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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엘리트들은 왜 나라를 버리지 않는가

"이라크의 많은 엘리트들은 어째서 도망치지 않고 있는가." 이라크에서 종파 갈등과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의 폭력으로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공포와 긴장 속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려 애쓰는 이들도 많다. 폭력 피해를 겁낸 이들의 국외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조국의 재건을 위해' 바그다드를 지키는 지식인들의 스토리가 27일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실렸다. 새 국가 출범과 함께 구성된 형사재판소장을 지낸 주하이르 알 말리키(사진)는 협박에 시달리면서 바그다드를 떠나지 않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미국이 지원하는 새 정부에 참여하기로 한 뒤 그의 집에는 그를 `배신자'라 비난하는 협박 전화와 살해 위협이 끊이지 않았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진정한 법치가 실현되기를 원했던 말리키..

험머와 스마트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미국에도 소형차 시대가 열릴 것인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초소형차 `스마트(Smart)'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스마트가 고유가시대를 맞아 미국 자동차문화에 새로운 소형차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독일 합작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7일 오는 2008년부터 미국 시장에 초소형차 스마트를 내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전설적인 자동차경주 선수 출신인 로저 펜스키가 운영하는 자동차 판매회사 UAG를 파트너로 삼아 높은 연비를 장점으로 내세운 스마트카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독일인 회장 디터 제체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로 큰 차에 대한 초소형 마이크로카(m..

젊은 구렁이

오는 9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후임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51·사진) 관방장관이 `대세'를 굳혀가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집권 자민당 당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베 장관이 라이벌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69) 전 관방장관의 2배가 넘는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지난 23~25일 자민당원 7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경향 조사에서 "다음 총리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아베 장관이라고 답한 사람이 56.5%로 절반을 넘어섰다. 후쿠다 전장관은 23.9%를 얻는데 그쳤다. 자민당 총재선거가 사실상 다음번 총리를 뽑는 선거나 다름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베 장관이 한때 맹렬한 추격전을..

이들의 우정

무려 370억 달러(약 35조원)이라는 거액을 자선재단에 내놓기로 해 전세계에 ‘버핏 충격’을 던진 미국의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의 기부를 놓고 뒷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7일 미국 언론들은 미국 갑부들의 오랜 기부 전통 속에서도 한 획을 그은 버핏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이색 우정을 조명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가장 큰 궁금증은 대체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됐고, 어째서 버핏이 게이츠의 재단에 그런 거액을 내놓기로 했느냐 하는 것. 버핏은 75세, 게이츠는 51세로 24세나 차이가 나는데다 사업 방식도 매우 다르다. 버핏은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영인이 아니라 주식투자만을 전문으로 한 ‘투자의 구루(guru·권위자)’다. 반면 게이츠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컴퓨터 언어를 개발한 ..

신의 전사들- 향료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중세의 풍경

이슬람의 영웅 살라딘과 신의 전사들 Warriors of God (2001) 제임스 레스턴 (지은이) | 이현주 (옮긴이) | 민음사 | 2003-04-15 이런 종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아주 오랫동안 묵혀놓고 있었다. 이슬람에 관심이 많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정수일 선생의 ‘이슬람문명’과 함께 가장 오랫동안 내 책꽂이에서 주인의 손을 타지 못했던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아무래도 해치워야! 하는 생각에서 출근길 전철용 책으로 골랐다. 의외로(?) 재미있었다. 저자의 글쓰는 방식은 경쾌하면서도 산만하고, 시니컬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문체’라는 측면에서 냉소와 재치는 대개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그 배합 비율이다. 너무 틱틱거리면 읽는 사람 입장에선 짜증나기 쉽고,..

딸기네 책방 2006.06.28

서울 물가 '세계 2위'

서울의 생활비가 세계의 대도시들 중에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위는 러시아의 모스크바가 차지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머서 휴먼리소스 컨설팅(MHRC)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대도시들 중 서울은 주택, 교통, 음식 등 200여개 항목을 종합한 생활비 지수가 지난해 1위였던 일본의 도쿄(東京)를 제치고 아시아 1위,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조사에서 5위였던 서울의 랭킹이 뛰어오른 것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상대적 강세를 보인 탓으로 분석됐다. 1위는 모스크바였고, 도쿄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3위로 내려앉았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이 서울과 도쿄에 이어 물가가 비싼 도시로 기록됐다. MHRC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잡고 세계 144개 대도시들의 물가지수..

멕시코도 좌파, 브라질도 좌파

중미와 남미의 대국 멕시코와 브라질이 대통령 선거 정국에 돌입했다. 다음달 2일 대선을 치르는 멕시코에서는 좌파 후보가 집권당 우파 후보를 누르고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의 좌파 열풍이 미국의 앞마당인 멕시코로까지 이어질지가 관심거리다. 브라질에서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파 대통령이 재집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에서는 우파 정권의 경제 실패 후폭풍으로 좌파 집권이 점쳐지는 반면, 브라질에서는 좌파 정권의 경제성공에 힘입어 재집권이 예상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 대선 앞둔 멕시코, 극심한 혼란 다음달 2일 실시될 대선을 앞두고 멕시코 정치권은 막판 선거전에 돌입했다. 좌파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후보들 간 상호비방과 각 후보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로 ..

타코야키 미국 진출

일본의 한 식품업체가 대표적인 일본식 길거리음식인 타코야키(사진)를 무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AP통신은 타코야키라는 일본 특유의 패스트푸드가 `패스트푸드의 본고장' 미국에서 맥도널드 햄버거의 아성에 도전하려 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현대적인 타코야키 가게- 타코야키 먹고프다 냠냠;; 타코야키로 출사표를 낸 기업은 일본 식품회사 핫랜드가의 자회사인 사세 긴다코 체인. 이 회사는 이미 타코야키로 발판을 다져, 일본 내에는 물론이고 홍콩과 대만 등지로 진출해 35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긴다코는 내년에 로스앤젤레스 분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캘리포니아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핫랜드 경영자인 사세 모리오 회장은 "내가 어릴 적에만 ..

워런 버핏의 '마지막 투자'

세계 2위 부자인 미국의 투자전문가 워렌 버핏(75)이 재산 대부분을 자선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세계1위 부자 빌 게이츠(51)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떠나 자선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버핏도 부(富)의 사회 환원을 선언함으로써, 세계 1, 2위 갑부들이 힘들여 번 돈을 자선에 내놓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투자전문회사 버크셔 헤더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은 25일 성명을 내고 재산의 85%에 이르는 370억 달러 가량의 보유 주식을 자선사업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대부분 주식으로 이뤄져 있는 버핏의 재산을 이날 주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44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경제주간지 포춘은 이날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버핏이 우선 B급 주식 60만2500주 약 ..

2006 월컵 관전기

이번 월컵 1라운드는 물론이고, 지금껏 봤던 축구경기 통틀어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 중의 하나로 꼽힐 아르헨티나-세르비아 전. 아르헨의 팬인 나조차도 4대0 넘어서면서부터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팀이 애처로워서 ‘이젠 좀 그만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긴장감은 떨어졌던 셈이지만, 골 하나하나가 어쩜 그리도 예술인지!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모든 재미를 다 선사한 골들이었다.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착착착 두 번째 골, 캄비아소가 최종 수혜자가 된 그 골은 진정 장관이었다. 다만 캄비아소가 대머리;;가 돼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긴 했으나... 경기를 볼 때마다 리뷰를 하는 것이 광팬으로서의 진정한 자세이겠습니다만 최근 공사다망하야(진짜 公私 다 亡했음) 마음의 울적함을 떨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