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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14일 이란 대선

개혁을 주도할 정치력이 있는 후보들은 출마가 금지되고, 지도자급 인사들은 가택연금을 당했다. 비판적인 언론은 이미 폐쇄됐고 지식인들은 망명했거나 재갈이 물렸다. 하지만 ‘더 많은 자유’와 ‘더 나은 삶’을 원하는 이란 사람들의 꿈은 탄압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14일 대선을 앞두고 개혁파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되면서, 개혁 지지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8명의 대선후보가 정해졌을 때만 해도 개혁파에게는 희망이 없어보였다. 가장 기대를 걸었던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출마가 좌절되면서 보수파들끼리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를 일주일도 안 남겨두고 중도온건파인 하산 로하니가 급부상했다. 당선 가능성이 적었던 개혁파 후보가 사퇴하고 로하니에게 힘이 실리면서, 투표..

에드워드 스노든, 부즈 앨런 그리고 '안보의 민영화'

미 보안당국의 시민 감시를 폭로한 것은 정부와 계약한 민간업체 직원이었다. 그를 고용한 부즈앨런 해밀턴은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둔 대형 컨설팅회사다. 겉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미 정부와 인적·재정적으로 얽혀 있는 사실상의 정보기관이다. 부즈앨런은 민간보안회사들이 정부와의 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어떻게 시민감시에 관여하는지, 시민들은 안보라는 명분 아래 어떻게 민간기업에 사생활을 엿볼 권리를 내주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로 드러난 지난 9일(현지시간), 그를 고용했던 부즈앨런 해밀턴의 마이크 매커넬 부사장은 “정부의 모든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DNIA)은 같은 날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가..

이란 대선 '여성 후보 자흐라'

자흐라는 이란 여성입니다. 2009년 6월 대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측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을 때 경찰의 강경진압에 아들 메흐디를 잃었습니다. 평범하던 한 어머니는 그 뒤 정치투사로 바뀌었고, 이제는 이란 대선의 ‘유일한 여성 후보’가 됐습니다. “자애로운 신의 이름으로 오늘 여러분 앞에 말씀드립니다. 내 아들 메흐디의 인생은 짧았습니다. 아들은 인생을 도둑맞고 묘지에 묻혔습니다. 이제 이 묘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합니다.”자흐라는 실존인물은 아닙니다. 이란의 유명 정치풍자 만화 의 주인공입니다. 4년 전 대선 부정선거를 비롯한 정부의 독선과 이슬람 신정의 억압을 풍자하는 만화 속 캐릭터인 자흐라가 온라인 상에서 오는 14일 이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

내부고발자가 된 '대테러전의 아이들'... NSA - 스노든 사건 정리

“지구상의 시민들이 어떤 종류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지 묻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나의 유일한 동기는 사람들에게 그들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그들을 겨냥해 행해지는 일들을 알리는 것뿐이었다.” “내가 영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내가 한 행동(폭로)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프라이버시도 없고 지적 탐사와 창조성의 여지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29). 그는 왜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지도 모르는’ 위험한 일을 감수했던 것일까요. 스노든은 문건을 영국 가디언에 넘기면서, 거기에 이런 쪽지를 붙였다고 합니다. “내 행동의 대가로 고통을 겪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세상이 비..

오바마의 '사이버 전쟁'.... 조지 W 오바마 논란

“미국의 이익에 위협이 되는 ‘악의 축’에 맞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며, 이를 위해 동맹국들에 무기시스템을 판매한다.” 미국 조지 W 부시 전 정권이 ‘테러와의 전쟁’을 주장하며 내세웠던 논리랍니다. 그런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이런 얘기가 똑같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위협’의 종류가 대량살상무기가 아닌 ‘사이버공격’으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8일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사이버공격에 맞서기 위해 걸프(페르시아만)의 동맹국들을 지원할 방침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이버전을 어떻게 지원하나... 참 궁금하지요. 인력과 기술 지원? 예산 지원?그건 말 그대로의 '지원'이고요. 무기 파는 나라들은 무기 파는 행위를 '지원' ..

오바마-시진핑, 기후변화 공동대응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2차 회동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양국은 에어컨·냉장고 등의 냉매로 쓰이는 수소화불화탄소(HFC) 생산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수소화불화탄소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면서 개발됐지만 역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 1987년 몬트리얼 의정서에서 감축대상 물질로 분류됐다. 어쩐지... 모델 아저씨와 동네 가게 아저씨의 조합인 듯한 느낌이;;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두 나라 정상의 공동성명이라 하기엔 내용이 미흡하지만, 중국이 기후변화에 맞설 ‘책임 있는 당사자’임을 ..

버핏과의 점심식사 11억원... 예전보다 인기 시들

워런 버핏(82·사진)의 인기도 이제 시들해지는 걸까. 미국 투자가이자 자선가인 버핏과의 점심이 8일 100만100달러(약 1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버핏은 2000년부터 자신과의 점심 식사 기회를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해오고 있다. 이날의 점심 식사 가격은 일반인들에겐 꿈꾸기 힘든 거액이지만, 지난 10여년 동안의 낙찰가와 비교해 보면 ‘바겐세일 수준’이라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은 큰 손 주식투자자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의 소유자’로 여겨져왔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살고 있어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그래서 해마다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에는 투자와 세상사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듣고..

프랑스 극우파, 좌파 청년 폭행해 뇌사상태로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극우파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프랑스에서, 극우파가 좌파 대학생을 공격해 뇌사상태에 빠뜨렸다. BFM TV 등 현지 언론들은 6일 파리 도심 생라자르역 부근에서 전날 밤 극우파 청년들이 좌파 청년들과 다툼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클레망 메릭이라는 19세 청년이 구타당해 쓰러지면서 뇌사상태가 됐다고 보도했다. 메릭은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학생으로 좌파 정당에서 극우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목격자들은 ‘스킨헤드족’ 청년들이 메릭 일행과 말싸움을 하다가 갑자기 폭력을 휘두른 뒤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네오나치’들의 우발적 폭력으로 보이지만, 최근 들어 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기는 우익정치인의 선동과 우익들의 극단적인 행위가 잇따르면서 프랑스가 ‘관용’..

'마우마우 봉기'를 아시나요... 영국 정부, 61년만에 사죄와 배상 약속

영국 정부가 과거 케냐 식민통치 시절 탄압한 현지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 6일 1950년대 케냐 ‘마우마우 봉기’ 때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2000만파운드(약 341억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헤이그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영국 정부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혹행위와 이로 말미암아 케냐 독립운동에 차질을 준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좀 우습긴 합니다. 점령통치를 했던 자들이, '독립운동에 차질 줘서 미안하다'고 하다니. 헤이그 장관은 피해자 5228명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세워질 봉기 기념비 건립비용도 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측은 “불..

미 파워볼 6600억원 복권당첨자는 84세 할머니

6600억원을 거머쥐게 된 복권 당첨자는 방 하나짜리 낡은 주택에 살고 있었다.지난달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당첨금 5억9000만달러의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는 글로리아 매켄지라는 84세 여성이라고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매켄지가 받은 당첨금은 세금을 모두 제외하면 2억7820만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매켄지는 이날 아들과 함께 파워볼 사무소를 방문해 당첨금을 찾아갔다. 파워볼 복권 1등 당첨자인 글로리아 매켄지(왼쪽)가 5일 당첨금을 지급받은 뒤 아들과 함께 복권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USA투데이 매켄지의 남편은 2005년 사망했으며, 네 자녀를 뒀다. 그는 당첨금을 받은 뒤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행운에 감사하지만, 우리 가족이 사생활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사람..