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체첸의 젊은 냉혈한, 람잔 카디로프

딸기21 2007. 3.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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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1일 러 연방 내 체첸공화국의 새 대통령으로 람잔 카디로프(30) 전 총리를 임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지난달 15일 알루 알하노프 전대통령이 전격 해임된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카디로프는 2004년5월 체첸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조직의 테러공격으로 숨진 아크마드 카디로프 전대통령의 아들로, 분리독립운동에 대한 초강경 탄압정책을 주장해왔다. 1990년대 말 민족주의자들의 독립투쟁이 한창일 때 사병(私兵) 조직인 `카디로비츠'를 이끌고 독립운동세력을 공격하는데 주력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러시아 국가정보국(FSB)의 파트너인 체첸정보국 수장을 맡아 푸틴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아버지가 숨진 뒤 2년 여에 걸쳐 부총리에서 총리 대행, 다시 총리로 초고속 승진을 하며 실력자로 군림해왔다.

카디로프는 독립운동가들을 살해하거나 납치, 고문을 자행해 온건파였던 알하노프 전대통령과 번번이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첸 석유를 빼돌려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체첸 인권 탄압을 비판했다가 지난해 10월 살해당한 여성 언론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 사건에도 카디로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럽 인권단체들은 그를 체첸 내 각종 살해, 납치 사건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독일 인권단체 `위협받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GfbV)은 카디로프를 전범으로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판 속에서 카디로프를 대통령에 임명한 것은 분리독립운동에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디로프 집권 뒤 체첸에 또다시 `피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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