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할아버지에게선 지혜로운 냄새가 나요(smells wise).” 몇 해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해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난 미국 10대들이 했던 얘기다. 국제뉴스를 전하는 일을 한 지 오래됐지만,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늘 미소짓게 되는 것이 만델라에 대한 소식들이었다. 만델라가 1998년 지금의 부인인 그라사 마셸과 결혼하면서 “나는 지금 꽃처럼 피어나고 있다”고 했던 일도 기억난다. 그 때 만델라는 80세, 그라사는 53세였다. 여든 살 할아버지의 핑크빛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도 따뜻해지게 만들었다. 내가 만나본 남아공 사람들은 흑인이든 백인이든 모두 만델라에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서거한 전 교황 요한바오로2세를 비롯해 모든 지도자들은 공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만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