레이션 깔려줘야 이해를 하기 때문인 듯. 그런데 '피클스'는 나레이션이 한개도 없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무슬림인 것이 분명한 아줌마들이 피클을 만들고 있었는데, 제목이 자막으로 깔리는 것을 보니 피..

지네딘 지단에 대한 조금 긴 글

지네딘 지단을 왜 좋아하느냐고요. 축구팬에게 그런 질문은 우문(愚問)입니다. 지단을 축구를 잘 하니까요. 누가 뭐래도, 펠레 마라도나 다음은 지단입니다. 지난 10년은 지단의 시대였습니다. 199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울린 지단의 두 차례 헤딩골, 01-0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발리슛, 중원을 완전히 장악해 게임을 ‘지단의 경기’로 만들어버리는 그 지휘력. 지단의 플레이를 본 사람이라면 ‘중원의 지휘자’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지단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축구를 잘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유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다소 정치적인 이유를 들고 싶습니다. 몇해전 지단은 스페인 마드리드 주정부가 주는 "Function fo..

사모라 마셸

나는 만델라 할아버지만 생각하면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진다. 오늘은, 할아버지의 부인, 그라사 여사와 관련된 이야기. 5월에 시에라리온에 갔었다. 그곳에서 만난 구호단체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되도않는 영어로) 아프리카의 이런저런 인물들에 대해 많이 물었는데, 비록 한 사람의 의견 ^^;; 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생한 이야기여서 재미가 있었다. 사모라 마셸에 대해 물었는데, 이 사람은 옛날 모잠비크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다. 왜 이 사람에게 관심을 가졌느냐면-- 지금 만델라 할아버지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의 전남편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미국의 경비견이었다면,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개는 남아공이었다. ('경비견' 이야기는 무려 이스라엘 총리가 입에 담은 표현이다. 이스라엘과 남아공은 핵무장에서..

매우 엉망진창인 월드컵 결산

이번 월드컵 솔직히 재미 별로 없었다. 골이 많이 나올 거라더니, 팀가이스트가 뭐 바느질한 쪼가리를 몇개로 줄여서 통통 튄다더니, 뻑하면 연장에 승부차기... 몽땅 압박에 미드필드 싸움에 빗장수비냐...? 엄청난 스타도 없고... 리베리 같은 수준의 잔챙이 스타들은 눈에 보였지만 바티나 호나우두급의 대어는 눈에 뵈지도 않고, 그나마 눈에 띄는게 오로지 '노장투혼'들이라니. 지단 피구 네드베드 모두 잘했다만 골도 없고 스타도 없고 박진감도 없는 월드컵이라니 실망했다. 위 사진은 이번 월드컵 동향과 상관없는...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번 수비축구 동향과 다소나마 반대로 갔던) 이번 월컵 '딸기 선정 감독 옷발 랭킹 1위' 위르겐 클린스만. (그럼 2위는 누구일까요? 네덜란드의 반바스텐 감독입니다) 독..

일본, 북한 '압박' 하느라 신났네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대북(對北)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결의안을 내놓은데 이어, 북한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 강화, 북한 방문 뒤 돌아오는 재일 한국인 입국 금지 확대,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시설 과세, 북한 선박 입항금지 등 북한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고 일본 신문들이 전했다.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수산상은 7일 바다참게, 모시조개 등 북한산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5년 북한에 빌려준 70억엔 상당의 쌀 대금 조기상환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에게는 안됐지만 원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다참게와 모시조개 등은 북한의 중요한 대일 수출품이..

멕시코, 결국 우파 승리

멕시코 대선 결과가 또 뒤집혀, 우파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좌파 후보 측에서는 불복을 선언하며 법정투쟁과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정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승자는 우파?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43) 후보가 6일 마감된 대선 공식 개표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칼데론 후보는 좌파 민주혁명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를 득표율 0.57%, 22만표 차이로 힘겹게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을 추출해 개표하는 1, 2차 예비개표와 재집계까지 실시된 가운데 칼데론 후보는 총 4100만표의 투표 중 35.83%를 득표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35.31%를 얻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앞서 선관위가 13만개 투표소의 개..

이스라엘이 무슨 짓을 하건 한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을 침공한 이래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막강한 화력으로 이날 하루에만 팔레스타인인 22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곳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9월 국제사회의 주목 속에 철수했던 유대인 정착촌 3곳을 다시 점령했으며 공습을 퍼부어 팔레스타인인 22명을 사살했다. 11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베이트 라히야 마을은 길가에 시신들이 널려있는 사이로 피를 뒤집어쓴 부상자들이 급히 피신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의 반격으로 이스라엘군인 1명이 사살되자 이스라엘군은 이날밤 다시 공격을 벌여 4명을 추가로 살해했다. 이..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엄마- 우리집 인기 최고 그림책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엄마 사토 와키코 (지은이) | 엄기원 (옮긴이) | 한림출판사 | 2004-06-15 사토 와키코한테 완존히 꽂혔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를 내가 일본에서 보고 못잊어 하다가 불현듯 생각이 나서 얼마전 꼼꼼이에게 사다줬다. 자기 전에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는데, 요사이 한글 읽기가 많이 늘어서, 글은 못 읽지만 '글자'는 대략 띄엄띄엄 읽는다. '도깨비를...'을 하루에도 수시로 읽어달라 졸라대더니 어느날은 마루에 앉아서 혼자 '읽고' 있는 것 아닌가. 빨래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구나, 엄마는 소매를 둘둘 걷어붙이고 커튼을 휙 떼어서, 하면서 읽길래 신기해서 마구마구 칭찬해주었다. 잘 읽네, 엄마한테도 읽어줘. 가만 보니깐..

딸기네 책방 2006.07.07

멕시코, 다시 반전!

멕시코 대선 정국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다가 표본투표에서 우파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던 좌파 후보가, 재개표에서는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선거부정 시비 속에 재집계가 실시되면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고 5일 보도했다. 멕시코시티의 선관위 직원이 재집계를 하기 위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AFP 현지 언론들은 좌파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우파 펠리페 칼데론 후보를 2% 정도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전국 13만여개 투표소 중 80%의 투표소에서 나온 결과를 집계했을 때 36.69%의 득표율을 보이며 칼데론 후보의 34.67%를 앞서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