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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은의 '수상한 GPS'] 올림픽과 '망명'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망명을 했다. 동유럽 벨라루스의 육상 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가 갑자기 망명을 해버리는 일이 생겼다. 치마누스카야는 망명을 신청한 폴란드의 바르샤바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고 했다가 공항 도착 뒤 항공편을 바꿔 오스트리아로 가는 항공기를 탔다. 4일 빈으로 이동한 뒤, 그곳을 거쳐 6일 폴란드에 안착했다.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 '영화 같은'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올림픽 참가 중 급히 도쿄를 떠나게 된 과정에서, 거의 납치당할 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치마누스카야는 육상 단거리 선수로 100m와 200m에 출전했다. 그런데 예정에 없이 1600m 계주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와 관련해 자국 육상 코치팀을 비판하는 ..

시베리아 무더위에 산불, 세계가 기후재앙

7.30 전 세계가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형 산불이 남유럽 곳곳을 휩쓸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등...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에서는 1000여명이 이재민이 됐다. 정부는 유럽연합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럽도 올해 열파가 계속되고 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하니 곳곳에서 산불이 나는 것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24시간 새 50여곳에서 산불이 났다"며 "8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스페인은 불길이 잡힌 모양이지만. 미국은 대형 산불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 유럽도 요즘 산불이 잦은 듯하다. 2007년 그리스에서 대화재가 났다. 그때 산불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각국이 진화작업을 돕고 금..

[출판문화]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구정은(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진압했다. 팔레스타인 정치조직 하마스는 보복으로 로켓포를 쐈다.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강조하면서, 물밑에서 휴전을 중재했다. 휴전이 성사됐다. 하지만 그 사이에 숨진 사람들은? 그들의 생명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2021년 5월 벌어진 일이다. 전쟁, 분쟁, 평화.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항상 막막하다. 이반 일리치는 ‘평화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한다’라는 강연에서 “평화는 시대와 문화영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문화영역 내에서도 중심부와 주변부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중심부에서는 ‘평화의 유지’가 강조되지만, 주변부 사람들은 ‘평화로이 내버려..

'시대적 특혜'? 집 4채 넘는 사람 전국 몇명일까

에어컨에 이어, 오늘은 또 다른 생활 통계. 시대적 특혜 얘기가 많이 보여서 2019년 주택소유통계를 찾아봄. [경향신문] ‘다주택자’ 집중 비판 받은 김현아 “내집 마련 쉬운 시대적 특혜” 주택소유자는 1433만명, 여성 소유자의 비중은 44.7%. 주택 보유자들은 집 몇 채씩을 갖고 있을까. 평균 1.09호. 대략 1주택이라는 얘기다. 2가구 이상 다주택 소유자는 228만명. 4주택 이상 소유자는 19만4000명. 51주택 이상 소유자 1964명, 어마어마한 사람들인데? [경향신문] 혼자서 주택 ‘1806채’ 보유...강남3구 집주인 20%는 다주택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5.7%, 다음으로 40대, 60대, 30대, 70대순. 40~50대가 전체 소유자의 48.8%를 차지. 일하고 돈 벌어 집..

딸기가 보는 세상 2021.07.28 (1)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

중동·이슬람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올려놓습니다. 제가 이쪽 동네 책들을 읽은 것이 오래됐기 때문에 요즘 나온 것들은 업데이트가 덜 되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두서없이 정리해봤습니다. 중동사 일반과 중동 옛날 역사, 이슬람권 일반 [역사서설 - 아랍, 이슬람, 문명] 이븐 할둔 (시간과 돈을 들여 반드시 읽어보시길) [이븐 바투타 여행기 1, 2] 이븐 바투타 (14세기 여행자의 눈으로 본 이슬람 세계) [이븐 할둔] 이브 라코스트(역사서설 팬 or 이븐 할둔 팬이라면 추천) [이슬람의 세계사 1, 2] 아이라 라피두스 (이슬람 세계에 대한 교과서. 방대한 양... ) [중동의 역사] 버나드 루이스 (현대 중동사연구는 루이스에서 시작...옛날 책이..

에어컨 있는 집 80%, 저소득층은 20%

캐나다와 미국 북부 무더위 때 피해가 컸던 이유가 에어컨 없는 집이 많아서였다고. 가구당 에어컨 보급률이 34~50% 선이었는데, 원체 무더위로 고생하는 지역은 아니니까 상황이 이해는 된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국의 에어컨 보급률은 2013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가구당 0.78대, 전력거래소 2019년 자료로는 가구당 0.97대. 거의 모든 집에 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집에 여러 대 있는 경우가 있어서 가구당 보급률은 81.9%. 하지만 서울연구원 2019년 조사에서 서울의 저소득층 다섯 집 중 네 집은 에어컨이 없다는 기사가 보인다. 전력거래소 보고서에 실린 그림을 보면서, 우리집에 있는 가전제품들을 세어봤다. 그림에 나온 것들 중 18개가 있다. 그 중에 진공청소기, 김치냉장고, 정수기는 빌트..

[근교 카페] 강화도 조양방직

도통 돌아다니는 일이 없었는데, 일을 그만두면서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진 관계로 요즘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습니다. 2주 연달에 주말에 찾아갔던 곳, 조양방직. 강화도에 가본 것이 30년만입니다. 그때 나름 (인터넷 시절도 아니었는데) '맛집'이라고 찾아갔던 식당이 있었어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너무 유명해져서 서비스와 음식이 나빠졌다고 해서 패스. 그 대신에 '대청마루'라는 솥밥집을 갔는데 매우 만족. 이제 어디 가볼까, 하다가 들른 곳이 조양방직입니다. 조양방직은 1937년 홍재용, 홍재묵 형제가 설립한 방직공장이다. 설립 당시 125,000원(현시가 60억 원 내외)의 자본금으로 시작하였으며 700여 평의 2층 건물과 50여대의 직조기를 갖추고 인견과 마직물 염색을 주로 하였다. ... 홍씨 집안이 ..

[구정은의 '수상한 GPS']우주로 간 사업가들

오늘의 소식은 우주여행.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를 향해 날아 올랐다.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여행 회사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준궤도 로켓 ‘뉴셰퍼드(New Shepard)’가 7월 20일 텍사스 사막에서 이륙했다. 1969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디딘지 52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주선에는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 82세 여성 월리 펑크와 18세의 네덜란드 물리학도 올리버 대먼 등 총 4명이 탔다. 상공 80km 지점에서 로켓과 분리된 캡슐은 고도 106km까지 상승했다. 베이조스를 비롯한 탑승객 4명은 성층권에서 안전벨트를 풀고 약 3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그 뒤에 캡슐은 낙하산을 이용해 다시 지상으로 내려왔고, 로켓도 서부 텍사스 사막..

능력, 능력주의, 정의, 평등, 공정에 대한 책들

몇 달 전에 '능력'과 '능력주의'에 대한 짧은 원고 하나를 출판사에 넘겼습니다. 그 책을 쓰면서 그동안 읽었던 능력, 능력주의, 정의, 평등, 공정, 등등에 대한 책들을 쭉 다시 훑어봤습니다. 자기계발 분야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야마구치 슈, 구스노키 켄의 (김윤경 옮김. 리더스북).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그래, 일을 잘 하는 게 중요해. 능력이 중요하지.... 오래 일하던 분야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놀고 있는 저의 요즘 고민이기도 하거든요. 일단 좀 능력을 키워야겠구나, 그래야 이전과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회사 다닐 때 읽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하지만 자기계발서 추천하려고 이 목록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ㅎㅎㅎ 요즘 이쪽..

[구정은의 '수상한 GPS']남아공 폭동, ANC의 짐이 된 주마

남아공에서 최근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발단은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체포된 것이었다. 주마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 하우텅 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하우텅에는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와 최대 경제도시인 요하네스버그가 있다. 시위는 곧 폭동으로 변질됐다. 쇼핑몰, 공장들이 약탈을 당했다. 현지 엘지(LG)전자 공장이 전소됐고, 삼성전자도 창고가 약탈당하는 등 피해를 보았다. 이 과정에서 15일까지 7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폭동은 남아공의 주요 무역항인 동쪽 항구도시 더반으로도 번졌다. 요하네스버그와 더반을 잇는 고속도로도 막혔다. 콰줄루나탈 주에는 12일부터 병력이 배치됐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상황은 심각하다. 누적 감염자가 224만명에 사망자도 6만5000명에 이른다. 그래서 최근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