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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주의 지키기 위해 분투 중인 터키

압둘라 굴 터키 집권당 대통령 후보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AP 터키 집권당의 대선 후보가 투표 시작 이틀전에야 결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BBC방송은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이 25일 대통령 후보로 압둘라 굴(56)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굴 장관은 "근대 터키공화국의 버팀목인 세속주의 원칙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출마의사를 밝혀왔던 같은 당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당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전날 이스탄불 등지에서는 에르도안 총리의 대선 출마에 항의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었다. AK는 비판 여론을 고려, 에르도안 총리 대신 온건 합리주의자로 알려진 굴 장관을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유학파 출신인 굴 장관은 2003년부터 외무장관직을 맡아왔으며..

프랑스 중도파 후보, '좌우 모두 싫다' 독자노선 걷기로

프랑스 대선 결선을 앞두고 좌우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킹메이커'로 떠올랐던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55. 사진)가 좌우 모두를 거부하며 `제3의 길'을 택했다. 바이루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다음달 6일 결선 투표와 관련해서는 어떤 지침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중도정당을 만들어 6월 총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당의 이름은 민주당으로 정해졌다. 현재 바이루가 속해있는 프랑스민주동맹(UDF)은 우파 정당이지만 바이루는 중도 좌파 성향이 좀더 강하다. 프랑스 언론들은 바이루가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한 뒤 2012년 대선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루는 지난 22일 1차 투표에서 18.5%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결선에 진출한 우파 니콜라 사르코지와 좌파 세골렌 루..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 아프리카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석유 지정학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의 고질적인 부족 갈등과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요동을 친데 이어 에티오피아의 유전지대에서 게릴라들이 중국회사가 운영중인 유전을 습격, 74명을 살해했다. 아프리카 산유국들 대부분이 과거 내전이 벌어졌던 곳이거나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지역이어서 유가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유전 습격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에티오피아 동부 오가덴 지역에 위치한 유전지대에서 24일 무장조직이 산유시설을 공격해 현지인 65명과 중국 기술자 9명 등 74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오가덴 민족해방전선(ONLF)이라는 분리독립운동 집단에 속해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게릴라들은 이날 새벽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650㎞ 떨어진 오가덴..

옐친의 장례식.

옐친의 부인 나이나 여사. /AP 모스크바 구세주 대성당에서 옐친을 애도하는 시민들. /AFP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이 25일 모스크바에서 치러진다. 모스크바 시내에는 시민 수천명이 모여 러시아공화국의 탄생을 이끌어낸 옐친을 기렸다. 장례식에는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등 미국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해 옛소련권 각국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돔으로 유명한 모스크바 시내 구세주 대성당에는 이날 20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떠나간 지도자를 기렸다고 BBC방송 등이 24일 전했다. 76세를 일기로 전날 타계한 옐친의 시신은 이날 오후 대성당 성소로 옮겨져 조문객들에 공개됐다. 대성당 성소에 안치된 국가지도자는 1894년 숨진 러시아제국 차르 알렉산드르 ..

보리스 옐친, 풍운아 세상을 뜨다

무너져가는 소련 공산주의에 치명타를 날렸던 보리스 옐친. 소련의 첫 직선대통령으로 당선돼 스스로 소련의 붕괴를 선고하고 러시아의 부활을 선언했던 옐친 전 러시아대통령이 23일 타계했다.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한 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찬사와 비난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한 시대의 획을 그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역사적 공과를 남긴채 세상을 떠난 옐친에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애도가 쏟아졌다. 크렘린은 25일을 추모의 날로 선포하고 옐친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유해는 모스크바의 수도원 묘역으로 흔들리던 소련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민주 러시아'를 출범시킨 옐친이 이날 지병인 심장병 때문에 76세를 일기로 모스크바 중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옐친은 오래전부터 심장질환을..

프랑스 대선, 이제 결선으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집권 우파 국민행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52) 후보와 좌파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게 됐다. AFP통신 등 프랑스 언론들은 22일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루아얄이 각기 31.1%, 25.8%를 득표해 다음달 6일 결선에서 맞붙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도파 돌풍을 일으켰던 프랑수아 바이루는 득표율 18.5%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1차 투표의 투표율은 84.6%를 기록, 이번 선거에 쏠린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결선을 치르게 된 사르코지와 루아얄은 모두 2차대전 이후 출생한 이들이어서, 누가 당선되든 프랑스 정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르코지는..

사하라 라운지

오늘 아침 이래저래 기분도 가라앉은 상태였고, 또 우리 동네(사무실의 제 자리 부근) 기압골이 심상찮고... 그런데 창밖은 화창하고 해서 낮에 산책 나가리라, 했었답니다. 마침 문화상품권 1만원권 두 장이 생겨서 교보문고에 갔어요. 손목시계를 살까 꼼꼼이 장난감을 살까 외국 책 한 권을 살까... 모두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들이라 이 참에 하나를 선택해야지 했는데 뜬금없이 핫트랙스에서 CD를 사는 걸로 낙착. 사하라 라운지. 근사하죠? 푸투마요는 미국 월드뮤직 레이블인데요, 사보는 것은 저도 이것이 처음이예요. 이런 류의 월드뮤직 레이블로는 러프가이드 투~가 유명하고, 저도 그쪽은 '러프가이드 투 쿠반 뮤직' 때문에 아무래도 귀에 익게 느껴지는데(그렇다고 그 레이블의 CD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

주범은 미국의 '총기문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그런데도 총기를 손에 넣었다고?" 미국 abc방송은 20일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 조승희씨가 이미 2005년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 있고 정신적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렇게 반문했다. 정신적인 문제들에는 여러가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있고 조씨의 상태가 어땠는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던 조씨가 총기를 쉽게 총을 두 자루나 샀고, 살상용 탄환을 대량구입했고, 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사격연습을 했고, 끔찍한 다중살해가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주범은 `총기 문화' 조씨가 정신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 인터넷사이트에는 "범인이 총기 없는 한국에 살았더라면 ..

피라미드와 이집트의 자존심

"피라미드를 놓고 인기투표를 한다니, 자존심 상해!"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른하르트 베버의 제안으로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벌어지는 `세계의 새로운 7대 불가사의' 선정 이벤트 때문에 이집트가 화났다. 결국 이집트 문화재 당국은 주최측과의 감정싸움 끝에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제외하도록 하게 만들었다고 이집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새로운 불가사의' 투표를 주관하고 있는 뉴세븐원더스닷컴(www.new7wonders.com)은 19일 투표대상 21개 후보에서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트측은 이집트 정부의 요청에 따라 피라미드를 후보에서 빼기로 했으며 `새로운 불가사의 명예 건축물'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위원장과 파루크 호스니 문화장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