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돌아왔다. 표범과 호랑이가 세력권을 다툰다. 사정이 급해진 건 눈표범이다. 네팔의 험준한 산악과 설원이 전에 없던 맹수들의 싸움터가 됐다. 눈표범은 눈 덮인 바위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먹잇감이 나타나면 목을 노리고 달려든다. 야행성으로 혼자 다니는데다 흰 털에 박힌 특유의 무늬가 보호색 역할을 해줘 여간해선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눈표범을 히말라야 사람들은 ‘산의 유령’이라 부른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눈표범은 이 지역의 유일한 맹수였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기온이 올라가자 저지대에 살던 호랑이와 표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추운 기후를 보호막 삼아 지내던 눈표범에게, 이들의 출현은 엄청난 위협이다. 설상가상으로 늑대까지 나타났다. 히말라야늑대는 네팔에서 40년 넘게 사실상 사라진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