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그림자와 본 그림자 31. 망량(罔兩: 엷은 그림자)이 영(景;본 그림자)에게 물었다. '당신이 조금 전에는 걸어가더니 지금은 멈추었고, 조금 전에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으니, 왜 그렇게 줏대가 없소?' 그림자가 대답했다. '내가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내가 의존하는 그것 또한 딴 것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소?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에 의존하는 것 아니겠소? 왜 그런지를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왜 안 그런지 내 어찌 알 수 있겠소?' '영'은 景이라 써놓고 역자가 '영'이라 독음을 붙여놓았다. 망량은 그림자 둘레에 생기는 엷은 곁그림자라고 하는데, 광원이 둘이 아니어도 곁그림자가 생길 수 있는 것인지? 나비의 꿈 32. 어느날 장주(莊周)가 나비가 된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