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딸기21 2006. 11. 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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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박노해 (지은이) | 느린걸음 | 2005-10-25



많이 울었다. 사진도, 글도, 마음에 못을 박는다. 어째서 이렇게 세상엔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얼마전 아체 사람들이 처음으로 투표를 했고, 자기네들 대표를 뽑았다. 하지만 그런다고 아픔이 가실리야. 세상은 아체의 석유만 보고, 한꺼풀 벗겨진 쓰나미의 상처를 본다. 그걸 더 헤짚어 점령당한 이들의 깊은 아픔을 보게 되니 겹겹으로 슬프다. 죄악없는 국가란 없는 것일까. 


나눔문화에 찾아가서 박선생님이 직접 찍어온 사진들로 만든 슬라이드 필름을 보았는데, 책으로 이미 한차례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눈물이 나와 혼났다. 이스라엘에 침공당했던 레바논 난민촌과 터키, 시리아 일대 쿠르드족 찾아간 이야기도 곧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묶여 책으로 나온다고 하는데, 온통 눈물나는 일 투성이다. 


죄악없는 국가란 없는 것일까. 터키는 유럽을 향해 목소리 높이면서 쿠르드족을 못살게 굴고,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방랑을 얘기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도네시아는 독립 이래로 동티모르와 아체 사람들을 죽이고 가두고 땅 빼앗고 탄압했다. 한국은 식민지와 전쟁을 거친 뒤 남의 나라에 군대를 보내고 아무렇지 않아 한다. 국가가 죄악인 것일까, 남의 것 빼앗아 쓰며 살게 만드는 자본주의가 나쁜 것일까, 아니면 인간 세상이 원래 이렇게 잔인한 것일까. 세상의 모든 아픔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