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213

아내가 결혼했다- 나를 위한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지은이) | 문이당 | 2006-03-15 이건 딱 나를 위한 책이네, 이러면서 증말 잼나게 봤다. 이 소설 이야기는 진작에 들었고, 심지어 어떤 이는 “딱 너를 위한 책”이라며 내게 권해주기도 했었다. 문학성 작품성 기타등등 무슨무슨 평가기준 막론하고, 암튼 이 책이 적어도 어떤 부분에선 ‘나를 위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축구 말이다. 이 책에는 나처럼 한때 유럽축구에 버닝했던, 혹은 지금도 열광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깔려있다.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결승 골을 넣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경애하는 바티님의 전설에 감동하지 않을 자 누가 있으리. 어떤 이는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그린다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보다 FC 바르셀로나 때문에 바르셀로나를 동경..

딸기네 책방 2006.11.14

3년 전 이라크, 지나간 이야기

이것은 그냥 지나가는 뉴스. -------- 내전 수렁에 빠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교착상태에 접어든 이란 핵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레바논의 삼각 분쟁과 시리아 문제, 아직도 요원한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의 민주화. `악(惡)에는 힘으로!'를 외치며 일방적 압박만을 계속해온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것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중동정책에도 일대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제는 변화할 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지명자를 배출해 미국의 새로운 `이라크 전략 싱크탱크'로 부상한 이라크연구그룹(ISG)은 13일 부시대통령을 면담한 이어 14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화상 토론'을 할 예정이다. ISG는 이 만남들을 토대로..

눈먼 쥐 눈을 뜨게 하다 (2006.11)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실험용 눈먼 쥐에게 망막세포를 이식, 시각을 회복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실험을 통해 노인성 질환이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시력 상실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고 로이터통신, BBC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 안과학연구소와 미국 미시건대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생후 5일째의 어린 쥐에게서 망막세포를 추출, 유전적 결함으로 망막이 손상된 어른 쥐의 망막에 이식했다. 이식된 세포는 치료대상인 쥐의 망막에서 성공적으로 신경조직과 연결됐다. 지금까지 의료계에서는 한번 망막이 손상되면 고칠 수 없는 것을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광(光)수용체가 되기 직전 단계의 전구세포를 이용해 성과를 거뒀다. 광수용체는 생물체가 빛의 자극을 받을 때 이를 받아들여 신경세포로 전..

미국 중간선거 이모저모

미국 중간선거 이모저모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9일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대면했다. 차기 하원의장 선출이 확실시되는 펠로시 대표는 그동안 부시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며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중간선거 이후 처음 가진 이 만남에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며 `승자의 여유'를 보여줬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 전했다. 선거 캠페인 동안 펠로시 대표는 부시대통령을 `무능하고 위험한 인물' `진실을 가리려는 벌거벗은 임금님' 등으로 맹공했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시간 정도 이뤄진 대화에서는 격식과 예의, `애국심'이 무엇보다 강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만남 뒤 부시대통령은 "이슈에 따라 의견이..

푸들은 떨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울고 웃는 것은 미국 정치인들만이 아니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푸들'로까지 불리며 미국 편에 섰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나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각기 자국내 반대여론에 밀려 좌불안석이 됐다. 공화당 정부와 경제적, 기술적 협력을 약속했던 인도와 일본도 워싱턴의 분위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 주둔군 어찌하나' 좌불안석 영국·호주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은 블레어 영국 총리 측.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중간선거 공화당 참패로 블레어 총리도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고 9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유럽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왕따' 당하는 일까지 감수하면서 미국 부시행정부의 외교노선을 추종해왔다. 이번 미국 선거에서 최대 쟁점이 이라크전 문제였듯 영국 정계에서도 ..

럼즈펠드 나가면 콘돌리자 세상?

"럼즈펠드의 퇴진은 라이스에겐 뒤섞인 축복(Mixed Blessing)".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9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경질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드디어 날개를 펼치게 됐다며 이번 선거결과의 `숨은 수혜자'가 라이스 장관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대화와 협상이 본업인 국무장관과 군사력 행사를 맡는 국방장관의 갈등은 미 행정부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만, 강한 개성과 고집을 가진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국무장관들과 사이가 나빴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침공 결정 과정에서 펜타곤과 갈등하다 쫓겨난 것은 대표적인 예. 라이스 장관도 전임자 같은 괴로움을 벗지 못했다. 최근 출간된 워싱턴포스트 저명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저서 ‘부인하는 국가’에는 럼즈펠드 장관이 라..

아랍의 영혼, 나기브 마흐푸즈

나기브 마흐푸즈 Naguib Mahfouz (1911.12.11 - 2006.8.30) 이집트 소설가, 198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나깁 마흐푸즈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 가말리야에서 태어났다. 나깁이라는 이름(아랍어에서는 ‘나지브’라고 해야 하지만 이집트식으로 j를 g로 써 ‘나깁’ 혹은 ‘나기브’라고 읽는다)은 출산을 도왔던 의사 나깁 바퍄 마흐푸즈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마흐푸즈는 부동산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뒤 예술 관련부처 검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훗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종교적 ‘검열’ 때문에 오랜 세월 고통받았던 마흐푸즈가 원래 검열관 출신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뒤에 영화제작 지원 업무도 맡아 했었고(이집트는 중동 전체에 영화를 만들어파는 영화수출국이다) 공직생활..

마이너리티의 반란, 'VIVA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되지 않은 작은 나라들과 부족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월드컵을 개최한다. 영국 BBC방송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이에레에서 모나코와 라플란드, 남카메룬, 오시타니아 대표들이 비바(VIVA)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7일 보도했다. `강국들의 잔치'인 월드컵에 맞서 아시아 소국 부탄 등지에서 FIFA 랭킹 하위권 국가들끼리 치르는 `꼴찌 월드컵'은 잘 알려져 있지만, FIFA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지역들이 대항기구를 만들어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모나코는 유럽의 작은 왕국. `사미란드'라고도 불리는 라플란드는 원주민 사미족의 땅으로, 핀란드령, 노르웨이령, 러시아령, 스웨덴령으로 나뉘어 지배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 남카메룬은 영국령이었다가 독일령 카메룬이 ..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범들에게 '징역 27만년형' 구형할듯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범들에게 총 27만년 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스페인 수사당국이 마드리드 열차테러범 29명에게 총 27만년의 징역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7명에게는 총 4만년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현행법은 40년 이상 복역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은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인 스페인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은 내년 2월 시작돼 6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3월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71명이 숨진 스코틀랜드 로커비 팬암기 폭파사건 이래 유럽에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스페인 검찰은 알카..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사람 몸에 소의 얼굴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한다. 훗날 테세우스와 싸워 굴복하기까지 미노타우로스는 미궁 속에 갇혀 인간 제물을 받는 공포스런 존재였다. 한 왕비와 소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우(半人半牛)의 미노타우로스는 물론 상상의 존재였지만, 어쩌면 현대의 과학기술은 이런 존재의 탄생을 허용할지도 모르겠다. 영국 과학자들이 소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해보겠다며 당국에 허가신청을 냈다. BBC방송은 6일 런던 킹스컬리지와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영국 정부 내 배아복제 연구관할기관인 인간불임·발생학연구국(HREA)에 인간 DNA를 이식한 소 배아를 제작하겠다며 3년간의 실험허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이 허가되면 과학자들은 5일 된 소 배아에서 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