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트랜스포머

딸기21 2007. 7.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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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를 가장 즐겁게 해준 아이템, <트랜스포머>!

보고 나서 바로 몇마디라도 남겨놔야지 해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너무 바쁜데, 이상하게 자꾸 딴짓하게 되네요.
바쁠수록 딴짓 많이 하게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중요한 일 있으면
딴짓 같은거 통 못 하는 사람인데... 오늘따라 밀린 리뷰도 좀 정리하고 싶고...

트랜스포머,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흔쾌하게 많이 웃다 나왔어요.
유치찬란한 줄거리, 라고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일부러 펼쳐놓고 감독이 통채로! 장난을 치는, 그런 영화니까요. 그 유치찬란한 줄거리를 내놓는 자체가 바로 장난이고 '설정'이란 말입니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스럽게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비주얼 뿐만 아니라 (물론 비주얼도 훈늉;;) 디테일에 유념해서 봐야 합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패러디에 키치에 비꼬기... <인디펜던트 데이> 따위의 영화랑은 차원이 다르답니다.

첫 장면부터 재밌어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연상케하는 웅장한 도입부...
그 웅장함을 안어울리게 조합한 것이 어찌나 코믹한지.
하필이면 적들은 항상 미국 최첨단 전투기의 모습을 하고 오지요. 가장 먼저 나타난 적은 중동의 친미국가 카타르 사막의 미군기지에 '아프간에서 떨어졌던 전투기'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지요. 내내 그런 식입니다. 노골적이고 경쾌한 풍자.

"내가 안경을 갖고 있는지 어디서 알았어요?"
"e베이."

"넘 멋지다!"
"일제인가봐."

애교 만땅 로봇들, 수퍼맨 시리즈에 나왔던 후버 댐의 이미지 파괴(아니 사실은 이미지에 정확하게 걸맞는), 냉전시대 미국이 소련보다 과학기술분야 우위에 설수 있었던 '비밀'(베끼기 기법).. 맨 마지막, 얼렁뚱땅 엄마아빠의 "우리 정부는 투명하니까요"까지...

남녀 배우도 맘에 들고(솔직히 전 감독, 주연배우들 이름도 하나도 몰라요), 저한텐 100점짜리 영화였습니다.
아니, 기대 별로 안 하고 갔으니까... 2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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