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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좀 얹혔다. 책 보는 '사이클' 혹은 '패턴' 같은 것이 있는데, 나는 그게 좀 느리게 돌아가는 편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빨리 읽지는 못하고, 여러권을 동시에 잡고서 오래오래 읽는 식이다. 요사이 회사에서 부서 세미나도 있고, 또 책바람이 불어 잔뜩 사놓은 탓에-- 생각하고 정리하고 해야할 책들을 후닥닥 넘기면서 '아무렇게나' 읽었더니 당장 체한듯 얹혀버렸다. 물리적으로도, 책상 위에 책들 뒹굴며 문자 그대로 여기저기 '얹혀' 있는 형편이고... 내가 말하는 책 정리는. 가장 단순한 것은(그러니까 곱씹을 필요 없는 책들의 경우) 독서카드에 목록만 넣어놓기. 두번째로, 간단한 리뷰 쓰기. 세번째, 긴 리뷰 쓰기. 네번째, 리뷰 쓰기 뭣한 것들, 그러니까 나의 감상보다 책에 담긴 정보가 중요한 그런 책들은 접어놓고 밑줄그은 것들 타이핑해서 독서카드에 넣어놓기 다섯번째, 확실하게 '공부'를 해야겠다 하는 책의 경우, 목차를 세세하게 타이핑하면서 순서와 내용 정리. 지금 얹혀있는 책들은 다섯번째 것들, 그리고 다섯번째와 세번째가 결합될 것들이다. 그런데 책이란 것이, 읽고 사나흘 넘겨버리면 얹힌 것이 부담스럽다 못해 기피 대상이 되는 지경에 이른다. 현재 이 단계로 향해가는 중. 당분간 책을 읽기보단 좀 정리를 하면서 지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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